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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산의 맛집 ‘미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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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산의 맛집 ‘미락’
“사람의 혀가 보살이야!”
굳이 맛집이라고 말하지 않아도 혀가 알아서 맛집을 찾아 준다.
물론 맛을 보지 않고 맛집을 찾기 위해서는 인터넷에서 맛집 정보를 알아야 함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고 본다.
예전엔 맛집이란 개념이 없었다.
식당이면 그냥 식당이었다.
굳이 맛집을 찾았다면 그저 ‘고급식당’정도로 인식되어졌었다.
이제는 고급식당은 좀 진부한 언어가 되어버렸다.
겉은 좀 허름해도 맛집으로 등록되면 그때부터 문전성시를 이루게 된다.
맛집으로 등극되기까지가 좀 어려울 뿐이라는 것이다.
그렇다면 맛집이란 개념은 무엇이겠는가.
글자 그대로 풀이한다면 맛이 있는 음식점 정도로 인식하게 될 것이다.
세상에 맛이 없는 음식점은 어디 있겠는가.
여기서 말하는 맛집이라는 것은 남의 음식점 보다 상대적으로 맛이 있는 집으로
칭하는 게 맞을 것 같다.
동종의 음식이라도 맛집으로 등극되면 그 집의 음식 맛이 좀 각별하다고 보면 되지
않을까 싶다.
저는 맛집에 대한 호기심은 크게 없는 편이다.
굳이 몇 십 미터씩 줄을 서서 기다리다가 먹는 음식점은 체질에 별로 맞지 않다.
행여나 여행이라도 갈라치면 굳이 맛집을 찾지 않고 주차하기 쉬운 집으로 가거나
매장에 손님이 좀 있는 집을 찾곤한다.
음식을 먹는다는 것은 곧 힘을 쓰는 에너지원을 섭취한다는 개념으로 살아가기
때문일 것이다.
물론 맛없는 음식보다야 맛있는 것이 낫겠지만 줄을 서서 기다렸다가 먹어야 할
정도까지 시간이나 에너지를 소모할 필요성은 못 느낀다고 본다.
그건 내 생각이고, 의외로 줄 서서 기다렸다가 먹는 식당을 선호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다.
특히 우리지역은 외부에서 관광객들이 많이 오는 관계로 그들은 이 지역의 풍광도
신경 쓰겠지만 밥 때가 되면 먹거리에도 엄청 예민한 사람들일 것이다.
그냥 이 지역에 와서 아무 음식점이나 들러서 요기나 하고 가는 것이 아니라 이
지역에 맛집 이용을 당연시 하는 사람들일 것이다.
생각의 차이가 그만큼 크다는 반증이 될 수 도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맛집의 개념은 도대체 무엇이란 말인가.
음식에 간 맛이 입에 맞다는 것인지, 식재료가 신선하다는 것인지, 요리솜씨가
각별하다는 것인지, 음식에 들어가는 재료가 독특하다는 것인지, 주방장이나
서빙의 서비스가 특별나다는 것인지, 그 지역에서만 먹을 수 있는 음식이라는
것인지, 최고급 인테리어로 분위기를 맛보는 집이라는 것인지, 남들이 좋다니까
그냥 좋은 집인지, 기상천외한 발상으로 그 집에서만 맛볼 수 있는 음식점이라는
것인지는 사람마다 다 다르게 느낄 것이다.
하여간 뭔가 다른 집보다 남다른 음식점이라는 것만은 틀림없는 사실인 것 같다.
소위말해 맛집이라고 칭하는 집에 들어가 보면 뭔가 타 식당에 비하여 다른 점을
찾아 볼 수 있다.
그렇다면 타 식당과 차별화 시킬 수 있는 요인에는 어떤 것이 있을 수 있겠는가.
무수히 많은 요인을 다 충족시킨다는 것은 불가능에 가까울 것이다.
그래도 소비자의 입맛이나 취향을 끄집어 낼 수 있는 매력포인트를 찾아야 할 것이다.
이때 필요한 극비의 요소가 바로 창의성이 아닐까 싶다.
맛집을 잘 들여다보면 타 식당과 뭔가 차별화된 요소를 살펴볼 수 있다.
이 차별화 된 요소가 바로 창의성에서 출발한 것이 아닐까 싶은 것이다.
이런 창의성은 거창한데서 나올 수 도 있겠지만 사소한데서 인간의 감동을
유발시키는 경우도 있을 것이다.
같은 음식이지만 창의성이 들어갔느냐 안 들어갔느냐에 따라 소비자들의 반응은
극명하게 갈리리라 본다.
보통의 식당은 자신들이 고집하는 방법을 버리지 못하고 고수하는 경우가 있다.
이런 식당은 돈은 크게 벌지 못하지만 입에 풀칠할 정도로 운영할 것이다.
우리지역에서 개발되었다고 인식되는 짬뽕순두부, 순두부아이스크림을 들여다
보면 창의성이 왜 중요한지를 한 방에 알 수 있을 것이다.
맛집이 굳이 시내 한 복판에 들어설 이유는 크게 없을 것 같다.
물론 사람들의 왕래가 많은 곳에 들어서면 좋긴 좋겠지만 주차문제라던가 상가
임대료 같은 것이 너무 비싸서 엄두를 못내는 경우도 있을 것이다.
지금은 자가용같은 교통수단이 발달해서 어지간한 곳은 단시간 내에 다 갈 수
있음으로 시내에서 크게 떨어진 곳이 아닌 곳도 맛집 등극이 가능하게 되었다.
학산에서 테라로사를 지나 남강릉 톨게이트를 가는 길이 있다.
구정초등학교 개천을 따라서 올라가다보면 ‘하늘천따지’ 식당이 있고 그 길로
조금만 가다 보면 테라로사 2주차장이 나오면서 그 반대쪽에 다리가 하나 나온다.
그 다리 건너자마자 첫 건물이 있는데 이게 중국식 식당 ‘미락’이라는 곳이다.
이름의 어원은 잘 모르겠지만 한자로 표현한다면 ‘味樂’으로 맛을 즐기는 집 정
도가 되지 않을까 싶다.
아니면 말고.....
그 집은 전용주차장도 있지만 주변에 전원주택 단지로 들어가는 길목이라 길거리
주차장도 널널하다.
시골이라 한적한 느낌도 들어가고 바로 개천 맞은편에 테라로사라는 유명한
커피숍도 있어서 길 찾기에는 큰 어려움도 없다.
이 집이 중국풍의 맛집으로 알려지기 시작하였다.
실제로 중국집이 맛집으로 등극된다는 것은 용이치 않은 일이라 보는데 이 집은
그런 사례에서 살짝 비켜가는 것 같다.
그 중국식 식당 내부에 들어가 보면 우리가 상상하는 중국식 풍의 인테리어는
아닌 것 같다.
마치 고급 서양식 레스토랑에 온 듯 한 느낌을 충분히 받을 수 있는 곳이다.
이런 곳에서 중국식 음식을 판다는 것 자체가 좀 의아한 분위기라 보면 될 것이다.
중국집이란 편견을 확실하게 혁파한 곳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음식은 어떻겠는가.
하나를 보면 열 가지를 안다고 했다.
개업하자마자 이내 지인과 함께 그 집에 들른 적이 있었다.
자장면을 시켜 먹었는데 appetizer로 스프가 종지에 담겨 나왔다.
그야말로 발상의 전환이자 어느 중국집에서 경험해 보지 못한 사전음식이 나온 것이다.
그 스프를 얼마나 특이하게 먹었던지 지금도 그 기억이 생생하다.
울면 소스 비슷한 형태의 스프로서 자장면에 이렇게 사전 음식을 제공해 주는 것
자체가 남달랐다.
자장면도 타 중국집에서 먹었던 것과는 뭔가 좀 다른 것 같았다.
면이 좀 차진 듯 한 느낌이 들어가면서 입에 착 달라붙는 듯 한 인상을 받았다.
다른 메뉴는 접해보지 못해서 뭣이라 말하기엔 한계가 있을 것 같기도 하다.
어찌하였던 시내 변두리에 이렇게 럭셔리한 중국집이 있다는 것 자체만 해도 특
이한 일이 아닐 수 없는 일이다.
대단한 음식점은 시내 복판에 있어야 한다는 편견을 혁파한 좋은 실례라 보여진다.
이런 발상을 한 점 주도 도전정신과 창의성이 돋보이는 분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어간다.
참고로 저는 그 집 주인과는 아무런 상관도 없을뿐더러 누구인지는 모른다는 사실을
밝혀주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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