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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년 만에 경사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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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년 만에 경사 2
수많은 곡절을 넘기다 보니 이제 세월도 많이 흘러서 개교 한지 100주년이 다 다가
왔다고 본다.
지난 90주년을 한다고 부산을 떨었던 때가 엊그제 같은데 벌써 100주년이라니 세월
무상함을 어디다 빗댈 수 있겠는가.
90주년 행사를 하게 된 동기가 좀 재미있었던 것 같다.
10년만 기다리면 상징성이 극대화되는 100주년 행사를 가질 수 있었을 터인 게 굳이
90주년 행사를 한 이유는 무엇이었겠는가.
당시에 90주년 행사를 주관했던 분들의 면면을 돌이켜보면 후배들이 100주년 행사를
할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한 회의를 좀 가진 것 같은 느낌도 들어간다.
그럴 바에야 아예 식견이 좀 있는 분들이 힘이 좀 남아 있을 때 울력으로 90주년 행사를
하면 100주년까지 연결하는데 도움되지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가지고 추진했는지도 모른다.
세월과 시간을 참 빠른 것 같다.
90주년 행사의 산출물로 책자가 하나 나왔었다.
당시에 30,000만원씩 책정하여 3,000부를 발행하여 완판한 것으로 알고 있다.
쉽지 않은 작업이었었는데 관여하신 분들의 큰 희생정신으로 개교 90주년 행사의 걸작품이
완성되었던 것이다.
이제 3년만 있으면 모교 개교 100주년을 맞이하게 된다.
유시유종이자 천릿길도 한 걸음부터라 했고 시작이 반이라 했다.
2025년1월4일 모교 개교 100주년 추진 위원회가 구성되고 거기에 1천만 원의 동문회
본예산까지 책정된 것을 보았을 때 체계적으로 진행이 될 것 같은 조짐이 보인다.
우리 지역에는 개교 100주년이 된 학교가 초등에 몇 개 있었다.
강릉초가 맨 먼저 100주년이 되었고 이어서 주문진초, 옥계초, 성산초, 사천초가 개교
100년이 넘은 것으로 알고 있다.
물론 우리 지역 중고등학교에서는 아직 100년을 넘긴 학교는 없다.
이들 학교의 100주년 기념식 사례를 살펴보면 우리 모교의 경우 어떤 식으로 진행될 것
인가가 얼추 얼개가 잡힐 것 같다.
이 행사는 우리 동문에게도 영광이지만 모교에는 직접적인 역사의 현장이기에 모교가 더
적극적으로 나서는 게 마땅하리라 본다.
우리 동문회는 동문회 차원에서 준비를 하면 되겠지만 모교에서는 개교 100주년 행사를 직접
주관하다시피 해야 할 것이다.
과거에 전례로 보면 100주년이 되는 학교에는 도교육청에서 현안사업의 당근을 하나씩 던져
주는 것으로 알고 있다.
보통은 사료관이나 문화관, 아니면 체육관을 지어주는 경우도 있고 그것도 아니다면 그
학교에 현안사업 중에서 숙원사업을 해결해 주는 경우도 있었다는 것이다.
우리 같은 경우는 현안사업인 기숙사나 문화관 같은 것을 얻어 올 가능성은 상당히 높을
것이라 사료된다.
뭔가 가시적으로 보여줄 수 있는 가장 큰 효과가 있는 것이 건축물인 만큼 이런 방향에서
기대를 해 봄 즉도 하다.
그리고 이런 행사를 하자면 인력지원이 무조건 수반되어야 한다.
모교에서도 100주년 행사추진 위원회를 구성하여 우리 동문회와 긴밀한 협조하에 업무
추진을 하는 것이 이 행사를 성공적으로 완성하는 길이라 본다.
개교 100주년 사업의 일환 중 가장 먼저 다가오는 것은 100주년 기념 책자를 만드는 일이
아닐까 생각된다.
다른 것은 모르지만 100주년이 되면서 모든 동문들에게 선물로 주기에는 수건보다는 책자가
더 격과 가치가 있다고 주최 측에서는 생각할 것이다.
과거에는 이런 부류의 책자에 주소록까지 올렸으나 이제는 개인정보 보호에 의거하여 탑재를
하지 않는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다.
책 분량 및 제작비용이 그만큼 줄어들 수 있다는 것이다.
우리는 몇 년 전 90주년 행사를 하면서 만든 책자가 있음으로 그것을 근간으로 하여 조그만
손을 보면 용이하게 해결될 문제라 본다.
선각자의 선배님들 덕분에 100주년을 준비하는 후배들 입장에서 보면 큰 짐 하나를 덜은
듯 한 인상도 들어간다.
요는 지난번 90주년 행사 때 만든 책자에 최근 역사를 덧붙이기 하여 만든다면 당시에 책자를
가지고 있는 동문들에게는 큰 감흥을 주지 못할 것이다.
하나의 방편으로 관심 있는 동문들과 재학생들이 100주년 행사에 축하 메시지를 책 1페이지
분량씩 제출하여 그것을 문집 식으로 만든다면 모든 동문과 재학생들이 동참하는 분위기가
살아나리라 본다.
그걸 책자로도 만들고 USB로도 만든다면 AI 시대에 걸맞게 활용되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
개교 100주년을 맞으면서 슬로건도 만들어야 할 것이다.
“지나간 100년을 기반으로 새로운 100년을 연다.”따위와 같은 구호라 보면 될 것이다.
윗분들의 생색내기용 기념식수도 준비해야 할 것이고, 상징적인 100주년 기념 조형탑도 만들지
않을까 예측을 해 본다.
그런데 기념식수나 기념 조형탑은 학교에 넘치는 바람에 해 봤자 빛은 크게 안 나리라 생각된다.
그래도 아쉽다면 정문과 후문에 100주년이 되었다는 금빛 팻말 정도는 붙여 놓아야 하지 않을까 싶다.
후배들에게 생색을 낼 수 있는 사업 중 하나가 장학회 사업이다.
이 사업을 추진하기 위하여 많은 돈이 들어가는데 그 중에서 장학 사업에 상당량이 투입되지 않을까 싶다.
개교 100주년 사업을 추진하자면 자금이 많이 필요할 것이다.
다다익선일 것이다.
졸업생들에게 얼마나 거둘 수 있는지에 따라서 이 사업에 규모가 정해지지 않을까 싶다.
여기서 우리는 간과해서 안 될 일이 또 하나 있다.
장학금은 우리 재학생들 입장에서는 큰 의미를 못 느낄 수 있다는 것이다.
주어봐야 그저 쌈짓돈 정도로 밖에 인식되지 않을 것이라 본다.
장학금이야말로 학자금이 없어서 학교를 제대로 다니지 못하는 절박한 상황에 처한 학생들에게
필요한 것이지 배부른 자에게 주어봐야 그들의 유흥비 정도로 밖에 안 쓰이리라 본다.
그리고 요즘 재학생들에게는 학교에 다니는 과정에서 들어가는 돈은 거의 없다.
수업료도 점심도 교과서도 실험실습 용품도, 심지어 입고 다니는 옷도 다 공짜로 주어진다.
학교에 다니는데 돈이 들어가지 않는데 그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준다는 것은 선배들이 십시일반
피 땀 흘려 마련한 돈을 그저 그들의 쌈짓돈이나 유흥비를 대어 주는 꼴로 전락될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현재 스타일로 장학금 지급 시점에서 좋은 성적을 낸 학생들에게 주는 방식은 그야말로 살아서
숨 쉬는 장학금이 아니라 죽은 장학금이나 마찬가지가 되리라 본다.
모교 축구나 스키부도 우리 역사와 같이 하는데 100주년을 맞이하여 축구부나 스키부의 획기적인
발전에 어느 정도 기여할 수 있도록 조성작업을 해 주는 것도 의미 있는 일이라 본다.
100주년과 관련된 동문들에게 줄 선물비이다.
물론 “제 닭 자기 잡아먹기”식이지만 일정 수준의 선물이 준비될 것이라 보는데 여기에도
마찬가지 많은 동문들이 많이 기부해 준다면 선물의 단가는 높아질 것이고 그렇지 않다면
수건 한 장 정도로 갈음되리라 본다.
이런 행사에는 약간 허황된 똥폼 잡기로 추진되는 것은 어쩔 수 없다고 본다.
굶어죽어도 배터져 죽었다는 말이 나올 수 있도록 추진되는 것은 인지상정이라 본다.
이런 행사에 제일 고민되는 대목 중 하나라 보는데 골머리 아프지 않게 하려면 만인이 다
필요로 하는 도톰한 수건이 제일이 아닐까 싶기도 하다.
100주년 기념행사를 언제 어디서 할 것인가도 중요한 요소 중 하나이다.
우리 모교 같은 경우 7월1일 날에 개교를 했으니까 그날 모교에서 할 것인가 아니면 날을 따로
받아서 호텔이나 남항진컨벤션에서 할 것인가를 정하게 될 것이다.
기념식을 하고 난 다음 뒤풀이를 안 할 수 없는 상황에 처하게 될 것이다.
이런 것 저런 것 다 따지다보면 골머리가 아픔으로 이런 것도 미리미리 정해놓고 추진하면 잡음을
줄이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돈만 많이 걷히면 일류호텔에서 그럴싸한 분위기를 맛보면서 100주년을 회상할 수 있겠지만
우리의 처지로는 그렇게 하기에는 한계가 있을 것 같다.
신년하례회와 같이 남항진 세인트컨벤션에서 플랭카드나 걸어놓고 기념식을 하면 간단히 풀릴
문제라 본다.
재학생과 같이 축하연을 즐길 수 있게 한다면 모교 운동장에서 무대를 꾸며 놓고 선후배가
한자리에 모여서 가수 초청하여 공연도 해 볼 수 있을 것이다.
이런 이벤트 행사에는 많은 예산이 수반됨으로 섣불리 하다보면 귀한 기부금을 엉뚱한데로
그냥 날려버릴 수 있는 우도 범하게 되는 것이다.
폭죽도 쏴 올리고 일류 가수를 불러다가 쿵짝쿵짝 거리는 것도 좋지만 이런 경우엔 예산의
추이를 보고 진행여부를 판단해야 할 것이다.
주최 측에서는 럭셔리하게 하고 싶은 욕망이 클 것이고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많은 기부금이
모여야 할 터인데 그건 그때 가 봐야 알 일이고 보면 이래저래 딜레마에 빠질 수 밖에 없는
구조로 되어 있는 것이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어떤 이벤트 행사는 예산이 얼마나 확보 되었느냐에 따라서 달라질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 없다 .”라는 이야기를 듣지 않게 하기 위하여 준비하는 사람들은 무리
하게 거품을 낼 수 밖에 없을 것이고 그로 인하여 외화내빈이 되는 불상사도 생길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세상에 누이 좋고 매부 좋은 일은 없다고 본다.
주어진 요건 속에서 어떻게 내실을 다질 것인가에 초점을 맞추면 어느 정도는 해소가 되지 않을까 싶다.
지나간 100년을 회상만 한다면 그건 과거에 갇히게 되는 우를 범하게 될 것이다.
교육은 과거도 중요하지만 미래의 인재를 양성하는데 더 큰 주안점을 두어야 할 것이다.
누가 뭐라해도 우리 동문회의 희망은 미래에 훌륭한 인재가 모교에서 끊임없이 나오는 것이
소망일 것이다.
100주년 기념식이 눈물 나게 잘 되면 뭣하겠는가.
그 이후로부터 우리 모교 재학생들이 모교에서 교육을 받고 일취월장 발전하는 모습을 보는
것이 선배들의 소망이 아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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