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지역 가치있는 유산 산재
세계유산 등재 추진 조례 마련
학술적 연구·전략 수립 동시에
홍보대책 마련 도민 동참 필요

▲ 심오섭 강원특별자치도 사회문화위원회 부위원장▲ 심오섭 강원특별자치도 사회문화위원회 부위원장

유네스코 등재유산이란 인류 전체를 위해 보호되어야 할 현저한 보편적 가치가 있다고 인정되어 유네스코가 ‘세계유산 일람표’에 등록한 문화재로, ‘세계유산’,‘무형문화유산’,‘세계기록유산’으로 구분합니다.

그중 특히 세계유산은 산업화 과정에서 소멸하고 있는 유산을 보호하고 계승하기 위해 1972년 보존하기 시작했으며, ‘문화유산’, ‘자연유산’,‘복합유산’을 대상으로 현재 전 세계 167개국에 총 1212점이 등재되어 있습니다.

이 가운데 우리나라의 세계유산은 1995년 석굴암과 불국사, 해인사 장경판전, 종묘의 등재를 시작으로 해마다 확대되며 현재 총 15점이 등재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이 자랑스러운 세계유산 가운데 강원특별자치도의 세계유산은 조선왕릉에 속한 영월 장릉이 유일합니다.

우리 도에도 가치 있는 유산들이 산재함에도 불구하고, 발굴과 등재를 위한 준비가 부족하여 매우 안타깝습니다. 특히, 2018년 ‘산사, 한국의 산지 승원’이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될 당시, 강원의 산사는 모두 누락되었던 아픈 기억이 있었습니다.

조선왕조실록 사고를 보유한 오대산 월정사와 조선 후기를 대표하는 불화인 영산회상도 등 성보를 보유한 설악산 신흥사는 지정 창건 이후 지금까지 현존하며 삼국시대 이후 역사와 문화를 실증하는 증거입니다. 이처럼 찬란한 ‘강원의 산사’의 가치를 적극 알려 세계유산에 등재될 수 있도록 모든 노력과 행정력을 기울여야 합니다.

그 선행과제로서 첫째, 세계유산 등재를 위한 행정적 제도 마련이 선행되어야 합니다. 강원 특별자치도의 조례, 조직의 기반이 구축되어야 하며 문화유산 정책 수립과 보존을 위해 전문인력이 확대되어야 합니다. 다른 시·도에서는 세계유산전담팀을 마련하며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습니다. 최근 우리 도에도 문화유산TF팀이 신설되었는데, 팀의 전문성을 확대하고 향후 정규 직제화를 통해 문화유산의 정책사업을 힘있게 추진해 나가야 합니다.

둘째, ‘강원의 산사’의 중요성을 확대하기 위한 학술적 연구가 필요합니다. 특히, 강원 산사의 세계유산 가치 제고를 위한 학술적 연구와 등재 기준의 관계성을 연계하기 위한 전략을 함께 수립해야 합니다. 문화재청은 세계유산 잠정목록 연구와 발굴을 위한 지원, 지자체 간 연속성이 있는 유산의 통합적 가치에 대한 연구를 지원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사업들을 적극 활용하여 강원의 유산 또는 협력가능한 유산발굴을 위해 노력해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우리 도민들이 관심을 가지고 세계유산 등재를 함께 희망하고 동참할 수 있도록 붐업 조성이 되어야 합니다. ‘강원의 산사’의 세계유산 등재를 비롯하여 우리 도의 문화유산을 확대 발굴하고, 보존ㆍ활용하는데 도민들이 동참할 수 있는 세밀한 홍보 대책을 마련해야 합니다.

지난해 7월 역사문화권 정비 등에 관한 특별법이 개정되며 우리 도는 ‘예맥역사문화권’으로 독립정의 되었습니다. 독자적인 역사문화권으로 정립된 만큼, 고유한 역사성과 특수성을 가진 문화유산의 의의를 발굴해 나갈 당위성과 필요성이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합니다.

이러한 절실함은 세계유산 등재라는 쾌거로 이어져야 합니다. 월정사와 신흥사는 불교계, 지자체, 정부기관 등의 협력으로 사라진 역사를 되찾는 성과를 거두었습니다. 이제 강원특자도가 그 역사와 문화의 가치를 환히 밝혀 ‘강원의 산사’가 세계유산으로 등재될 수 있도록 매진해야 할 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