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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리가 너무 아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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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조규전 작성일 2021-10-26 07:17 댓글 0건 조회 1,373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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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허리가 너무 아팠어요.



척추(脊椎)가 망가지면 인생도 망가질 수 있다는 사실, 망가져 본 사람만 알 것이다.

인간은 타인의 아픔은 유추해서 볼 수 밖에 없는 구조로 되어 있다.

남이 아무리 아파서 발버둥을 쳐도 내가 아프지 않으면 그 아픔을 헤아리기에는 한계가 있는 법이다.

 

우리 인생에서 아프지 않고 살아가면 좋겠지만 조물주가 그렇게 세팅을 해 놓지 않았다.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아픔을 달고 살아가게끔 만들어 놓았다는 것이다.

육체가 아프지 않으면 정신세계가 아프도록 만들어 놓았다.

결국, 아프지 않은 인생을 살아간 사람은 이 세상에서 아무도 없었다는 이야기인 것이다.

 

머리끝에서 발끝까지 통증을 느끼지 않은 부분은 거의 없다고 본다.

머리카락이나 손발톱의 끝 부분을 제외하고 모든 부위에는 통증을 인지하도록 만들어져 있다고 한다.

인간의 육체는 수백 개의 기관으로 이루어졌는데 그것이 정상적으로 가동이 되면 아픔이 없겠지만 연식이 높아진다거나 외부의 충격 등으로 훼손되면 통증이 유발되기 시작하게 되는 것이다.

 

육체적, 정신적 통증이 심하게 유발되는 것은 나이와도 관련이 깊다고 본다.

젊은 시절에는 물리적 충격이 가해지지 않는 한, 아픔을 느끼는 경우는 상대적으로 많지 않다고 본다.

그걸 입증해 주는 좋은 케이스가 병원이라 본다.

병원에 가 보면 젊은 사람들은 사고로 인하여 신체의 일부가 망가져 오는 게 다반사이지만 노령 층의 대부분은 오장육부가 죄다 아파서 오는 경우가 많은 것을 볼 수 있다.

 

필자도 고령층에 입성하였다.

정신적 나이는 젊었다고 항변하지만 국가에서는 고령층으로 분류를 해 주는 바람에 졸지에 노령층도 아니고 고령층으로 건너 뛰었다.

이번 코로나19 백신주사를 맞는데 고령층에 해당되는 사람은 제일 싼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찔러 주었다.

국가에서 고령층이라 확실하게 공인을 해 준 셈이다.

 

그래도 초기 고령층에 들어간지라 마음은 고령층에 가 있지 않았던 가부다.

일전에 좀 무리해서 일을 하다가 허리가 삐끗하였다.

허리에 통증이 예사롭지 않게 전달됨을 느끼는 순간, 아차 싶었지만 이미 허리는 망가진 다음이었다.

잠시 전 상태로 돌릴 수 도 없는 문제이고, 그 다음부터는 허리를 못 쓰게 되는 단계로 넘어 가야 하는 상황이 된 것이다.

허리가 점점 아파오면서 일상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못하였다.

허리 아픔은 생각보다 훨씬 더 광범위하게 일상생활을 하는데 막대한 지장을 주었다.


- 다리를 함부로 들었다하면 바로 통증이 허리에서 발현된다.

- 운전 등 일상사를 제대로 할 수 없는 2차적인 고통을 수반한다.

- 걸을 때 발바닥이 땅에 닫는 순간마다 통증이 아픈 부위를 직격하는 듯 한 느낌이 온다.

- 어디고 간에 마음대로 앉을 수 없다.

- 누울 때 동작이 뒤틀리면 허리가 끊어질 듯 아프다.

- 잠잘 때에도 늘어져 잘 수 없다. 통증을 조금이라도 줄이자면 허리가 아프지 않게 쪼그려 있어야 하는 고통에 시달린다.

- 앉아 있는 과정에서 동작이 조금만 뒤틀어지면 어김없이 허리에 통증이 유발된다.

- 화장실 가는 것도 겁이 난다.

- 허리를 구부려야 하는 동작에서는 오만상을 찌푸릴 정도의 통증이 온다.

- 양말이나 바지를 입거나 벗을 때 환장을 할 정도이다.

- 계단을 오르락내리락 하는 것은 거의 죽음이나 마찬가지다.

- 허리만 생각해도 정신이 멍해진다. 결국, 정신마저 혼미해 짐을 느낄 수 있다.

- 삶에 질이 현격하게 떨어짐은 물론 생에 의욕마저 사라짐을 느낄 수 있다.

 

신체의 나이가 많아지면 모든 기능이 약화되게끔 돼 있다.

운동을 하던, 좋은 음식을 먹던 간에 더 좋아질 날이 없다는 것이다.

점점 나빠지는 것은 당연하지만 두고 볼 일만은 아닌 것 같다.

어떻게 하면 나빠지는 것을 서서히 하여 삶에 질을 유지시키는가가 관건인 것이다.

 

허리에 좋은 명약이 있는지는 모르겠다.

허리 자체는 뼈와 근육, 그리고 척추를 통해서 이어지는 중요한 신경가닥이 다 모여 있는 곳이다.

근육을 단단히 하기 위해서 거기에 걸맞는 운동요법은 있을 수 있을 것이다.

뼈를 튼튼하게 해 주기 위하여 알맞은 음식도 찾아보면 나오지 않을까 싶다.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허리가 망가지는 일들을 하지 않는 게 상책이 아닌가 생각된다.

무거운 짐 들어 옮기기, 당기거나 미는 일로 인하여 허리에 충격을 주는 행동 안하기, 무리한 등산 하지 않기, 계단 함부로 오르락내리락 하지 않기, 허리에 심한 무리를 주는 운동 하지 않기와 같이 신경을 쓰는 수 밖에 없을 것 같다.

결국, 아프면 아픈 놈만 서러운 법이라는 것이다.

신체를 살살 달래가면서 아프지 않게 살아가는 게 나이 먹은 자들의 최선에 방책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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