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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 기별체육대회 참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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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조규전50 작성일 2024-10-13 20:18 댓글 0건 조회 350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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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4 기별체육대회 참가기

 

하늘은 무한이 넓고 높다는 것을 제대로 보여준 하루였다.

푸르른 하늘의 끝이 없다는 것도 보았을 것이다.

2024 총동문회 기별체육대회가 모교 운동장에서 성황리에 펼쳐졌다.

부처님 가운데 토막같이 올 가을 중심부에 날을 잡아서 치러진 이 체육대회에서 날씨마저

 큰 부조를 해 준 것이다.

 

 

매년 이맘때 동문들과의 만남과 교류의 장이 펼쳐지는 것은 벌써 몇 십 년 전부터 이루어온

 전통이다.

옛날 농고 시절에는 국화가 필 무렵에 이 행사를 치렀다.

농고 문화의 상징이 되다시피 했던 국화전시회가 열릴 때를 맞추어 기별체육대회도 이루어졌다.

자연스럽게 10월말 주에 기별체육대회를 개최하였는데 이제는 국화를 돌 볼 사람도 키우는 

사람도 없다보니 이제는 가을의 중심부 중에서 손 없는 날을 택하게 된 것이다.

 

 

지금까지 70여회의 이 행사를 진행하다보니 행사의 진행방식은 거의 교과서적으로 고착이 

되다시피 한 것 같다.

과거에는 기별로 참가비를 얼마씩 내서 행사비에 충당했었는데 요즘에 와서는 개인별 협찬금을

 거두어서 행사비로 쓰이는 방식으로 변천이 된 것 같다.

기별로 분담금을 갹출해서 한다면 예산을 정확하게 예측하여 행사의 규모를 조절할 수 있는 

장점도 있지만 개개인의 동참의 이끌어 내는 데는 한계가 있지 않나 싶기도 하다.

어떤 방식이 최선이라 말하기엔 한계가 있는 것 같은데 지금의 방식이 출현하게 된 것은

 홈페이지의 활성화와 모든 돈 거래의 온라인화에 의해서 연유된 것이 아닐까 싶다.

 

 

곳간이 풍족하면 살림살이도 자연스럽게 윤택해지게 돼 있는 게 인간사인 것이다.

어떻게 하면 곳간을 풍성하게 할 것인가가 이런 행사를 하면서 풀어야 할 과제라 본다.

가장 좋은 것은 동문들이 죄다 돈을 많이 벌거나 각계 분야에서 능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도록 모교에서 후배들을 잘 가르치는 일일 것이다.

물론 십시일반의 자세로 모교를 나온 동문들이 힘을 모으는 것도 한 방편은 될 수 있으리라 본다.

 

 

이번 기별체육대회 행사의 비용을 어떤 곳간에서 가져다 썼는지는 잘 모르겠다.

일부는 행사를 위하여 많은 동문들이 십시일반으로 협찬한 돈이나 물품으로 충당되었으리라 

생각은 든다.

흑묘백묘론 같이 어떤 돈이 투입되었던 행사가 많은 동문들에게 자긍심도 높이고 감동도 

받을 수 있는 방향으로 가면 되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

 

 

오늘에 날씨가 너무 좋다보니 가을 햇살이 좀 따갑게 느껴질 정도였다.

단상에 있는 분들은 해도 등지고 천장도 있는 곳이면서 내려다보는 곳이기에 크게 불편함이

 없었을는지 모르지만 단하에 앉아있었던 대부분의 동문들은 거의 1시간여 동안에 햇빛과

 눈부심과 단상을 쳐다봐야 하는 고역에 시달리게 된 것이다.

저도 젊었을 때엔 단하에 있어도 불편함을 크게 느끼지 못하였는데 나이가 들어 보니 여간 

불편한 게 아니었다.

 

 

우리는 유구한 역사를 가진 학교인 만큼 전통을 중요시 하는 사고방식에 젖어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세상은 많이 변했고 또 변할 것이라 본다.

우리는 그렇게 격변하는 세상을 살아왔고 또 살아갈 것이다.

제 생각으로 체육대회 개회식을 운동장에 집결시키지 말고 각 기 부스 안에서 치루어질 수

있도록 구상해 보자는 것이다.

요즘은 앰프시설도 발달하여 어떤 방향이던 간에 깨끗하고 선명하게 잘 들리리라 본다.

물론 단상에 있는 분들 입장에서 보면 처음엔 좀 허전할는지 모르지만 개선할 부분이 있으면

 일정부분은 양보해야 하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

 

 

올해의 개회식의 특징 중 하나가 지역 국회의원이 참석하지 않은 것 같았다.

그런 인사가 오면 스포트라이트가 이 행사에 주목적인 동문간의 소통과 공감의 장이 퇴색돼

 버리는 우도 범할 수 있다는 것이다.

물론 그런 인사를 불러서 그 인사의 후광을 얻고 싶어 하는 주최 측의 고뇌도 이해를 함 즉 하다.

하지만 주인이 주인노릇을 제대로 해야지 남의 힘을 빌러 주인의 파워를 키운다는 생각은 별로

 바람직하지 않은 것 같다.

올해 이 행사를 추진한 분들이 지역 국회의원을 참석시키지 않을 것도 하나의 큰 변화의 

물줄기라 여겨진다.

앞으로도 이런 문화가 쭉 이어지길 기대하는 바이다.

 

 

모교 부지에는 새 건물을 올리기 위하여 기초 작업이 한창이다.

지하 1충에 지상 3층의 교실 건물이 들어설 것 같다.

다른 것은 모르지만 내년 후반기 정도가 되면 새 교실동이 지어지면서 우리나라에서 가장 

최신식 교실이 탄생되리라 본다.

더 쉽게 표현한다면 껍데기는 그럴싸한 건물이 내려앉게 되는 것이다.

그렇게 훌륭한 교실 건물이 들어섰을 때 그 안에서 배우는 후배 학생들은 무엇을 어떻게 배워서 

훌륭한 교실보다 더 위대한 인물을 만들 것인가에 대하여 많은 고심과 고민을 해야 할 것이다.

 

 

세상도 변하고 모교도 변하고 우리 동문회도 변한다.

예전에 그랬으니까 현재도 그래야 한다는 것은 결국 복고풍으로 돌아가자는 이야기로밖에 

들리지 않는다.

요는 변하는 것에 대하여 겁을 먹거나 두려워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이다.

실제로 그렇다.

소달구지를 타고 다니는 사람에게 엔진이 달린 차량을 제공해 준다면 덥석 고맙다고 받아들일

 것인가를 생각해 보면 얼추 답은 나오리라 본다.

 

 

우리 동문회는 알게 모르게 변화의 중심부에 서 있다고 본다.

단지 현실이 변화에 중심부인지 아닌지를 알지 못할 뿐이라 본다.

과거나 현재까지는 우리가 이 지역사회의 동문문화를 이끌어왔다.

앞으로도 그렇게 나아갈 것인가에 대해서는 의문부호를 붙이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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