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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교 신입생 미달사태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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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교 신입생 미달사태 1
2024학년도 신입생 모집 정원
구분 |
조경과 |
기계과 |
항공기계과 |
전기과 |
전자과 |
건설디자인과 |
계 |
|
학 급 수 |
1 |
2 |
2 |
2 |
1 |
1 |
9 |
|
모집 인원 |
취업희망자 특별전형 |
3 |
20 |
- |
- |
- |
- |
23 |
일반전형 (체육특기자전형) |
17 |
20 |
40 |
40 |
20 |
20 |
157 |
|
총 정원 |
20 |
40 |
40 |
40 |
20 |
20 |
180 |
2024학년도 신입생 추가 전형
구분 |
조경과 |
기계과 |
항공기계과 |
전기과 |
전자과 |
건설디자인과 |
계 |
학 급 수 |
1 |
1 |
2 |
2 |
1 |
1 |
8 |
추가모집인원(명) |
2 |
6 |
13 |
18 |
7 |
7 |
53 |
“강 건너 불구경 한다.”라는 이야기 들어 본 적 있으리라 봅니다.
남이야 어찌되던 간에 내게만 피해가 없다면 구경 정도로 그친다는 이야기죠.
내 발등에 떨어진 불이 뜨겁지 남의 발들에 떨어진 불은 크게 개의치 않는다는 이야기로 들릴 수
있을 것입니다.
위에 제시한 통계는 금년도 모교 신입생 모집계획과 그 결과에 대한 것입니다.
180명이 정원인데 실제 응시한 학생은 축구부까지 해서 127명 밖에 안 왔다는 것이죠.
무려 53명이나 미달이 되었으며 그 비율은 30%가까이에 이르고 있습니다.
물론 우리 모교에만 해당되는 이야기는 아니라보지만 타 실업계 학교가 그렇다고 우리도 그
대열에서 합류해 버린다면 더 이상 할 말은 없을 겁니다.
요는 추가 모집을 한다 하더라도 관내에서 인문계에서 배정을 받지 못한 학생들이 적거나 없으면 말짱
도루묵이 되는 상황이 돼 버릴 것입니다.
이삭줍기식으로 신입생을 때운다는 자체도 자존감이 구겨지는 일이 아니라 할 수 없는 겁니다.
올해 모교 신입생 모집에 비상이 걸린 것 같습니다.
공립학교가 되다보니 10명이 오던 100명이 오던 간에 지원한 학생만 가르치면 된다는 식으로
접근한다면 할 말은 없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하다보면 종국에는 모교가 쪼그라지면서 문을 닫아야 한다는 말도 나올 수 있을 것입니다.
이런 상황에 대하여 모교에 근무하는 교직원들도 너무나 잘 알고 있지만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을
것이라 추측됩니다.
강릉중앙고가 망가지면 다른 학교로 발령나서 가면 간단히 끝날 문제임으로 굳이 골머리를 썩이면서
고민할 이유를 못찾을 것입니다.
학부모도 마찬가지로 학교가 없어지면 갈 학교는 널브러져 있음으로 위기의식을 거의 느끼지
않으리라 봅니다.
입암동 지역사회에서도 그깟 농고 하나가 없어진다고 눈 하나 까딱할 사람 없으리라 보여집니다.
오히려 우리 모교의 넓은 부지를 자기들 입맛에 맞게 활용할 방안을 찾기에 분주하지 않을까 싶기도
합니다.
교육당국도 마찬가지, 그러지 않아도 학생 수가 기하급수적으로 줄어들고 있는데 신입생을 충원하지
못하는 학교는 자연스럽게 폐교시켜 버리면 그만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을 것입니다.
고육책으로 학급당 인원수를 줄여서 연명은 하겠지만 그것도 어느 시점에서는 한계를 가져오겠지요.
이 지역에서 고등학교에 가야할 학생들도 우리 모교가 없어지는데 대하여 신경조차 쓰지 않을 것입니다.
그 학교가 아니라도 갈 학교가 넘치고 넘치는 것이 현실이다 보니 그런 현상인 나타나고 있습니다.
우리 모교가 저렇게 신입생을 채우지도 못하고 망가지는데 대하여 애타게 바라보는 사람은 우리
주변에는 거의 없다고 봅니다.
그렇다면 우리 동문들은 어떨까요?
모교에 신입생이 없어서 문을 닫는다 하여도 발 벗고 나서서 해결책을 구할 수 있는 분이 몇 분이나
계실지 모르겠습니다.
모교가 밥먹여 주지 않는 다는 것을 우리 스스로가 이미 학습을 다 했기 때문일 것입니다.
모교에서 봉급을 타 먹으면서 생업으로 종사하고 있는 사람들도 위기의식을 가지지 않는데 그보다
먼발치에 있는 동문들이 위기의식을 가진다는 것은 너무 오지랖 넓은 행위가 아닐까 싶습니다.
순망치한, 그런 최악의 시나리오를 피하기 위하여 늦은 감은 있지만 대책은 세워봐야 하지 않을까요.
10 수 년 전에 모교에서 인재를 키우기 위하여 인문계를 만들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컸었던 적도
있습니다.
물론 여러 여건상 관철은 안 되면서 지금까지 흘러오면서 이제는 모교의 존립을 걱정해야 하는
처지까지 온 것 같습니다.
이제는 인문계를 만들어 모교를 중흥시키겠다는 발상은 아주 물 건너 갈 것 같습니다.
강릉시내에 인문계 고등학교에도 학급수를 대폭 줄일뿐더러 학급당 인원을 줄여가면서 겨우
연명을 하는 딱한 처지까지 가고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 강릉중앙고가 인문계로 돌아가고자 한다면 지역사회나 교육계에서 받아줄리 만무
할 것입니다.
그렇다고 이렇게 시름시름 앓다가 죽을 수는 없는 노릇이 아니겠습니까?
전에 제가 모 학교에 있을 때 이런 불상사가 생기지 않도록 나름대로 특단의 조처를 취했었습니다.
대부분의 선생님의 반발을 무릅쓰고 많은 개혁을 했으나 제가 떠난 다음 한 방에 원대복귀를 하더니
그 학교도 지금 신입생 미달학교로 전락되고 말았습니다.
제가 죽어가는 모교를 살릴 수 있는 비법을 가지고 있지는 않습니다만 제 나름대로 “문제가 있으면
방법을 바꾸라”는 소명의식은 늘 가지고 살아왔습니다.
강원도에 실업계고등학교 중에서 교명과 학과명을 밥 먹듯 바뀌어 가면서 연명하는 학교들이 많이
있습니다.
물론 그 대열에는 우리 모교도 있지만 타 학교에 비해서는 조족지혈이 아닐까 싶기도 합니다.
예를 들어 태백기계공고는 ‘한국항공고등학교’로 교명과 교육과정을 죄다 바꾸면서 올해 신입생
확보는 겨우 된 것 같습니다.
언제까지 갈는지는 저의기 의심스럽습니다.
영월공고는 ‘한국소방마이스터고등학교’로 교명과 교육과정을 바꾸면서 정원을 어느 정도 채우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런 방식은 간판을 바꿔서 신입생을 유치하는 방법으로 그 학교를 발전시키는 것은 한계가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렇다면 어떤 방식으로 전환을 하는 것이 모교를 발전적인 방향으로 가게 할 수 있을까요?
방법은 많이 있으리라 사료되지만 현실적으로 적용할 수 있는 방향으로 전환을 해야 한다고 봅니다.
잘은 모르지만 올해 입학식을 치르면서 엄청나게 미달된 가운데 교육이 이루어질 것입니다.
모교에서는 아무 일 없는 것처럼 교육이 될 것 같습니다만 내년에는 올해보다 더 많은 학생들이
미달되면서 결국은 ‘미달고등학교’로 낙인이 찍히리라 보여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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