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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향사관학교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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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엔 유명하면서 공인된 사관학교가 몇 개 있다.
육해공군사관학교와 횡성에 있는 민족사관고등학교가 있다.
그리고 또 유명한 사관학교가 하나 탄생할 뻔 했는데 그 이름이 다름 아닌 우리 지역
토종 솔향사관학교이다.
솔향사관학교란 이름만 들어도 어디에 들어섰을 것이라는 것은 우리 지역민이라면
얼추 상상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우리 지역이 과거 언제부터인가 솔향 어쩌구 저쩌구 하는 명칭이 나 돌아다니기
시작했던 적이 있었다.
솔향이란 말이 쓰여진 것은 이 지역에 소나무가 많아서 그걸 상징화 시켰던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어간다.
실제 솔향은 우리지역이 아니라 울진에서 가져다 써야 맞는 말이라 보는데 그걸
우리 지역에서 먼저 선점한 결과가 아닐까 싶다.
이 지역에 상징이 될 만 한 타이틀을 찾다보니 자연스럽게 솔향이라는 단어를
차용하는 경우가 많았었다.
그 대표적인 케이스가 제목과 같은 솔향사관학교이다.
민족사관학교가 들어서기 전에는 사관학교라 하면 당연히 군대 양성기관으로 인식되
었을 것이다.
실제로 士官學校라 하면 “육 해 공군 장교를 양성하는 군사교유기관”으로 알고 있다.
그러던 것인 민족사관학교가 들어서면서 일반 고등학교에도 그런 이름을 붙여도 되는
구나하는 생각이 들어간다.
당시에 육해공군 사관학교와 관련된 인사들이 민사고에 사관학교란 이름을 차용
하는데 왜 반대를 하지 않았는지 의아한 생각도 들어갔었다.
우리 지역에서 탄생할 뻔 했던 솔향사관학교는 지역에 상징 단어였던 솔향과 군사
훈련과 관련된 사관학교를 묶어서 만들어진 이름이라 지어지지 않았을 까 하는
유추를 해 본다.
물론 필자가 만들려 한 학교가 아니므로 만들려 한 사람의 속내를 알 도리는 없을
것 같다.
하지만 이름만 보고 들어도 얼추 그 안이 어떤 상황으로 돌아간다는 것 쯤은 짐작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솔향사관학교란 도대체 무엇인가에 대해서 궁금증이 살짝 생기리라 본다.
아주 쉽게 풀어본다면 우리 강릉지역에서 학교에 다니는 아이들을 데려다 군사교육을
시키겠다는 발로에서 나왔다.
안보가 엄중한데 아이들은 그 안보에 대해서 너무 안일하게 생각하는 것을 바로잡아
보겠다는 취지에서 태동이 되었다고 한다.
그 실 례 중 하나를 소개한다.
때는 2013년부터 정권을 잡은 박근* 정부로 거슬러 올라간다.
그때나 이때나 안보타령이 주축을 이루면서 그들과 대척점에 있는 사람들을 종북이니
빨갱이니 하면서 되지도 않은 논리로 핍박을 하던 시절이었다.
당시에 어떤 여론조사 기관에서 고등학교학생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했는데 6.25가
남침이냐 아니면 북침이냐를 가지고 했던 모양이다.
6.25와 상당이 멀리 떨어진 시대에 태어난 아이들이라 군사문화 시절에 획일적인
안보관과 다른 세대라 봐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그런데 그 아이들의 대답은 남침보다 북침쪽으로 설문에 응답했던 것 같다.
그걸 가지고 전국적인 이슈로 만들었던 역사가 있었다.
아이들에게 학교에서 안보교육이 어떻게 됐길래 그 당시에 아이들이 6.25를
북침이라고 표현하는가를 가지고 격분을 했던 세력들이 있었다는 것이다.
여기서 남침과 북침의 용어상 해석을 해 볼 필요가 있는 것이다.
순수한 언어의 표현 기법 상 남침은 남쪽에서 침략했다는 의미가 강할 것이고 북침은
북쪽에서 침략을 했다는 의미가 더 강했으리라 본다.
지금까지 우리는 6.25를 오로지 남침이라고 획일적으로 배워왔다.
논리는 북쪽에서 남쪽으로 처 내려왔다는 것을 압축하여 남침으로 통일되어 가르쳐온
것이다.
남쪽에서 침략을 당한 것을 주체로 표현 한 것이라 봐야 할 것이다.
결국 6.25는 북한의 침략 도발로 남한이 당한 전쟁이라 보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6.25가 남침이라는 것은 우리가 당한 것을 우선시에 두고 개념정리를
하다보니 이렇게 헤깔리는 개념충돌이 일어났다고 본다.
침략이라는 개념만으로 들여다 보았을 때 남침이면 남쪽에서 침략을 했다는 의미일
것이고 북침이라면 북쪽에서 침략을 했다는 의미가 강할 수 밖에 없으리라 본다.
침략을 당한 쪽에다 무게를 두고 용어의 정리를 한다는 것은 그야말로 우리의 생각을
우선시 한 결과라 본다.
덧붙인다면 6.25를 더 힘들게 했던 장면 중 하나가 중공군의 침략일 것이다.
이를 우리는 중공의 침략이라고 말하지 한국의 침략이라고 말하는 사람은 하나도
없다는 것은 자명한 사실이 아니겠는가.
이런 시대적 상황에서 태동된 것이 바로 솔향사관학교가 아닌가 싶다.
6.25가 북침이라 생각하는 학생들에게 민간인이 나서서 바로잡아 보겠다고 깃발을
올린 것이 솔향사관학교였다.
학교라는 명칭을 사용하면서 그 대상을 학생으로 한정하자니까 자연스럽게 교육
기관과의 협조가 필수 불가결했을 것이다.
해서 그 사관학교 교장 될 사람이 찾은 곳은 우리 지역의 교육을 종합적으로 관리
하는 지역교육지원청으로 오게 된 것이다.
예나 지금이나 안보를 가지고 이야기하는데 토를 다는 놈은 하나같이 종북 아니면
빨갱이로 몰아가는 습성을 가지고 있다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아이들을 어떻게 교육시켰기에 6.25가 북침으로 인식시키게 했냐는 식으로 반문
하면서 자기들이 군사교육을 통하여 이런 병폐를 바로 잡아 보겠다는 식으로 접근했다.
학교가 전교* 선생님으로 둘러 쌓이다 보니 이 지경까지 오지 않았느냐 하는 것이
그가 외치는 논리였다.
시대를 거슬러 올라가서 그 당시에 그런 풍조는 있었다.
소위말해서 해병대교육이라고, 공부하는 아이들이나 운동선수들을 대상으로 극기
훈련의 일환으로 그런 교육을 시키는 게 있었다.
안보와 같은 의식교육이라기 보다 헤이해진 정신자세를 강한 훈련을 통하여 제어를
해 보겠다는 발로에서 만들어진 교육방법이라고 해야 할 것이다.
일종의 파생된 스파르타식 교육의 한 장면이라 봐도 되지 않을까 싶다.
최근에도 국가대표 스포츠 선수들의 정신력 강화를 위하여 해병대교육을 부활
시키고자 한다는 뉴스를 접한 적은 있다.
이런 시대적 풍조와 맞물려 우리 지역에서 솔향사관학교라는 것을 태동시킨 후 이를
통하여 학생들에게 안보교육과 함께 군사훈련을 시켜 보겠다는 것이 그 교장의 일념이었다.
그러면서 그것을 성사시키기 위해서는 누군가가 공인을 해 주어야 하고 그 아이들을
동원하자면 교육기관을 통하지 않고는 이루어질 수 없는 일이 돼 버린 것이다.
자연스럽게 교육지원청에 들락거리면서 솔향사관학교를 지원해 달라는 협조라기보다
협박에 가까운 식으로 압력을 가해왔다.
그 교장의 논리는 간단하다.
어떻게 아이들을 가르쳤으면 6.25가 남침에서 북침으로 바뀌었겠냐는 것이다.
이게 다 교육이 잘못되어서 그런 것이 아니겠냐면서 자신들이 나서서 바로 잡아
보겠다는 논리였다.
아니, 학생들에 대한 안보와 의식교육이 그렇게 잘 못 되었다면 안보를 금과옥조처럼
하는 정부차원에서 일을 해결해 나가야지 일개 그 지역에 민간인이 일어나서 할 일은
아니라 보았다.
교육지원청도 사실은 아무런 매가리가 없는 기관이다.
외풍이 불어오면 그대로 맞아야 하는 기관인만큼 달리 손 써 볼 방법이 없었던 것이다.
그렇다고 무조건 외풍이 오면 다 들어줄 수도 없는 그야말로 딜레마에 빠질 수 밖에
없는 상황에 처해 버리고 만 것이다.
당연히 교육기관에서야 원론적인 방향에서 접근을 할 수 밖에 없는 처지였다.
아니, 민간인이 학생들 데려다 군사훈련을 시키겠다는데 거기에 수긍할 수 있는
교육자가 어디에 있겠는가.
혹시 군부대에서 그 부대장이 책임지고 병영체험을 하게 해 준다면 관심있는 학생들이
입영할 수는 있을는지 모르지만 이 또한 쉽게 허락할 사항은 아니라 본다.
교육기관에서는 당연히 난색을 표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 전개된 것이다.
그러자 솔향사관학교를 운영하고자 하는 주최자는 교육청에 들어와 교육장을 상대로
안보교육이 이지경이 되었는데도 불구하고 협조를 해 주지 않는다고 불만을 표시하게 된다.
그렇게 되자 솔향사관학교에서 강릉 시내에 교육장을 비방하는 플랭카드를 내 걸게 된다.
(위 사진 참조)
거기에 한 술 더 떠서 관변단체를 대동하여 교육지원청 앞에서 시위를 하게 된다.
연일 관변단체를 동원하여 교육지원청 정문 앞에서 시위를 이어 나갔다.
거기에는 우리 농공고 출신들의 인사도 끼어 있었다는 것을 이참에 밝혀 주고자 한다.
그것도 제대로 통하지 않자 이번에는 중앙에 있는 관련단체까지 불러 내렸다.
해도 해도 너무한다는 생각이 들어가지 않을 수 없었다.
중앙에서 활동하는 활빈당이라는 단체가 있다.
이게 관변인지 아니면 사변인지는 모르지만 그 당수가 훗날 서울시장까지 출마했던
적도 있었다.
이 사람들이 지역청을 찾아와 왜 그렇게 좋은 솔향사관학교에 대해서 비협조적으로
나가냐고 항의를 하러 온 것이다.
그들이 너무 거칠게 항의를 하는 바람에 업무에 지장을 초래받아 할 수 없이 경찰의
도움을 받아서 그들을 내 보냈던 적도 있었다.
그래도 안 되자 이번에는 청와대에 민원까지 집어넣었다.
민간인 신분에서 안보를 위하여 민간인이 이렇게 노력을 하고 있는데 당사자인
교육지원청에서는 난색을 표하고 있으니 이들을 자기편에서 추진하기 쉽게
압력을 넣어 달라는 식이었다.
당시에 제가 그 쪽에서 교육업무를 보고 있는데 청와대 민원이 제게 떨어졌다.
그러지 않아도 바쁜 일과에 정신을 못 차릴 정도였는데 이런 일까지 떨어지고 나니
그야말로 밤낮없이 이 업무 저 업무에 시달릴 수 밖에 없었다.
청와대 민원이 도교육청을 통하여 지역교육청까지 내려 온 것이다.
민원에 대하여 대답을 해 주지 않을 수 없는 상황까지 도달한 것이다.
마치 민사소송에 대처하듯 청와대로부터 온 민원을 하나하나 해결해서 상부인 도
교육청으로 보고를 해 주었다.
그런 과정에서 솔향사관학교는 신문이나 방송같은 언론을 통해서 교육지원청에
압력을 가하기 시작했다.
지역사회에서 민간인이 자신의 돈과 시간을 들여서 안보교육과 군사훈련을 시켜
주겠다는데 왜 교육지원청에서 협조를 해 주지 않느냐가 주된 이슈였다.
교육적으로 가치가 있어도 이런 일에 함부로 결정을 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닌데
군사교육을 민간인이 주최가 되어서 하는데 그걸 어떻게 믿고 허가를 해 줄 수
있겠냐는 식으로 대응을 할 수 밖에 없었다.
하도 언론에서 관심을 많이 가지게 되자 지역교육지원청에서는 아예 기자회견까지
준비하여 관련된 언론사 기자들을 죄다 모아 놓고 브리핑까지 했던 적이 있었다.
언론이야 기사가 될 만 한 곳이 있으면 당연히 모이는 습성이 있음으로 어쩔 수 없는
현상이라 보았다.
- 제 2탄은 나중에 올릴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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