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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스승의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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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조규전50 작성일 2023-05-15 08:48 댓글 0건 조회 487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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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은 스승의 날

  

 

특정한 날이 있으므로 새삼스럽게 그날의 의미를 한 번쯤은 되새기게 되는 것 같다.

오늘은 515, 어떤 학교라고라도 다녀 봤으면 한두 번쯤 들었을 법한 스승의 날이다.

어버이날이나 어린이날과 마찬가지로 어떤 특정 대상을 상대로 그들의 노고와 의미, 그리고 

그 가치를 생각해 주는 날이라 본다.

 

 

저도 교직에 있다 보니 수많았던 스승의 날을 매년 맞이하면서 예까지 왔다.

젊은 날에는 나를 가르쳐주셨던 선생님을 찾아뵙고 문안 인사도 드렸던 기억이 난다.

나이를 먹으면서 그분들은 점점 멀어져가 버렸고 대신 나의 제자들이 찾아오는 사례가 이어졌다.

이 또한 나이를 먹다 보니 이제는 찾아갈 스승도 보이질 않고 찾아오는 제자들도 뜸 해져 버렸다.

 

 

세상이 변하다 보니 스승에 대한 사고방식도 많이 변한 것 같다.

예전에는 모든 지식이나 식견이 스승에게서 나왔다.

그들의 말이 곧 진리의 정설이 되던 시절이 있었다.

그 당시 사회에서 글이라도 제대로 읽고 쓰고 표현할 수 있는 인적자원은 오로지 선생밖에 

없었다고 본다.

 

 

요즘은 어떤가.

선생이 지천에 깔렸다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텔레비전, 인터넷, 유튜브, 심지어 이웃집 아저씨에게도 배울 만한 것들이 넘쳐나고 있는 세상이

 된 것이다.

학교에 선생님은 교과서에 있는 내용만 잘 전달하여 아이들이 숙지하고 시험만 잘 보게 하면 그

 임무가 끝나는 세상이 된 것이다.

 

 

좀 더 심하게 말한다면 선생님의 존재가치가 흐릿해지고 있다는 것이다.

예전에는 생활지도도 선생님이 나서면 어지간한 것은 명료하게 판단하고 해결해 주었다.

이제는 선생님의 그런 고언은 안중에도 없다.

비싼 변호사비를 들여서라도 법정까지 끌고 가는 세상이 되어버린 것이다.

존경은커녕 말발도 안 서는 세상으로 변해 버린 것이다.

 

 

그래도 학교가 있는 한 스승은 있게 마련이다.

존경하던 안하던 그것은 부차적인 문제라 본다.

선생 없는 학교, 학생 없는 학교는 의미가 없어져 버리게 된다.

그렇다면 선생님의 존재가치가 살아 있어야 학교의 가치도 같이 살아나리라 본다.

겉모습만 뻔지르르한 학교가 명문 학교가 아닌 것이다.

거기서 무엇을 배우고 익혀서 이 사회가 필요로 하는 인간이 만들어지냐가 중요한 관건인 

것이다.

 

 

생들이 다른 매체나 사람에게 배우는 것 보다야 학교에 오는 것이 그래도 더 낫다는 것을 

심어주어야 한다.

선생님들보다 더 똑똑하고 잘난 사람이 많아지면 질수록 그들의 입지는 좁아지게 돼 있는 

법이다.

어디 멀리 볼 필요까지도 없으리라 본다.

집에 가면 선생님보다 더 똑똑한 부모님이 계신다고 생각하는 학생들도 있을 것이다.

이런 아이들이 학교에 왔을 때 자신을 가르치는 선생님을 어떤 대상으로 생각하고 배울 

것인가를 헤아려본다면 얼추 상황판단은 되리라 본다.

 

 

그래도 우리는 학교에서 뭔가를 배웠기 때문에 이 사회의 구성원으로서의 역할을 하고 

있다고 본다.

좀 더 잘 배웠으면 그것을 토대로 자신의 인생을 자신이 뜻하는 방향으로 끌고 가기가 좀 

수월했으리라 본다.

결과론일지 모르지만 젊은 날에 학교라는 곳에 가는 결정적 이유는 안 가는 것보다는 더 

낫다고 인식하기 때문일 것이다.

 

 

싫든 좋든 학교에 가면 선생님이 있게 마련이다.

이 선생님에게 무엇을 배우고 느끼고 얻어 갈 것인가는 학생들의 몫이라 본다.

학교에서 제대로 배운 것이라곤 쥐뿔도 없고, 엉뚱한 것만 배우고 왔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으면 그 사람이 학교생활을 제대로 안 한 것이 아닐까 싶기도 하다.

 

 

모든 선생님의 소망은 자기가 가르치는 아이들만큼은 행복한 삶을 살아가길 기원할 것이다.

오늘은 스승의 날, 교단에 서 있는 많은 선생님은 만감이 교차하리라 본다.

자신이 제대로 스승의 역할을 하고 있는지에 대한 반성과 자성의 시간도 될 수 있을 것이고,

좀 더 나은 교육을 위해서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를 생각할 수 있는 시간도 되리라 본다.

 

 

저도 이번 스승의 날은 학교에서 맞이하는 마지막 기념일이 될 것 같다.

많은 제자와 만나서 교육이라는 주제를 가지고 지금까지 버텨왔는데 제대로 된 교사 생활을

 했는지에 대해서 확답하기 어려운 처지이다.

좀 더 나은 교육으로 내게서 배운 모든 제자가 뜻하는 인생을 잘 일구어 갔으면 하는 

바람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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