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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환의 뒤안길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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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공병호 작성일 2019-06-29 07:24 댓글 0건 조회 951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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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환의 뒤안길에서...
 

어디 가서든 잊혀 지지 않고 눈앞에 금방이라도
훤히 펼쳐질 것만 같은 아름답던 추억의 풍경들이 

소리 소문 없이 자취를 감추어 버렸습니다. 아마도

고생스럽던 일들은 사라지고 안락한 생활의 모습으로

바뀌어 진 것이기에 아쉬움 보다는 행운으로 여겨집니다.
 

철커덩 철커덩 칙칙 뚜우! 기적소리도 안 들리고.
화물 칸칸이 가득실려오던 석탄가루
역 후미진 곳에
쌓여있던 탄 더미도 보이지 않습니다.
 

안방 문틈으로 새어나오던 호롱불빛과 함께 새어나오던

다듬이 방망이소리도 들리지 않습니다. 겨울철 빨래터에서

두들기던 삼각형으로 생긴 빨래방망이 소리도 들리지 않습니다.
데운 물을 양동이에 담아와 손을 담가가며
호호 불던 어머니의
모습도 물론 보이지 않습니다.
 

동네마다 기다랗게 별채로 지어진 집도 있었다. 초가지붕을

이을 때 동내사람들이 모여 막걸리 한 사발 마셔가며 같이

지붕을 이었다 이곳이 바로 쿵더쿵 쿵더쿵 디딜방앗간이다.
추석이나 명절 때면 쉴 틈이 없는 곳이다 

 

종달새가 하늘에서 노래하면 언덕위의 보리밭은 어느새 녹색

물결이 인다.
이때 쯤 은 농부들의 지게에는 타원형의 옹기로 된

물건이 실려 있었으니 보리밭에 거름을 주는 모습이었다.

하루 종일 이 일을 하고나면 가마솥에 물을 끓여 한 까풀

벗겨내어도 냄새는 사흘을 간다.

내가 어렸을 적에는 대관령 옛길을 따라

걸어서 넘나드는 행인들도 꽤 있었다. 지금은 등산객을 제외

하고는 이따금씩 고라니들이 놀라서 이리저리 날뛸 뿐이다.

흔하게 눈에 띄던 산토끼도 구경한지 오래되었다.
 

봄이면 강남 갔던 제비가 돌아와 빨랫줄에 앉아 재즈발거리던

모습도 보이지 않습니다. 저녁이면 요강을 씻어 방안에 들여놓던

일상생활도 옛날풍습이 되어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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