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뜻밖의 일로 사는 인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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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공병호 작성일 2019-08-13 03:35 댓글 1건 조회 777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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뜻밖의 일로 사는 인생

장모님이 요양원에 계시기 때문에 가끔씩 요양원을 방문한다.

처갓집의 내력이지만 칠남매의 맏이가 우리집식구이다. 한 마디

로 말해서 칠남매 중 어느 누구도 부모님을 모실 수 있는 자식이

없다는 것이다. 맏이가 뭔지 보름에 한 번씩은 찾아뵙는다.

어느 하루엔 새로운 할머니가 요양원에 들어오신 날이다.

할머니들은 새로 오신 할머니 옆에 둘러앉아 이야기를 주고받고

이야기꽃이 만발하였다. “이 요양원이 좋기로 이름난 곳인데

운이 좋으십니다”. 새로 오신 할머니 “다행입니다”

“할아버지는 계세요?” 새로 오신 할머니 “영감이 있으면 내가 왜

여기에 왔겠오!” 하시더니 옛날 고려장 이야기로 옮겨갔다.
.
요양원과 고려장

옛날 고려장이란 옆에 움막을 지어 거처를 달리하였다고 한다.

그리고 끼니때마다 식사를 챙겨주고 요강을 아침저녁 씻어 넣어

주었고 이브자리도 사철 알맞게 갈아주었다고 배웠지만 이것도 다

거짓말이며 고려 때 충효를 중시하던 시대라 고려장이란 있을

수 없는 거짓이요 사회를 혼란에 빠져들게 한 거짓말 이란다.

어쩌면 내가 알고 있는 것보다 사실인줄도 모르겠다. 그러면서

이 시대의 흐름이 잘못 되어가고 있음을 지적하며 칼날을 세웠다.

내가 요양원에 와서 생을 마감하리라는 생각은 꿈에도 없었다고

한탄 섞인 목소리로 내 밷었다. “인생은 다 뜻밖의 일이라오!”

여름나기 힘들다지만...

집에 돌아와 글을 쓰면서 생각해도 요양원애서의 할머니 말씀이

머리에 맴돈다. 나는 지금 계획된 삶을 살고 있는가? 불현듯

부모님들이 에어컨도 없던 시대 고생하시며 여름을 극복 하셨던

삶과 내가 걷어차이며 웃음거리로 조롱 받던 일이 머리에 스쳐간다.

어르신네들은 삼복더위에도 조밭을 매시며 더위를 달래려고 삼복은

잠깐 머물렀다 가는 손님이라 하며 손님대접을 잘 해야 복을 받는

다고 고집을 부리며 여름을 났다. 연일 34~5도를 오르내리는 날씨는

좀처럼 물러설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 집에 있는 에어컨 선풍기 등을

가동하여 쉬고 있을 때 T V에서 가마솥공장이 소개됐다. 에어컨을

켜놓고 쉬고 있어도 더운데 이글이글 거리는 쇳물을 퍼 옮기며 땀은

비 오듯 옷을 젹셨다.

아내와 함께 보면서 가슴이 쪼그라들음을 느꼈다. 이런 날에 저런 일을...

힘든 일이 왜 이것뿐이랴! 나도 힘들게만 느껴진다.

웃음거리로 조롱받고

저녁은 시원한 막국수로 때우기로 했다. 가까운 곳도 있지만 한 그릇

이라도 오십년 지기 친구네 집을 고집했다. 방안에 들어서니 냉장고다.

오랜만에 만난 지라 겨울 점퍼를 입고 있는 모습이 꽤나 우습던 모양이다

웃음을 참으려고 하지만 터져 나오는걸 참지 못하고 고개를 돌려대고

피식거렸다. 아마도 우스꽝스러운 모습이었을 것이다. 막국수 한 젓가락으로 저녁을.

.마감했다 .아내는 눈치를 차렸는지 집에 와서 우유한 잔을 들고 와 나의마음을 달랬다.

봉변은 예외의 것

병원에 때 일이다 병원밖에 나와 힘없이 쪼그려 앉아있는 모습을

누군가 본 모양이다. 곁에 와서 정강이를 걷어찬다. 누구 아니냐며 하도

어이없어 가만히 있으려니 또 한 번 걷어찬다. 그러고 누구 아니면 미안

합니다. 하더니 휙 지나쳐버린다. 그렿다면, 나한테는 걷어차도 괜찮다는

얘기 아닌가? 나무 뜩거지로 보였던 모양이다.

그때의 심정은 서투른 글 솜씨로는 표현이 어렵다 그냥 멍하니 하늘만

바라보았다.

예견된 삶

만고풍상 다 겪었다. 산전수전 다 겪었다. 할아버지들이 쓰시던 말인데

안 겪어 본 일이 없다는 얘기다. 그 숱한 일 가운데 계획된 일만 찾아왔던 건 아닐 게다.

뜻대로 살기위해서 앞에 다가올 일을 미리 예견하고 부단한 노력을

기우리는 사람들도 많다. 병역기피를 위해 이민을 가는 사람

없던 병도 만들어 치료하는 사람.

탈세를 위해 재산을 쪼개는 사람 돈을 땅속에 묻어두고 쓰는 사람...

이 모두가 안생사가 아니던가? 언제쯤 무시당하는 일을 겪지 않을까?

오늘도 노력에 노력을 거듭 한다.

댓글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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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단파파님의 댓글

어단파파 작성일

"들어온 돌이 박힌 돌을 걷어찬다"라고 하지요.
인생은 차고 채이면서 사는 게 아닐는지요.
긴 문장을 단숨에 읽도록 만드는 필력으로 보아
여간 차여도 끄떡없겠습니다.
반드시 쾌차하시리라 믿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