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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골돗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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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공병호 작성일 2019-07-26 17:46 댓글 0건 조회 901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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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골돗자리
 

달그락! 달그락! 괘종시계는 열두 시를 친지도 꽤나

지났습니다. 그래도 할아버지의 돗자리를 매시는

고드랫돌 달그락거리는 소리는 멈추지 않습니다.

달빛에 어스름히 비치는 시골 마을에 등잔 불빛이 새어 나가는

영수집입니다 뒷 골짜기 소나무 숲에서 들려오는 부엉이의

울음소리는 밤을 더욱 깊게 알리고 있습니다.
 

영수는 등잔불을 사이에 두고 돗자리를 매시는 할아버지와

마주 앉아 그림을 그리고 있었습니다
등잔불 두 개를 하나로 줄이는 절약 정신이었습니다.
 

할아버지는 돗자리 매시는 일을 잠시 멈추시고 영수의 그림을

보고 계십니다. 영수는 내심 잘 그렸다는 칭찬을 듣고 싶어 설명을
덧붙여갔습니다.
소리가 안 들려! 하셨습니다.
할아버지? 날아가는 소리를 어떻게  ...
그림을 보고 계시던 할아버지께서는 허! 허! 까치가  

 날아가는 소리는 그릴 수 없지만 소리가 들리는

것처럼 느낌을 주어야 한다는 말씀이 셨습니다.
 

할아버지는 한 해 겨울 동안 왕골돗자리 세 닢 정도 매십니다.

팔려고 시장에 나가면 왕골돗자리가 많이 나와 있지만 할아버지

돗자리는 두 배를 넘는 값을 받았습니다.

호두나무집 할아버지! 왕골돗자리 하면,,, 호두나무집 할아버지가

되었습니다. 호두나무집 할아버지 왕골돗자리 메이커입니다
 

영수는 호두나무를 그리기 시작 하였습니다. 알이 굵고 풍성히

달린 호두나무 금방이라도 호두알이 튀어나올 것 만 같은

호두나무 그 밑에 평상도 그렸습니다. 호두나무 그늘 아래 할머니

할아버지 모여앉아 호두알이 떨어질 때를 기다리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그러나 영수의 그림에서는 고소한 호두의 맛은
풍기지는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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