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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울아! 거울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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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공병호 작성일 2019-08-23 17:04 댓글 1건 조회 939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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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울아! 거울아!


흔히 한 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것이 우리 인간의 생활 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우리는 역사와 수학 그리고 자연 경험 등을 통하여 미래를 내다 볼 수 있습니다. 얼마 앞까지 볼 수 있냐고 물으면 각자의 능력에 따라 차이는 날 수 있습니다. 길게는 몇십년

까지 내다 볼 수 있습니다. 즉 미래를 훤히 내다볼 수 있는 거울이 있다는 것입니다, 오늘 나의 미래를 내다볼 수 있는 거울을 독자 여러분께 드립니다.


어느 농부는 봄날 밭을 갈면서 내일을 내다 봤습니다. 오늘은 천 평의 밭을 갈았으니 내일 이맘때면 이천 평되는 근처에서 오늘과 같이 저녁노을 지는 하늘을 쳐다볼 수 있겠구나 하며 머릿속에 그렸습니다. 다음날 바로 어제 생각했던 그 자리에서 막걸리 한 주발을 들이키며 하늘을 쳐다보았을 땐 서쪽하늘에 저녁놀이 물들고 있을 때 였습니다.

그다음 농부는 오늘을 거울삼아 내일을 점 칠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농부는 이틀 뒤의 일도 계획을 세워 실천에 옮겼습니다. 한 달 뒤의 일도 일 년 뒤의 일도 이렇게 하다 보니, 일년 앞의 일을 훤히 내다볼 수 있는 선견지명을 얻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내가 삼십년 뒤에는 어떻게 될 것인가에 대해서는 도무지 알 수 없었습니다. 삼십년 뒤... 농부에게는 부모님이 계셨는데 꼭 삼십년 차이가 났습니다. 농부는 아버지를 보고 삼십년 뒤의 자화상을 그리기 시작 했습니다. 나도 삼십년 뒤엔 아버지와 같은 모습으로 저렇게 힘없이 툇마루에 앉아 자식들이 들락거리는 모습만 지켜보겠지...


그 뒤로는 아버지가 하시는 말씀이나 행동에 거역하지 않고

정성을 다해 시중을 들며 부모님을 극진히 섬기며 보살폈습니다. 어느새 부모님은 저세상으로 가시고 농부가 생각했던 삼십년이 흘렀습니다. 농부는 아버지 때와 똑같이 툇마루에 앉아 자식들이 들락거리는 모습만 지켜보며 나날을 보냈습니다.


어느 날 농부는 자식들을 불러 모아놓고 말씀 하셨습니다. 너희들은 삼십년 뒤에 어떻게 될 것 같으냐?라고 물었습니다.그런데 큰아들은 삼십년 뒤엔 우리나라 갑부가 될 것이라고 말 했습니다. 둘째 아들은 훌륭한 정치가 가 될 것이라고 했습니다. 셋째 아들은 의사가 되어 병원장이 되어 있을 것이라고 했습니다

그때 늙은 농부는 입을 열어 너희들이 갑부와 정치가

병원장도 좋지만 삼십년 뒤엔 나와 같이 이 툇마루에 앉아

너의 아들딸들이 마당을 들락거리는 모습을 지켜볼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일러주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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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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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포님의 댓글

에이포 작성일

그러고보니 그렇군요.
투병중에도 좋은 글을 써 올리니 참 대단하다는 생각입니다.
빠른 쾌유를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