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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약한 계모의 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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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조규전 작성일 2019-08-12 06:40 댓글 0건 조회 693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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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약한 계모의 젖



어느 한 마을에 고약한 계모와 함께 사는 아이가 있었다.

태어날 때에는 너무 힘들게 태어났으며, 그것도 자의적으로 태어난 것 도 아닌 주변의 강제에 의하여 태어난 신세가 되었다.

너무 어렵다보니 도저히 독립적으로 살 수 없었음으로 근근덕신 목숨만 붙어서 연명을 하고 있는 신세였다.

설상가상으로 걸음마도 떼기 전에 큰 변란을 겪으면서 그 아이는 완전히 아사직전에 만신창이가 된 상태에서 살아가게 된다.

그 옆에 엄한 계모가 살았으니 그녀의 눈치를 보면서 그녀가 시키면 시키는 대로 고분고분 살 수 밖에 없는 처지였다.

고약한 계모가 주는 깨 잘난 젖을 먹고 근근이 연명했던 아이는 그녀의 등쌀에도 불구하고 그럭저럭 자라나고 있었다.

 

아이가 크는 과정에서 고약한 계모는 아이에게 죽지 않으리 만큼 젖을 주고 밥도 주면서 근근덕신 살아가도록 만들고 있었다.

그래도 다행인 것은 그 아이가 커 가면서 자기주도적 생활을 곧잘 해 나가는 것이었다.

주변에서도 그렇게 험악한 환경에서도 어쩌면 그렇게 잘 크냐면서 칭송이 자자할 정도였다.

요는 아무리 혼자 큰다 하여도 크는 것은 한계가 있는 법, 산전수전 다 겪으면서 어렵고 또 어렵게 크고 있었다.

 

이런 과정에서도 고약한 계모는 묵시적으로 시도 때도 없이 학대를 하면서 아이를 괴롭히고 있었다.

다행이 아이가 굶어 죽을 정도는 아니어서 그럭저럭 참을 수 있는 경지까지 왔었다.

물론 아이도 바보가 아닌 이상 어떻게 해야지만 고약한 계모로부터 살아날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해서 끊임없이 고민하고 행동하였다.

 

스스로 살 수 있는 길을 찾기 위해서 알게 모르게 많은 노력도 했고 그 노력의 대가로 조그마한 성공으로 귀착되기도 했다.

이렇게 험한 가운데서 자신감도 서서히 생기게 되었다.

남들이 하지 못하는 것을 머리를 써서 곧잘 만들기도 하여 주변을 놀라게 하기까지 하였다.

아이가 원초적으로 능력이 있었던 터이라 고약한 계모의 등살에도 굴하지 않고 무럭무럭 성장을 하였다.

 

물론 아이도 성장하는 과정에서 많은 시행착오도 거쳤다.

쬐금 벌어 놓은 비상금도 홀랑 다 날려버리기 직전까지 갔던 뼈아픈 일도 있었다.

그런 엄한 상황도 똘똘한 아이는 현명하게 잘 대처를 하여 그 위기에서 잘 벗어날 수 있었다.

살아가는 게 자신만 열심히 해서는 안 된다는 교훈도 얻었다.

 

그러던 어느 날 고약한 계모가 보니 아이가 너무 훌쩍 커 버린 것이다.

항상 자기의 치마폭에서 자신의 의지에 따라 길들여지길 바랐으나 현실은 엉뚱한 방향으로 흐르는 것을 깨닫게 된다.

더 이상 커 지다보면 고약한 계모자신이 컨트롤 할 수 있는 경지를 벗어나게 된다는 것을 확실하게 인지하게 되면서 위기위식에 빠지게 된다.

 

그러던 어느 날 아이가 과거에 고약했던 계모의 좋지 못했던 행실을 언급하는 일이 벌어진 것이다.

자신의 치부나 마찬가지였던 아킬리스건을 건드는 모습을 보면서 고약한 계모는 이 아이를 그대로 둬서는 안 된다는 강박관념에 사로잡히게 된다.

이래서 그 고약한 계모는 아이에게 치명적인 카드를 꺼내게 된다.

 

다 성장하지 않은 아이에게 더 이상 클 수 있는 대목마다 꼼짝달싹을 하지 못하는 카드를 꺼내기 시작한다.

고약한 계모가 손을 들어줘야지만 될 수 있는 일에 대하여 일체 협조를 해 주지 않은 것이다.

아이는 큰 딜레마와 충격에 빠지기 시작한 것이다.

 

꾹 참고 계속 고약한 계모의 그늘에서 그가 던져주는 떡고물을 받아먹고 근근덕신 살 것인가 아니면 이참에 독립을 하여 계모의 손아귀에서 벗어날 것인가에 기로에 서게 된다.

아이는 생각한다.

언젠가는 그 고약한 계모로부터 독립을 해야 하는 것이 맞긴 맞는데 그 언제가 어느 시점이 좋을 것인가에 대하여 심각한 고민에 빠지게 된다.

주변에서 어떤 사람은 아직 독립할 때가 아니다, 또 어떤 사람은 좀 이른 감도 있지만 이때 독립하지 않으면 그 고약한 계모의 술수에서 빠져 나올 수 없다라고 이야기 하는 사람도 있다는 것이다.

 

고약한 계모가 어느 정도 양식이 있다면 서로 믿고 의지할 수 도 있을 터인데 하는 모양새를 보았을 때 앞으로도 계속 괴롭힘을 당할 것 같다고 판단되어 이참에 계모와 결별을 고하고 만다.

앞으로 이 아이는 제대로 성장하여 대들보가 될 것인가 아니면 고약한 계목의 지원이 끊어지면서 밥을 구걸해 먹으러 다니는 거름벵이 신세가 될 것인가는 두고 봐야 할 절박한 처지에 놓이게 된 것이다.

 

제대로 된 놈 같으면 고약한 계모가 던져주는 알량한 사탕없이도 잘 살아갈 수 있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고난의 가시밭길을 가야하는 형국으로 빠질 수 도 있을 것이다.

고약한 계모의 젖에서 벗어날 수 있는 이유기가 아이리니컬하게 계모의 계략에서 나온 것이다.

젖 뗄 때에는 젖 빠는 자가 힘들다는 것쯤은 다 아는 사실이지만 이유기를 벗어나면 새로운 세상이 열린다는 것만큼은 우리가 살아 봐서 잘 아는 사실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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