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학회 공적 수집·공헌 재조명
일제강점기에 식민지 교육정책에 항거하다가 옥고를 치른 강릉중앙고(옛 강릉농업학교) 출신 애국지사 14명을 단체로 독립유공자로 서훈해 달라는 신청이 제기됐다. 강릉중앙고 장학회(이사장 조규명)는 이들 14명 선배들의 업적을 모아 국가보훈부에 독립유공자 단체 서훈을 신청했다고 18일 밝혔다.
이들은 강릉농업학교에 재학하던 1929년 5월에 일제 타도 및 독립 쟁취를 목적으로 독서회 활동을 전개하고, 학생들을 구박하던 일본인 교사의 퇴진 운동을 벌이는 등 식민지 교육정책에 저항하다 치안유지법 위반혐의로 1929년 11월 서대문구치소에 수감되어 1934년 6월 기소유예로 석방되기까지 온갖 고초를 겪은 장본인들이다. 당시 독서회 일원으로 동맹휴학 운동을 전개하고, 반제국주의 비밀결사에 참여해 실천투쟁을 하다가 수감되는 등 고초를 겪은 염재근 지사(염돈호 전 강릉문화원장 선친)는 지난 2021년에 국가보훈처 심사를 통해 공적이 인정돼 독립유공자 서훈을 받았다. 강릉중앙고 장학회는 아직 미서훈 상태인 14명의 공적을 모두 수집, 독립유공자 서훈을 통해 2028년 개교 100주년의 의미를 더하고, 이들 애국지사들의 역할과 공헌을 재조명 한다는 계획이다.
조규명 장학회 이사장은 “학생 신분으로 일제의 폭압적인 식민 교육에 온몸으로 저항하며 독립혼을 일깨운 14분 선배들의 단체 서훈을 통해 나라사랑 의식을 일깨우면서 강릉지역사회와 모교의 명예를 드높이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2만여 동문들의 뜻을 모았다”고 말했다. 이연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