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자유 게시판
모교 선생님들이 이 글을 좀 봤으면......
페이지 정보
본문
농고에서 수업을 하시는 선생님들께
먼저 오지랖 넓게 이런 이야기를 쓰게 된데 대하여 이 글을 보시는 여러 분들께 양해의 말씀을 드립니다.
우리는 현재 홍천농고가 미래농업선도고등학교란 타이틀을 달고 입학한 아이들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이들의 장래 목표는 농업을 통하여 창업을 하거나 부모가 하고 있는 농업을 계승하는 승계농에 있다고 봅니다.
더 쉽게 표현한다면 농업 CEO를 양성하는 농업사관고등학교라 보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농업 CEO의 덕목은 창의성, 미래를 볼 수 있는 혜안, 자기주도적 인생관, 농업철학, 문제해결력, 판단력, 책임감, 비판력, 능동성, 통찰력, 자신감, 인간친화력, 주변머리, 위기대처능력, 남을 공감시킬 수 있는 표현력, 직원을 통솔할 수 있는 리더십 등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런데 우리가 지금 가르치고 있는 방법으로 위에 있는 덕목을 소화할 수 있을까요?
제가 보건대 지금의 주입식이나 일제식 수업방식으로는 위에 있는 덕목을 가르친다는 것은 결코 쉬운일이 아닐 것입니다.
입시홍보철마다 각 중학교에 가서 읍소를 하다시피 하여 긁어 모아온 학생들에게 미래의 비젼을 제대로 보여주지 못한다면 이는 실패한 교육이라 봅니다.
언제까지 우리가 중학교에 가서 구걸(?)을 하다시피 하여 학생들을 긁어모아야 직성이 풀릴까요?
속된 표현으로 입시홍보를 나가는 것 자체가 썩 내키는 일은 아니라는 것쯤도 알고 계시리라 믿습니다.
가만히 있어도 줄을 서서 우리 홍천농고로 오겠다면 이 또한 얼마나 좋을까요.
우리학교로 지원해 준 학생들을 제대로 가르치지 못하면 결국은 비 선호학교로 몰리면서 자연스럽게 신입생의 대가 끊길 수 밖에 없으리라 봅니다.
홍천농고에 학생이 없다고 저나 선생님들의 밥줄이 당장 끊기는 것은 아니라고 항변하시는 분도 계시리라 봅니다.
그도 틀리는 말은 아니라 봅니다.
홍천농고가 망가진다고 우리의 밥자리마저 망가지는 것은 아니라는 것도 여러 선생님이 다 알고 있을 겁니다.
하지만 우리 홍천농고에서 학생들을 제대로 가르치지 못하여 망가진 학교에 근무했던 교사가 타 학교에 간다면 그 학교에서 환영을 해 줄까요?
유사 이래로 제대로 가르치는 교사가 대접받는 것은 만고불변의 진리라 봅니다.
정년이 얼마 남지 않은 저 같은 사람은 모르지만 앞날이 창창한 여러 선생님들은 위기의식을 스스로 가져야 한다고 봅니다.
강원도를 비롯하여 전국에 그 많던 농고들이 왜 죄다 망가졌을까요?
제가 보건대 시대의 변화에 따라가지 못한 원인도 있겠지만 제대로 가르쳐 주지 않은 데서도 원인을 찾을 수 도 있으리라 봅니다.
농고는 공부를 지지리도 못하는 학생만 온다는 편견에서 대충 가르쳐도 된다는 사고방식에 젖어 있었기에 과거 우리 선배 선생님들이 적당히 가르쳤던 것도 일부 원인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대충대충 가르치고 그 가르침을 대충대충 받은 아이들이 사회에 나가서 똘똘한 인재가 될 수 없다는 것은 당연한 이치라 봅니다.
우리 농고생들이 가장 취약한 부분은 타 학교 학생과 달리 암기능력이 상대적으로 약하다고 봅니다.
우리나라 교육의 특징 중 하나는 잘 외우는 능력이 있어야지만 시험에서 잘 풀어내야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는 구조로 되어 있기 때문이죠.
농고 아이들을 향해서 IQ가 높은 아이들에게 적용되는 주입식, 일제식, 암기식 교육을 한다는 것은 실패를 작정하고 교육을 시킨 것이나 마찬가지라 봅니다.
제가 봤을 때엔 아예 교육이 없는 것이나 마찬가지가 아닐까 싶기도 합니다.
과거에는 농고를 똥통고등학교라고까지 비하한 적이 있습니다.
설사 똥통고등학교라 한다하더라고 그 똥통에서 아이들을 건져내어 똘똘한 아이들을 만드는 것은 우리 선생님들의 몫이라 봅니다.
많은 선생님들이 이런 말을 합니다.
“우리 농고 아이들은 아무리 가르쳐도 머리가 안 돌아가서 안 돼”라는 말을 많이 합니다.
머리가 안 돌아가는 아이에게 맞는 교육방법을 적용해 보지도 않고 선생님이 배웠던 주입식, 암기식, 설명식 교육을 주구장창 적용하다 보니 아이들도 망가지고 결국 선생님도 망가지는 모양새로 전락되었다고 봅니다.
이런 악순환의 고리를 끊어 보고자 많은 노력을 했으리라 보나 번번이 실패만 맛 보고 있는 형국이 되었습니다.
이런 실패에 대해서 제대로 된 길로 가고자 노력해 본 선생님들이 과연 몇 분이나 될까요?
해서 제가 취한 방법 중 하나가 교실의 물리적 환경을 변화시켜 수업방법을 자연스럽게 개선하는 방법을 고안해 보았습니다.
수업방법 개선을 위하여 교실에 교탁을 없앴습니다.
혹시 짱 박아 두었던 창고의 교탁을 다시 교실로 끌고 가는 불상사(?)를 막기 위하여 아예 폐기처리 하여 버렸습니다.
그리고 책상배열도 일자형에서 역U자 형으로 배열을 해 놓았습니다.
이렇게 하는 과정에서 일부 선생님들의 반발도 많이 있었습니다만 어느 정도 정착이 되었다고 보았는데 최근에 본 결과 한 두 반 만 역U자 형으로 되어 있고 나머지 학급은 과거의 일자형으로 원대복귀 되었습니다.
결국은 수업도 과거의 주입식과 일제식으로 가겠다는 선생님들의 의지가 강하게 들어갔다고 밖에 달리 생각할 여지가 없다고 봅니다.
지금까지 교실에 교탁이 있음으로서 교사는 학생들에게 권위적 지위를 가짐과 동시에 심리적 방어막 역할을 해 왔다고 봅니다.
교회나 절에서 목사님이나 스님이 설법이나 설교를 할 때 단상이 없다면 어떻게 될까요?
교탁은 교사와 학생을 뚜렷하게 분리를 시켜주는 도구의 역할을 한다고 봅니다.
이것을 없앤 가장 큰 목적 중에 하나는 학생들과 자연스럽게 교감의 기회를 더 주고자 함이었습니다.
그리고 책상배열의 역U자 형은 일제식, 강의식, 설명식수업을 탈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자 함이었습니다.
일자형의 책상배열은 과거에 많은 학생들에게 단시간에 적은 비용으로 주어진 학습량을 머릿속에 집어넣는 데는 유효했을 것입니다.
하지만 미래를 향한 교육은 in put 위주의 교육으로는 목적달성을 할 수 없다는 것쯤은 선생님들도 다 잘 알고 계시리라 믿습니다.
IQ가 낮은 학생들에게 교과서의 지식을 주구장창 외우게 하는 교육의 방식은 최악의 방법이라는 생각이 들어가지 않으시나요.
왜 식견이 풍부한 선생님들이 최악의 방법을 강구하는지 스스로가 반성을 해 보신 적 있으신지요.
책상배열을 역U자로 했을 시 처음에는 선생님도 어색하고 학생들도 그 환경에 적응해야 하는 관계로 힘들어 할 수 도 있을 것입니다.
관행대로 일자형으로 배열했을 시 껄럭껄럭한 친구들이나 공부에 매력을 가지지 못하는 학생들은 뒤에서 잠이나 자고 수업시간에 선생님을 향하여 헛소리나 할 수 있는 구조로 되어 있으나 역U자로 배열 했을 시 학급 전원 학생들이 시선이 특정행동을 하는 학생들에게 쏠릴 수 밖에 없는 구조를 만들어 수업에 방해가 되는 행동을 못하게 하는 장점도 있습니다.
선생님도 마찬가지 일자형으로 했을 시 관행대로 설명만 쭉 해 주면 할 일은 다 했다고 보는데 역U자형에서는 그런 수업을 하기가 좀 어려운 점도 있을 것입니다.
우리 교육의 목적이 학생들의 바람직한 방향으로 행동의 변화인 만큼 교사도 물리적 환경에 빨리 적응하여 능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스스로가 변해야 할 것입니다.
목마른 자가 우물을 파게 해야 합니다.
우리 학교 현장은 선생님은 입에 거품을 물어가면서 가르치지만 학생들은 남 이야기 듣듯 수업에 임하게 됩니다.
이런 수업의 관행부터 과감하게 뜯어 고쳐야 한다고 봅니다.
교실에서 보면 배움에 목말라야 할 학생은 느긋하게 낮잠을 즐기고, 목마를 이유도 크게 없는 교사는 목청을 높여 강의를 하는 엇박자의 장면이 연출됩니다.
잠자는 학생들 입장에서 목소리 큰 선생님이 제일 싫은 타입의 교사로 낙인찍히는 희한한 일도 발생될 것입니다.
이제는 방법론에 대해서 의견을 제시할까 합니다.
제가 보건대 이제는 수업권과 학생들에게 돌려주어야 한다고 봅니다.
실제로 아이들 세계에서 교사의 말과 친구들의 말 중에서 누구의 것에 신뢰를 더 보낼까요?
특히 농업고등학교의 경우는 선생님의 말씀보다 친구의 이야기에 훨씬 더 강하게 반응하고 신뢰를 보낸다고 봅니다.
이런 현상을 교육에 이용해 보자는 것이죠.
미래를 열어가는 데 필요한 많은 덕목을 한방에 해결할 수 있는 교수법을 찾아보자는 것입니다.
앞에서 중복되는 이야기지만 다음의 사항을 잘 살펴보시죠.
창의성, 미래를 볼 수 있는 혜안, 자기주도적 인생관, 농업철학, 문제해결력, 판단력, 책임감, 비판력, 능동성, 통찰력, 자신감, 인간친화력, 주변머리, 위기대처능력, 남을 공감시킬 수 있는 표현력, 직원을 통솔할 수 있는 리더십을 손쉽게 키울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합니다.
제가 본 방향은 out put교육이라 봅니다.
이 out put교육은 멀리 있는 게 아닙니다.
좀 그럴싸하게 표현한다면 소크라테스에 문답법의 방식을 차용해 보자는 것입니다.
그 방법이 얼마나 좋았으면 1,000여 년 전에 고안되었던 것이 아직까지 생생하게 살아 있을까요.
특히 우리와 같이 미래에 CEO를 양성하는 교육에서는 더더욱 out put교육에 치중해야 한다고 봅니다.
방법은 많다고 봅니다.
지금까지 많은 수업방법 연구를 통하여 거꾸로수업, 하부르타수업, 완전학습, 실험실습, 프로젝트수업,
- 이전글바로 아래 글에 잘린 부분입니다. 19.09.24
- 다음글대한민국미술대전초대 19.09.24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