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자유 게시판
미래에 대장 내시경을 하실 분을 위하여 -1-
페이지 정보
본문
미래에 대장 내시경을 하실 분을 위하여 –1-
멀쩡하던 사람도 병원에 갔다 오면 환자가 된다는 이야기가 있다.
실제로 병원에 문병이라도 갔다 올라치면 내 자신이 환자가 된 듯 한 느낌을 받을 때도 있다.
가족이나 친지가 병원에 있어서 수속이나 뒷바라질, 간병 같은 것을 하다보면 알게 모르게 자신이 나약해 짐도 간간히 느끼리라 본다.
실제로 병원에 가서 감염 병을 얻어 올 기회도 있을 것이다.
아파서 병원에 가면 그냥 그 환자의 말만 듣고 처방을 하는 사례는 거의 없다고 본다.
특히 큰 병원 같은데 가면 가자마자 환자의 기본적인 검사부터 먼저 하기 시작한다.
보호자나 환자 본인의 입장으로 보았을 때 본론부터 들어가서 진료나 치료를 해 주었으면 하는데도 불구하고 쓸데없는 검사에 시간과 에너지를 쏟아 붇는 듯 한 느낌을 받을 때가 한 두 번이 아니라는 것이다.
물론 환자와 의사의 입장은 다르리라 보지만 사전에 점검하는 과정이 너무 많고 복잡하다는 것이 의료 수요자들이 느끼는 중론일 것이다.
특히 나이 먹은 사람을 모시고 병원에 가면 뒤에서 수발하는 사람은 더더욱 짜증이 나기 시작한다.
아까 검사 했던 것을 또 하고 어제 했던 검사도 다시 하는 것 같은 느낌에다가 검사하는 과정도 엄청 복잡하고 힘들게 하는 경우를 종종 보게 된다.
나이가 많은 환자의 경우 힘도 없는 가운데 각종 검사장에 끌려(?)다니다 보면 본 질료를 받기도 전에 초주검이 되는 것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물론 병원 측에서도 환자의 정확한 상황과 정밀한 사전진단 결과가 있어야 본 진료가 제대로 될 수 있다는 일념에서 그렇게 할 수 있으리라 보지만 환자나 그 보호자의 입장에서 보았을 때 본 질료가 화급하다고 느끼다 보니 서로의 생각이 일치되기는 아예 글렀나 보다.
어찌하였던 정확한 진단이 본 진료를 하는데 결정적 역할을 한다는 데서 이론을 달 생각은 없다.
사전에 충분한 대처를 해 놓으면 본론에 들어가서 시행착오 없이 진료를 잘 할 수 있다는 것을 맞는 말이다.
사전에 조성작업 요란한 진료의 유형 중 하나가 대장 내시경 검사가 아닐까 싶다.
며칠 전부터 준비를 해야지만 제대로 검진이 이루어질 수 있는 대표적 사례라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검사의 특성상 준비 없이는 아예 이루어질 수 없는 일인지라, 어느 날 그냥 가서 그냥 검사를 하는 것과는 차이가 많이 난다고 본다.
대장 내시경 검사는 검사 사흘 전부터 준비를 해야 할 사항을 살펴본다.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이 음식의 조절부터 하라고 권한다.
피해야 할 음식과 먹어도 되는 음식을 조절해 달라는 것이다.
여기서 보면 장 검사에 위해 요인이 될 수 있는 음식은 피해야 할 음식 군으로 들어간다.
대표적인 것이 꺼칠꺼칠 하다고 느껴지는 밥이나 식재료이다.
잡곡이나 현미 등 껍질이 두텁고 강한 것은 일단 피해야 한다는 것이다.
다음으로 반찬 종류에서는 고춧가루 같은 것이 들어간 음식은 당연히 피해야 하고 김, 다시마, 파래 등 해초류도 먹지 말라고 한다.
거기에다 같은 콩을 원 재료로 하는데도 두부는 먹어도 되지만 콩나물은 먹어서 안 되는 음식으로 분류되고 있다.
반찬의 재료 중에서 완전한 소화가 안 되는 음식재료가 들어간 것은 피하라는 것이다.
다음으로 과일의 경우도 먹어서 되는 것, 그러지 말아야 할 것이 구분되어 있다.
먹어서 안 되는 대표적 과일로는 딸기, 수박, 참외, 키위, 포도, 견과류 같은 종류이다.
반면에 먹어도 무방한 과일로는 사과, 배, 바나나 같은 과일이 있다.
여기서 잘 살펴보면 먹어서 되는 것과 그렇지 않은 것에 가장 큰 차이는 씨 째로 먹느냐 아니면 씨를 발려내고 먹느냐가 구분의 요소인 것을 알 수 있다.
키위 같은 것도 작은 씨를 다 발려낼 수 있다면 먹어도 되겠지만 그렇게까지 해서 먹을 이유는 크게 없을 것 같다.
장 내시경 검사에서 가려먹어야 할 음식의 경우 공통적으로 그 음식이 소화되는 과정에서 대장 벽에 붙어있을 가능성이 높은 음식 군이라 한다.
특히 해조류 같은 경우 미끌미끌한 성분이 있는데다가 완전한 소화가 안 되는 경우 그 찌꺼기가 장에 붙을 개연성이 높다는 것이다.
과일의 씨앗도 소화가 안 되는 관계로 장벽에 붙어 있을 수 있다는 것이다.
장 내시경의 경우 장 벽면이 깨끗할수록 오진의 염려가 없기 때문에 그렇게 사전에 준비와 조절을 해 줘야 한다는 것이다.
다음으로 내장을 깨끗이 비우기 위하여 일정 시간 음식을 먹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다.
장에 음식물이 차 있다면 내시경을 집어넣을 수 없음으로 원초적으로 검사가 되지 않는 것이다.
이는 금식이라는 과정을 거쳐서 해결하면 되리라 본다.
갑자기 금식을 하면 위나 장이 놀랄 수 있는 관계로 검사하기 이틀 전에는 가급적 죽으로 사전에 예고를 해 놓으라고 한다.
필자의 경우 죽으로 때우라고 하는 바람에 동료들과 같이 밥을 먹지 못하게 되었다.
그들이 왜 밥을 같이 먹지 않느냐고 하는 바람에 적절한 대답 법을 찾다가 고안해 낸 것이 “요 며칠 새에 나는 라마단 기간을 거치고 있어요.”라고 대충 얼버무렸다.
다음으로 적극적으로 대장을 비워야 하는 단계를 거치게 된다.
이는 밥이나 반찬, 과일 따위를 먹지 않는 것으로 끝나지 않는다.
이는 아예 화학적 방법으로 장 청소를 깔끔하게 하여 찌꺼기가 아예 장내에 남아 있지 않도록 하는 단계까지 올라간다.
더 쉽게 표현한다면 우리가 빨래를 할 때 물에만 헹구거나 비벼서는 때를 빼는 데 한계가 있음으로 비누나 세제를 이용하는 것과 같은 맥락이라 보면 될 것이다.
장에 이물질을 씻어내기 위한 약제는 ‘쿨프렙산’이라는 것이 있는데 이를 물에 타서 주기적으로 마셔주면 되는 것이다.
물론 먹는 타이밍도 병원에서 알려주기에 그대로 따라하면 된다.
기계적으로 정해진 시간대에 정해진 량을 복용하면 되는데 이 또한 생각보다 쉽지는 않다고 느껴진다.
가루로 된 약을 물에 풀어서 맥주나 맹물 마시듯 먹으면 된다.
한 번에 먹는 약 량이 500cc 용기로 가득 채워서 두 개를 조제해서 먹고 난 뒤 맹물을 또 500cc 추가로 들이켜야 한다.
결국 1타임에 1,500cc의 물을 들이켜야 한다는 이야기이다.
맥주도 그 정도 먹자면 버거운데 약물을 그 정도 먹는다는 것은 고역에 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또한 그 맛의 뒤끝이 맥주처럼 상큼한 게 아니라 약간 느글느글 한 느낌이 들어가는지라 비유가 약한 사람은 오바이트를 할 정도라 보면 될 것이다.
어찌하였던 1,500cc를 들이키고 나면 체격이 작거나 바싹 마른 사람은 배가 빵빵하게 불러온다.
이때 주저하지 말고 집 안에 저울이 있으면 얼른 올라가 보라.
몸무게가 상당히 많이 늘어남을 여지없이 볼 수 있을 것이다.
약을 조제해서 먹는 물은 가급적 상온에 비치해 놓았던 생수나 수돗물을 이용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냉장고의 찬물을 너무 많이 마시면 잘 넘어 가지도 않을 뿐 더러 배탈이 날 가능성이 높음으로 상온 정도가 가장 무난하리라 본다.
- 이전글미래에 대장 내시경을 하실 분을 위하여 -2- 19.11.01
- 다음글김연식(24회, 해군제독) 선배님 - 편찬위원들 격려 19.10.31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