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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교에서 가르치는 방법, 이대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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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조규전 작성일 2019-12-12 21:42 댓글 0건 조회 855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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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교에서 가르치는 방법, 이대로는 안 된다.

이번 대학입시에서 모교에 유준하 후배가 서울대에 입학하게 되었다는 소식에 많은 동문들의 마음에 위안을 주었으리라 본다.

특정인 한 사람의 입지적인 업으로 인하여 그 주변 사람들이 힘과 기를 얻는다는 것은 대단한 일이라 아니할 수 없을 것이다.

특히 강원도를 대표하는 두 신문사에서 대서특필하다시피 기사화를 해 준 덕분에 더 많은 사람들의 찬사를 받게 된 계기가 되지 않았을까 싶다.

 

신문에 난 기사만 두고 보았을 때 학교 현장에서 그 후배에게 어떤 교육을 시켰는지는 거의 부각되고 있지 않고 있다.

축구 선수임에도 불구하고 본인이 노력하여 현재의 영광을 얻게 된 것으로 인식되고 있다.

3년 동안 모교에서 선생님들이 가르쳐준 교육 덕분에 이렇게 좋은 결과가 나왔다라는 이야기가 들렸다면 모교 교육의 위상이 한층 더 높아졌을 텐데 하는 아쉬움도 많이 남는다.

 

그 후배가 오늘의 영광을 얻기 위하여 남이 하지 않은 노력을 경주하였다는데 포커스가 맞추어진 것 같다.

아무리 공부를 잘 가르쳐 준다하여도 배우는 학생이 ‘no’하면 아무 꼴도 안되는 게 이세상인 것도 다 알고 있다.

만약에 학교에서 교육력을 통하여 그 후배가 좋은 대학에 들어갔다고 했다면 아마 우리 모교는 덩달아 명문학교로 발돋움 할 수 있는 모멘텀도 얻었을 터인데 하는 아쉬움도 들어간다.

 

떡 본 김에 제사지내고, 원님 덕에 나팔을 부는 행태는 썩 바람직하지 않지만 이런 계기마저 없으면 이슈화 시킬 계기가 없을 것 같아서 몇 마디 적고자 한다.

우리 모교가 192871일자로 개교되었으니 어언 91돌을 넘어 섰다고 본다.

거의 한 세기의 역사를 가지고 있으면서 뚜렷한 존재감조차 없는 학교로 몰락한 이런 상황에서 어떻게 빠져나와야 할 것인가에 대해서 우리는 어떤 고민을 해 왔는가를 냉철하게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본다.

 

우리 모교가 새로운 학교로 재탄생되기 위하여 많은 몸부림을 처 온 것도 부인할 수 없을 것이다.

교명도 바꿔보고, 교장도 갈아치워 보았다.

상징적으로 농고를 빛냈다고 하는 동문을 본받으라고 모교 중정에 흉상도 안치해 보았다.

인문계가 최선이라 판단되어 도교육청으로 투쟁버스를 보내는 것도 마다하지 않았다.

허나, 현실적으로 변한 것은 쥐뿔도 없이 그저 성적이 떨어지는 학생들을 받아서 겨우 연명을 하는 식으로 학교가 운영되고 있는 것이 작금의 현실인 것이다.

 

요새 신문을 보노라니 특성화고등학교가 미달되어 존폐의 위기까지 가고 있는 학교가 속출한다고 한다.

앞으로 출산인구가 점점 줄어들면서 특성화고 뿐만 아니라 인문계고도 대폭 줄어 들 수 밖에 없는 구조로 되어 갈 것이다.

역사와 전통이 깊은 학교라 해서 살아남으리라는 보장은 없는 것이다.

머지않아 신입생들이 없어서 자동으로 문 닫는 학교가 되지 말라는 법 없는 것이다.

 

그래도 학교 현장은 거의 위기의식을 느끼지 않는 것으로 인식된다.

90년 동안 가르치면서 수많은 시행착오를 겪어왔지만 가르치는 방식은 우리가 개교할 때 일본 놈들이 가르쳤던 방식에서 한 발짝도 진척이 안 된 상태를 그대로 답습하고 있는 모습이다.

선생이 침을 튀겨 가면서 가르치면 학생들은 잠자는데 시끄럽다고 조용히 해 달라고 선생님께 요구한다.

이런 교실환경에서 무슨 교육이 이루어질지 아무리 좋게 생각해도 망막하기만 하다.

 

일본 놈들이 전수해 준 교육방식은 일제강점기나 유신시대, 군사문화시대에는 그럴싸하게 먹혀들어갔다.

하지만 이제는 그런 시대가 아니라는 것을 인식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모교 현장은 여전히 90년 전 수준에서 맴돌고 있는 모습에서 안타까움을 더 자아내고 있다.

사회가 변하고 세상이 달라지는 판에 교육현장은 고리타분한 교육방식이 그대로 전수되면서 학생들은 현 교육방식에 적응을 못하는 게 아니라 아예 팽개치는 쪽으로 가고 있다는 것이다.

 

우리 모교가 살 길은 아이들의 미래를 열어줄 수 있는 방향으로 수업환경을 획기적으로 변화시켜야 될 것이다.

아이들 스스로가 악을 쓰고 자신의 미래를 열어가려고 노력하게끔 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번에 서울대에 간 후배는 스스로 공부할 수 있는 여건을 자기 자신이 만들었지만, 이제는 학교 현장에서 이런 후배들이 줄줄이 나오도록 제대로 된 교육의 틀을 마련해 주어야 할 것이다.

우리 모교에 들어온 아이들은 아무래도 학력이 떨어지는 경우가 많음으로 자기주도적으로 학습을 하는 데는 한계가 있으리라 본다.

그렇지만 그 학생들에게 맞는 공부법을 찾아서 스스로 할 수 있도록 조성작업을 해 주는 것이 학교이자 교사의 몫이라 본다.

 

짧은 지면에 많은 이야기를 다 쓴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본다.

하지만 우리 모교가 더 이상 망가지지 않게 하기 위해서는 학교 현장이 획기적으로 변해야 한다고 본다.

동문들이 아무리 발벗고 나선다 하여도 학교 현장이 움직여지지 않으면 아무 꼴도 안 된다는 것을 우리는 90년동안 똑똑히 보아오고 있지 않은가?

하지만, 동문들은 학교 현장에 대고 현실과 미래에 부응할 수 있는 수업을 해 달라고 강력하게 요구할 수는 있다고 본다.

 

현재의 수업방법으로 모교가 유지 발전된다는 것은 백골난망이라 본다.

 중학교 때 남들보다 노는데 더 열정적이었던 아이들을  대상으로 새로운 미래를 열어 가는데 더 열정을 바칠 수 있도록 획기적인 처방을 해 주어야 할 것이다.

필자의 소견으로 다음에 3가지 정도는 확실하게 가르쳐 이 사회에 내 보내면 앞으로의 사회에서 선도적인 인생을 구가하면서 살지 않을까 싶다.

첫 번째가 영어 회화의 달인

두 번째가 토론의 달인

세 번째가 전공의 달인

굳이 잡다한 것을 많이 가르치지 말고 진정으로 이 사회에서 써 먹을 수 있는 것을 하나라도 제대로 가르쳐 주는 것이 우리 모교의 몫이 아닐까 생각한다.

위 세 가지를 현실화 할 수 있는 묘책이나 방법론을  필자에게 요구하는 사람이 있을는지 나도 모르겠다.

그저 한 숨만 나올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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