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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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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에이포
작성일 2020-04-02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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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길 』
봄이 와서 꽃이 피는 것이 아니라
꽃이 피니 비로소 봄인 것입니다.
들판에 소란소란 꽃들이 피고
새들이 포르릉거리며 숲 사이를 곡예 하듯 나르는
이 소생하는 봄,
보이지 않는 적으로부터 은폐 엄폐하며 길을 걸어 온지 두 달여가 됩니다.
그립고 정겨운 사람들을 저만치 두고
홀로 봄길을 걸어야 하는 이 고통은 언제나 끝날지
그대를 사랑하기에 다가가 덥썩 안고 부비 부비를 못하는 것입니다.
가끔씩 서글픔 마져 느껴지는 것은 비단 자신뿐만이 아닐터,
이 징검다리를 건너면 갈대숲 너머로 그대가 살풋이 미소 지으며 불쑥 나타날
것만 같습니다.
멈춤은 길어지고
사회적 거리는 조금씩 더 넓어지지만
떨어져 바라보는 당신이기에 더 애틋합니다.
위기에는 늘 기회가 함께 했으니
부디 희망을 잃지 마시기 바랍니다.
코로나 사태가 끝나고 다시 걸음이 시작되면
한뼘은 더 자란 나
더 성숙된 우리
일찍이 우리가 경험하지 못한
한층 업그레이드 된 세상과 마주할 수 있을 것입니다.
두려움에 맞서 싸우며 함께 이겨내야 할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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