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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은 오는데(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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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릇파릇 마늘밭이 푸르러간다.
인고(忍苦)의 한겨울 보내고
동토를 헤집고 올라와
봄볕을 품는다.
농부들도 바빠졌다.
농가월령가엔 "농부의 하는 일 가래질 첫째로다"였으나
요즘은 밭갈이가 먼저다.
앞밭에 친구가 왔다 갔다 서성거린다.
「거름은 안 펴고 뭐 하는 거야?」
「허~참, 허~식전부터 준비 다해가지고 왔는데 허~참.」
낫을 찾고 있는 중이란다.
바로 옆에다 두고 찾아 두리번 거린다.
「이제 어떻게 하면 좋아. 다 됐네 다 허허~.」
「걱정 말게. 치매요양원이 지척인데 뭘~」
턱으로 물 건너 쪽을 가리킨다.
「저기 선배들이 손짓하고 있네그려.」
"하하하~!"
「코로나보다 더 무서운 게..!」
같이 웃어도 마냥 즐겁진 않다.봄은 오는데..- 어단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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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공병호님의 댓글
공병호 작성일
파릇이 내민 마늘귀 혹독한 겨울을 이겨내고
얼었던 땅을 해집고 올라와 봄볕을 품는다.
이른봄을 대변하고 농부의 마음을 대변하는
아주 훌륭한 시의 한 소절입니다.
어단파파님의 댓글의 댓글
어단파파 작성일
걸출한 시인, 문장가 후배님들 숲에 왕래하다 보니
어느새 그리되었나 봅니다.
삼밭에 쑥대처럼..^*^
김윤기님의 댓글
김윤기 작성일
치매보다 더 몹쓸병도 없을 겁니다.
웃는게 웃는 것이 아닐 듯 싶구요 ㅋㅎ
여튼 녹쓸지 않도록 부지런히 머리 굴리며 살아갈까합니다.
어단파파님의 댓글의 댓글
어단파파 작성일
건망증, 알츠하이머. 치매가 각각 다르다곤 하지만
바이러스 변종처럼 진화하는 게 아닌지,
어쨌든 컴 자판기라도 두드리는 것이 치매예방에
도움 되리라 믿습니다만..^*^
박택균님의 댓글
박택균 작성일
어단리 밭에도 봄이오고 있네요/
벌써 매화가 만개 했다지요..
올해도 즐거운 날이 계속 되시길...
어단파파님의 댓글의 댓글
어단파파 작성일
어제 구정농협 마트에 뭣 좀 사러 갔더니 차 세울 데가 없고
사람들이 두 줄로 쭉 늘어섰는데 9시 반인데도 아직 문을 안 열었냐고 물었더니
마스크 사려고.. 왜 약국에 가지 않냐고 했더니 거기는 12시쯤 오란다고..
시골풍경이 이럴진대 어찌합니까.
아우님 있는 그곳이라고 별다르겠습니까. 봄 풍경이 마스크 풍경입니다.
여하튼 건강관리 잘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