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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백출신 사진작가 박병문의 아버지는 광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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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kimyki
작성일 2020-05-01 10:58
댓글 1건
조회 882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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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울했던 한 시대를 억척스럽게 살아낸 민초들의 애환을 대변하는 다큐 드라마다
산도 검고 들도 검고 물도 검고 집도 검고 사람도 검었던 태백
그들의 피는 그 누구의 피보다 붉고 뜨거웠으리라.
박병문 사진작가의 개인전 - 충무로 캘러리 브레송에서
몇 년만인가
멀고 먼 전라북도 부안에서 달려온 시인 차화와 얀양에서 달려온 수필가 운서
인연이란 참으로 질긴 것
뜨거운 것
인연이어서 인연일 수 밖에 없는 것
40대 중반에 맺은 인연이 50대 중반을 넘어섰지만 여전히 어린애처럼 밝다
내 삶은 세상의 한모퉁이
희로애락이 춤추듯 너울대는 거리
그 길목 어디쯤 기생하는 허다한 슬픔과 고통
그 아픔 비켜 세우고 누리는 기쁨의 천혜
참으로 고마운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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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장호진님의 댓글
장호진 작성일
검은 도시락
장호진
식솔의 눈망울이 꽃잎처럼 둘러앉았다
날마다 갱 안으로 들어가는 씨방에 갇혀
오금을 펴지 못하고 살아 온 세월
죽탄에 밀려 청춘을 보냈다
갱목을 끌어나고 불안과 초조속에서
날을 밝힌 끝없는 어둠 밑
일어 설 수 없는 희망
가슴에 묻어둔 도시락을 꺼냈다
어금니과 틀니 사이에서
하얀 쌀꽃이 행복을 지키며
죽음의 그늘을 밝힌 매몰 현장
꽃잎은 싱싱하게 아침처럼
그대로였다
-----------------광산촌의 애환을 그렸습니다(2000년도에 쓴 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