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촌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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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조규전 작성일 2020-04-17 16:26 댓글 1건 조회 823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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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촌놈

 

경상남도에 가면 창녕이란 동네가 있다.

양파가 무진장 많이 나는 동네다.

강원도 휴전선 근방에 가면 양구라는 동네가 있다.

양구멜론과 함께 시래기가 많이 생산되는 곳이다.

이 두 지방에 사는 사람이 해외여행을 각자 떠나게 된다.

해외의 유명한 관광지에 가 보면 땅이나 관광지는 분명히 외국인데 보이는 사람은 온통 한국사람 밖에 안 보일 정도로 우리 관광객이 많은 것도 엄연한 현실이다.

머나먼 해외에서 한국말을 하는 사람을 만난다는 것 자체가 그리 기분 나쁜 현상은 아니라 본다.

그러다 보니 해외 현지에서 서로 안부도 묻고 인사도 하게 된다.

그런 와중에 좋은 방향으로 대화가 오가면 좋겠지만 본이 아니게 그렇지 않은 경우도 발생될 개연성이 있게 마련이다.

앞부분에 강원도와 경상도에 두 동네를 잠깐 언급해 놓았다.

이 동네에서 외국으로 관광을 간 그룹들이 만나서 이야기를 하는 과정에서 서로 어디서 왔느냐는 식의 대화가 오고 갔다.

아저씨들은 어데서 왔어요?”

라고 말하자 먼저 경상도에서 온 사람들이 자신의 고장을 대구 밑에 있는 양파가 많이 나는 창녕이라는 곳에서 왔어요.”라고 말하게 된다.

이어서 말은 받아 당신들은 어데서 왔어요.”라고 말하자 우리는 휴전선 밑에 있는 강원도 양구라는 곳에서 왔어요.”라고 말한다.

그러자 창녕 쪽에서 온 사람들이 은연중에 내 뱉은 말이 촌에서 왔구먼.”라는 것이었다.

강원도 양구에서 간 사람들도 자존심이 있는지라 촌에서 왔다고요!”라면서 보이지 않는 날선 대화가 오갔다.

요는 누가 더 촌놈인가를 가려야 되는데 그걸 판단해 줄 척도가 만만치 않았다고 본다.

마침 양구 쪽에 사람들이 자기네 가이드한데 이런 상황인데 우리가 촌놈으로 몰리게 되었다.

자존심이 많이 상하니 이를 어쩌면 좋겠는가에 대하여 하소연을 하게 된다.

이때 양구 가이드가 양쪽의 대표를 불러 놓고 촌놈 감별을 해 주게 된다.

먼저 창녕 쪽에 물어 본다.

창녕에서 서울까지 거리가 어느 정도 됩니까?”

대충 300km정도 안될까요?”

그러자 양구 가이드가 말하길 양구에서 서울까지 거리는 어느 정도 되나요?”라고 물어 보게 된다.

아마 100km정도 되지 않을까요.”

라고 말하자 그 가이드 왈, 촌놈은 서울에서 얼마나 더 많이 떨어져 있는가를 가지고 따지면 거의 정확하지 않을까요.

그 척도를 가지고 본다면 창녕 쪽이 훨씬 더 촌이네요.”라는 판정을 하게 되었다는 썰이 있다.

 

엊그제 4.15 선거가 끝났다.

결과야 이미 알 사람은 다 알기에 굳이 밝힐 필요성은 없으리라 보지만 투표 성향을 보면 특이한 장면을 엿볼 수 있다.

우리 강원도만을 보면 백두대간을 축으로 동쪽은 죄다 경상도와 같은 성향의 패턴을 보이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경상도가 강원도에 얼마나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지는 모르지만 과거부터 전적으로 경상도 패턴을 따라 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는 것이다.
왜, 경상도의 성향을 따라가야 하는지는 이해하기가 힘든 부분도 많다고 본다.

근래에 들어와서 영서 지방에서는 그래도 수도권과 박자를 맞추어 가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우리가 쓰는 표준말도 수도권에 중류사회에서 쓰는 말로 정했듯이 수도권의 사고방식이 좀 더 보편적으로 볼 수 있다는 근거가 되지 않을까 싶다.

그 다음으로 이도 저도 아닌 그야말로 시골에 사는 사람들의 판단은 물어볼 필요도 없이 경상도 패턴으로 가고 있음을 명백하게 보고 있는 것이다.

선거는 민주주의에 꽃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이 선거에서 누굴 어떻게 지지하는 가를 보면 그 지역의 성향을 그대로 엿볼 수 있다고 본다.

강원도는 예전부터 촌동네로 분류되어 왔다.

서울, 경기지방과 경계를 맞댈 정도로 가까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전국 어디에 가도 촌놈 소리를 들어야 하는 곳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촌놈이 왜 촌놈이겠는가.

촌스러운 생각과 행동과 판단을 하기 때문에 촌놈으로 낙인이 찍히는 것이다.

촌놈이 제대로 된 대접을 받을 수 없다는 것을 아는 사람은 다 알 것이다.
 그런 것도 잘 모르는 사람들을 우리는 찰 촌놈이라고 칭하는 것이다
.

강원도 출신들이 강원도 밖으로 나가보면 영락없이 감자 아니면 비탈별명을 부여받게 된다.

이렇게 고약한 편견을 가지고 강원도 출신을 보게 만든 요인 중 하나가 선거가 아닌가 싶기도 하다.

필자도 강원도 촌놈이지만 선거 때 마다 이렇게 촌스러운 판단을 하는 것을 보면서 강원도가 깨어나자면 아직 멀어도 한참 멀었다는 생각이 들어가지 않을 수 없다.

투표에서 선택의 중요성이 얼마나 큰가는 호남지역을 보면 확연히 알 수 있을 것이다.

 투표가 경상도 패턴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면 강원도의 이미지는 영원한 감자바위로 남을 수 밖에 없으리라 본다.

댓글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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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병호님의 댓글

공병호 작성일

요새 촌놈은 시험을 보면 선별이 된다고 합니다.
시험문제 예문
1.장날이 있다( ) 없다( )
2.대학교가 있다( ) 없다( )
3.집뒤에 산이 있다( ) 없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