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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을래야 잊을 수 없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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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윤기 작성일 2010-09-23 00:50 댓글 0건 조회 1,310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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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망未忘(1)

kyk-b2.jpg

바람도 운다 하더니
오늘은 정녕 바람이 웁니다.

빗소리 껴안은 산 위에서 밀려가고 밀러 오는 파돗소리
올듯이 온 것도 없고
갈듯이 간 것도 없는
쓰러지고 또 일어서는 허망한 소리
바람 우는 소립니다

한 그루 느티나무 서서 비를 맞는
들녘 어디쯤
들릴 듯 말 듯 망설이는 소리
나래 옷 하얀 깃을 세운 바람 우는 소립니다
.
임은 바람입니다.
있듯이 떠난 후 올듯이 오지 못한
미망未忘의 바람입니다.

빗줄기 타고 흐르는
고요한 저 소리
오늘은 빗소리에 숨어
마냥 울다
지쳐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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