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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이 <농고식 방식> 이었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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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소요거사 작성일 2006-05-08 17:06 댓글 0건 조회 1,678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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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6일 미사리의 재경체육대회는 다른곳에서는 절대 볼수없는 글짜 그대로  <농고식
체육대회> 모임이였습니다.

그 전날부터 매스컴에서는 서울 경기지방의 호우주의보와 함께 천둥 번개까지 내리치는 무서운 날씨라고 매시간 보도했고 실제로 초저녁부터 빗방울이 하나둘씩 떨어지기 시작했습니다.
걱정속에 몸을 뒤척이다 새벽녘에 얼핏 밖을 내다보니 아니나 다를까 우박같은 빗줄기가 쏟아지고 간간히 번개 비슷한 빛살이 어둠을 가르고 있더군요.
마음이 더욱 무겁게 내리앉고 순간 이 행사를 주관해야할 우리 집행부에서는 얼마나 가슴을 조릴까 생각하니 더는 잠을 이룰수 없었습니다.

아침 7시30분경...운동화 끈을 단단이 동여매고 우산을 바쳐들고 집을 나섰습니다.
그래도 오래만에 동문들을 만날텐데 술한잔 안하고 배길수 있겠는가 그럴려면 차는 생각도 말아야지...허겁지겁 사가정역에서 지하철을 타고 2호선 잠실역에 내리니 8시10분.
명성여객 16번 차를 기다리고 있는데 야속한 빗줄기는 더욱 세차게 포도위를 때리고 먹물같은 구름은 서울하늘 전체를 짓누루고 있었습니다.

15여분을 더 기다린끝에 16번 버스를 간신히 타고 조금치도 수그러들줄 모르는 빗속을 뚫으며  미사리 조정경기장 정문에 내리니 벌써 10시가 넘었더군요.
그러나 아무리 찾아도  행사장은 보이지 않았습니다.
어디를 둘러 봐도 현수막 조차 보이지 않았구요.
정문의 경비에게 물으니 여기서 저 한참 더 위에 있는 후문으로 가라는 것입니다.
막막해 있는데 마침 차량하나가 오기에 세우니 다행이 55기 후배가 타고있어 함께 행사장에 도착했는데, 아하,, 몇명이나 왔을까 조마조마했던 내 기우는 완전히 빗나가고 이미 즐비한 천막아래 먼저 온 수많은 동문들이 삼삼오오 기별끼리 모여서서 회포를 풀고 있었습니다.
이 비쏟아지는 궂은 날씨에 이토록 많은 사람들이 무엇하러 새벽부터 꾸역꾸역 이 허허로운 벌판에 모여들수 있을까요?

우리의 37기 동문들도  이미 여럿 도착해 있었습니다.
 비는 그칠줄 모르고 계속 퍼붓듯 쏟아지고 비닐옷을 걸친 진행요원들은 그속을 뚫고 분주히 행사를 준비하고 그러는 가운데 강릉과 춘천등 여러곳에서 많은 동문들이 속속 도착하고...
질퍽질퍽 마치 모내기를 앞둔 논같은 잔디밭운동장위에서 우리는 그렇게 빗줄기와 싸우며 하나하나 차질없이 모든것을 진행해 나가기 시작했습니다.

무려 열시간이 넘도록 <농고식 행사>는 계속 됐습니다.
누구하나 자리를 뜰 생각도 없이 마지막 경품추첨까지 말끔히 마친 연후에야 우리의 행사는 끝났습니다.
웃고 떠들고 만나고 인사하고 먹고 마시고 어깨를 마주걸고 가슴을 쓸어안으며 우리는 하루를 그렇게 보냈습니다.
마지막 응원가와 key-k 가 끝나고 페회선언이 있고 나서도 운동장 천막아래는 헤어짐을 아쉬워하는 동문들로 소란스러웠고 주위는 어느새 어둑한 그림자가 깃들기 시작했습니다.

미사리 하늘아래 펼쳐진 <농고식 잔치>는 그렇게 끝이 났습니다.
그 무서운 빗줄기에도 질펀한 물구덩이속에서도 <농고식 행사>는 그렇게 마쳐 졌습니다.

몸과 마음이 하나가 되는 <농고식 우정>-
우리는 그러한 <농고식>속에서 내일도 우리의 우정을 키울것입니다.
영원한 우리의 <농고식 방식>은 그렇게 이어 질 것입니다.
누가 뭐래도 우리는 우리의 방식을 고집할 것입니다.
그래서 먼 훗날 우리의 후배들에게 "우리는 자랑스러운 <농고인(농공고인)>" 이였다고 떳떳하게 말할것입니다.
그 어떤 것도 흉내 낼수없는 우리들만의 방식이 었다고 말할것입니다.

멋지고 훌륭한 우리의 <농공고 인> 들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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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재경 회장님 .최길순 산악회장님.정의선 사무국장님.  행사부원 여러분들 그리고 참석해  주신 선배님들 후배님들 그 비 쏟아지는 날씨에
정말 수고 많았습니다. 깊히 감사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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