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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그 100일의 기록 ⑩ - 연재를 마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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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에이포 작성일 2020-07-08 12:53 댓글 0건 조회 789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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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헤미안처럼 홀로 떠돌며 5개월이 넘는 시간을 靜中動으로 보냈습니다. 외롭지만 어딘들 갈 곳이 없고 보고 싶은들 무턱대고 오라고 할 처지도 아니었습니다. 그렇다고 그들이 원하는 대로 순응하며 살아가기에는 너무 억울해 때로는 분통도 터트렸습니다  

어리석었다고 땅을 친들 코로나19는 이미 지구촌을 점령했습니다. 마치 계획이라도 있었던 양 좀비처럼 활동하며 인종과 연령, 성별을 가리지 않고 깊은 상처를 주고 있습니다  

퇴근길에 거리에서 만나 치맥을 앞에 놓고 살아온 날과 살아갈 날을 지줄거리던 낭만도 농로에 앉아 새참에 막걸리 잔을 나누던 정겨운 풍경도 조금씩 사라지고 이제 라떼만 남았습니다. 두려움에 심리적 위축은 물론 경제활동이 멈추다가보니 많은 사람들의 삶이 궁핍해지기도 했습니다  

발생 초기 신천지의 출현과 마스크 부족으로 혼란이 있기도 했으나 봉쇄도 없었고 사재기도 없었습니다. 국민은 정부를 신뢰하고 잘 따라주었습니다. 방학이 길어졌으나 학생들은 잘 참아주었습니다. 우리는 높은 교육수준과 안정된 사회질서 등 집단지성을 발휘해 세계가 주목할 만한 모범적 방역을 해 왔습니다  

졸지에 포노 사피엔스가 된 인류의 삶, 경제는 어려워지고 새로운 표준을 만들고 적응해 나가야 하는 일 역시 만만치 않지만 차분하게 생존프레임을 만들어 나가야 합니다. 이제는 무한 경쟁이 아니라 인간과 자연, 자연과 자연, 인간과 인간이 서로 화해하고 대화하며 살 수 있는 지속발전 가능한 생태계를 만들어 가야 한다는 뜻입니다  

안전을 전제로 모든 수단을 발휘해 열 수 있는 것은 다 열고 가깝게 다가설 수 있는 것이 있다면 최대한 가까이 다가서야 합니다. 탐욕을 버리고 베풀 수 있는데 까지 베풀고, 서로 위로가 되며, 사랑할 수 있는 한 서로 사랑해야 합니다.

코로나19가 본격적으로 창궐을 시작한지 6개월여, 많은 것이 변하고 많은 것이 사라졌지만 많은 것을 느끼고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하였기에 결코 낭비된 시간은 아니었습니다  

인류와 코로나19와의 전쟁은 아직 진행 중이지만 그들이 아무리 위협한들 인류의 삶은 계속될 것입니다  

<그동안 인내하며 읽어주신 대해 깊이 감사드립니다. 코로나가 종식되는 그날까지 부디 힘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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