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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그 100일의 기록 ⑧ -‘그 일이 일어났던 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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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대체 그동안 그 방에서는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었던 걸까?
시민의 생명과 자유와 인권을 가장 유선 시 하는 나라, 다른 나라의 자유와 민주주의를 위해서도 희생을 불사하는 나라. 그것이 막연하게 그리고 맹목적이다시피 우리 뇌리 속에 스며있는 미국의 모습이다. 그러나 우리는 코로나19로 인한 팬데믹 사태를 겪으며 미국의 민낯을 보았다. 코로나19 누적 확진자가 250만명을 넘어서고 12만명 이상이 사망한 미국, 그럼에도 트럼프 대통령은 줄곧 그동안 효과적이고 모범적으로 방역과 경제활동을 해왔다고 주장했다.
미국에 위기관리라는 말이 있기나 한 걸까? 총기사고로 1년에 3만여 명이 죽고, 인종차별로 인한 사회적 불안이 끊이지 않으면서도 지구촌을 향해 인권을 외치며, 패권국가가 되기 위해 혈맹임을 앞세워 군대를 파견해 놓고 주둔국에 비용을 내라고 하는 나라, 사위와 딸을 백악관의 고위직에 앉혀 거액의 월급을 주며 족벌정치를 해도 누구하나 이의를 달지 않는 이상한 나라, 국민의 생명보다 본인의 집권이 우선인 지도자를 둔 나라가 또한 미국이다. 한국 같았으면 탄핵을 열 번도 더 당했을 일이다.
어디 그 뿐인가. 지구환경에 가장 악영향을 주는 미국이 세계 141개국이 비준한 ‘기후변화에 관한 국제연합’에서 탈퇴하여 책임을 회피하고, 빈부격차의 양산은 물론 병원비가 없어 12분에 한명씩 죽어나가는 공공의료시스템이 엉망인 나라, 세계의 경찰국가를 자임하면서도 툭하면 미군철수를 전가의 보도처럼 휘두르고, 달러의 힘을 빌려 국제기구에 지원을 중단하겠다며 겁박과 몽니를 부리는 천민자본주의가 판치는 나라. 미국의 요즈음 모습을 보노라면 지금까지 우리가 알고 있던 미국의 가치와 전혀 다른 모습으로 다가오고 있다는 것을 느끼게 된다.
미국을 배척하자는 것이 아니다. 미국을 중심으로 지구촌에 범람한 자유시장경제체제나 신자유주의 물결은 과연 거스를 수 없는 흐름이며 최상의 선택인가 하는 것이다. 자신도 모르는 사이 제도와 의식구조 생활양식 문화의 90%가 미국화 된 우리의 패턴 역시 과연 옳은 것인지에 대해서도 의문을 가져야 한다.
진실 여부를 떠나 존 볼턴의 자서전 ‘그 일이 일어났던 방(The Room where it happened)’에서 보듯이 주권국 한국을 마치 손바닥위에 공깃돌 다루듯 시험에 들게 한 미국. 수출로 먹고사는 우리의 입장에서는 중국 다음으로 큰 시장이기에, 또 한 남북대치상황에서 그나마 믿을 구석이라고는 미국밖에 없기에 그들의 힘이 다만 한 점이라도 아쉬운 시점이지만 그러나 미국이 과연 우리가 동경했던 존경받을 자격이 있는 국가인지 다시 한 번 생각해 보게 한다.
미국은 여전히 우리의 혈맹이고 우방이며 우리의 자유민주주의를 향한 신념을 지켜주는 존재임은 틀림없다. 다만 지금까지 우리가 알고 있었던 미국에 대한 환상과 고정관념에서 깨어나야 할 때라는 생각이다. 코로나19는 마스크 속 미국의 민낯을 샅샅이 드러나게 하고 있다. 민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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