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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장사 안 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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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조규전 작성일 2020-08-06 08:45 댓글 0건 조회 895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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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참
, 장사 안 되네


자고로 장사는 목이라 했것다.

요즘처럼 온라인상으로 장사를 하는 경우에도 목의 중요성이 엄청 크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필자는 아마존이라는 온라인 기업이 처음 태생되어 화자가 되었을 때 그 기업의 발상지가 브라질인줄 알았다.

지금도 그런 잔상이 남아 있을 정도이다.

얼마나 철딱서니 없고 시대감각에 뒤떨어진 생각인가.

이제야 그 기업이 미국꺼라는 것을 확실히 알았다.

 

만약에 아마존이 브라질에서 출발했다면 지금과 같은 돈방석에 앉는 영광을 구현했을까.

천부당만부당 한 말이라 생각된다.

아마존이 대 성공을 한 것은 시대적 상황과 맞아 떨어진 것도 있겠지만 그보다 그 cybermarket이 미국이란 나라에서 출발했기에 성공을 거뒀으리라 본다.

미국이란 나라가 큰 몫을 차지했을 것이라는 것은 누구나 다 인식하리라 본다.

 

중국에 가면 알리바바라는 사이버기업이 있다.

이 알리바바가 태생되었을 때에는 그것을 만든 사람이 중국에 학원 강사 출신의 마윈이라는 사람인줄 익히 알았기에 그 기업이 중국꺼라는 것을 먼저 알았다.

그 알리바바도 잘못하면 저쪽 중동에 있는 이란이라든가 이라크에서 출발한 기업으로 오인할 뻔 했다는 것이다.

알리바바가 대 성공을 거둔 것도 중국이라는 거대한 시장을 끼고 있었기에 가능했으리라 본다.

결국 목이 좋았다는 것도 무시 못 할 일이라 본다.

 

이처럼 장사를 하는데 목이 얼마나 중요한가를 보여주는 좋은 대목이다.

세계를 주름잡는 기업의 대부분은 목이 좋은 곳에서 출발이 되었다.

하물며 우리 주변에서 장사를 하시는 분들은 오죽하겠는가.

예전에 우리나라는 장사를 전문으로 하는 민족은 아니었다.

농경이 주가 되다보니 거래보다는 자급자족의 형태로 살아왔다고 본다.

이처럼 장사가 주가 된 국가가 아니었지만 장사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목이 중요하다는 것을 예전부터 익히 알고 있었던 것이다.

 

우리 모교는 어떤가.

우리 농고의 출발점은 1928년도 현 명륜고 옆에 향교였다.

그 다음해인 1929년도에 현재 강릉여고 자리로 이전하였다.

1929년도에 우리 모교가 제대로 자리를 잡았던 곳은 강릉에서 목이 그래도 좋았던 곳이다.

시내 중심부에 있었으며 접근성도 괜찮았을 곳이었다.

지금 강릉여고 상황을 보면 답이 어느 정도 나오리라 본다.

덕분에 일류급 학생들이 영동 각처에서 다 몰려와 성황을 이루었던 적도 있었다.

물론 고등학교라곤 달랑 농고 하나밖에 없었으니 장사로 말하면 독과점이 되었던 것도 무시 못 할 일이었다.

경성지방으로 가지 않는 한 그 지방에 학교에 다니지 않으면 안 될 상황이었던 터이라 자연스럽게 주변에 좋은 인재들이 모여들었다고 본다.

 

그러던 것이 1941.12.2.()에 현 입암동 현 캠퍼스로 학교를 옮기게 된다.

당시에 입암동 캠퍼스는 허허벌판에다 건물을 지어서 이전한 상황이라 썰렁하기 그지없었다고 본다.

길은 차가 편도로 겨우 다닐 정도였을 것이고 병산 내려가는 길은 오솔길 보다 약간 더 닦였을 것이다.

물론 포장은 상상도 못할 일이었을 것이다.

그 길 양 옆으로 미루나무 가로수가 쭉 서 있었으리라 상상된다.

안산 격으로 학교교사 남서쪽으로 야산이 둘러싸이다 있었고 북쪽은 남대천을 바라보고 있는 지형에 터를 잡았었다고 본다.

당시에는 전형적인 농촌이었을 것이라 주변 환경은 지금과는 달라로 한참 달랐을 것이다.

 

입암캠퍼스로 올 때에는 주변환경이 이렇게 변할 줄은 상상도 못했을 것이다.

세상이 변하면서 우리 모교의 물질적 가치는 가히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커진 것은 맞는 것 같다.

우리 모교가 깔고 앉은 땅은 대략 5만평 정도 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그 면적에다 그 쪽의 평당 땅값을 곱해보면 대략 얼마 정도의 자산을 가지고 있는지 답이 나오리라 본다.

잘은 모르지만 몇 천억의 재산을 깔고 앉아 있은 셈이다.

그런 가치를 바탕으로 진정으로 써 먹을 수 있는 인재를 양성해야 하는데 과연 그 역할을 다하고 있는가에 대해서 자문해 보지 않을 수 없다고 본다.

금싸라기 땅을 깔고 앉아 있으면서 과연 그 가치의 얼마 정도를 발휘하고 있는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이제 와서 보니 학교의 목은 타 학교에 비해 결코 떨어지지 않는 상황이 되어 버린 것이다.

현 입암캠퍼스로 온 지 80년이 된 시점에서 모교는 강릉 강남의 중심지로 거듭나게 된다.

옛날 학교 주변에 논바닥은 온데 간데 없고 죄다 아파트로 둘러 쌓여 있다.

한 마디로 상전벽해가 된 것이다.

어쩌면 강릉에서 가장 큰 베드타운을 주변에 두고 있는 상황이라 보면 될 것이다.

주변에는 고등학교 학령기에 든 학생(고객)이 넘처나고 또 넘처난다.

그 학생들이 자기 집 앞에 학교인 모교를 외면하고 돌고 돌아 저 먼 곳의 학교로 가고 있다.

가까이에 있는 귀중한 고객을 다 놓치고 먼 곳에 고객에게도 사랑을 받지 못하는 학교로 전락 된지 오래되었다.

그렇게 된 것을 남 탓하기 전에 앞으로 어떻게 해야 우리 모교가 들어가고 싶은 학교로 변화시킬 것인가를 고민하고 해결책을 찾아야 할 때라고 본다.

 

우리 모교의 목표는 누가 뭐라해도 이 사회가 필요로 하는 인재를 육성하는 일일 것이다.

아직까지 일제 잔재, 군사문화가 그대로 묻어 있는 교육방법을 고수할 것인가 아니면 새로운 세상을 열어갈 인재를 키워갈 것인가를 크게 고민해야 할 상황인 것이다.

4차 산업에 인공지능이 판치는 세상에 백묵과 칠판을 가지고 콩인지 팥인지를 아이들 머리속에 강제로 집어넣는 교육은 아무래도 이 시대의 교육과는 떨어져도 한참 뒤떨어진 것 같다.

 

좋은 목이면 그와 상응하는 대가가 나와야 할 것이다.

귀한 땅은 깔고 앉았는데 귀한 목적이 안된다는 것은 여간 안타까운 일이 아니라 본다.
늦은 감은 있지만 후배들의 귀한 목적을 달성할 수 있도록 획기적인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본다.

강릉바닥에서 제일 좋은 목을 차지하고도 장사를 제대로 못하는 것은 누구의 책임일 것인가에 대해서도 물어볼 필요가 있다고 본다.

이렇게 멍청하게 있다가 땅빼앗기고 학교에 셔터를 내려야 하는 불상사가 오지 말라는 법 어디 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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