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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 오심 보다 한국 수비가 문제.....(펌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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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동감 작성일 2006-06-25 21:41 댓글 0건 조회 1,058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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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심 보다 한국 수비가 더 문제

지금 한국은 스위스 전에서 심판의 오심에 대해 크게 문제가 되고 있는 것 같다. 하지만 필자의 눈으로 보기에는 심판의 오심 보다는 경기를 일찍 포기한 한국의 수비수들에게 더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

당시 한국팀 선수의 발에 맞고 오프사이드 위치에 있던 스위스의 프라이게 연결된 공에 대해 선심이 깃발을 들었다고 하더라도 주심이 그것을 (신문선이 그랬던 것 처럼 심판도 오프사이드 규정을 잘못 이해했던 아니던) 오프사이드가 아니라고 생각하여 휘슬을 불지 않은 이상은 수비수들은 무슨 일이 있었더라도 경기를 계속하며 이운재가 몸으로 막아낸 공을 쳐냈어야 하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어설픈 그 순간에 그래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경기에 임한 이운재에게 격려를 보내는 바이다.

이런 문제는 한국 수비수들의 경기 감각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생각된다. 축구에서는 주심이 시합을 중단시키기 전까지는 그 시합은 유효하다는 것을 순간적으로 까먹었기 때문이다.

사실상 이런 우려는 경기 초반부터 나타났다. 한국 수비수들은 끊임없이 스위수 공격수들을 놓쳤다. 한국 수비수들은 상대 공격수들의 위치를 미리 선점하며 막아야함에도 불구하고 계속 스위스 공격수들을 놓쳤고 그들의 눈은 오로지 공에만 집중되어있는 모습도 자주 눈에 띄었다. 그런 면때문에 오히려 초반 20여분동안에 골을 안먹은 것이 오히려 운이 좋았다 싶을 정도였다.

또한, 경기전에 한국팀이 흰색 유니폼을 입게 된 것을 두고 '좋은 징조'라며 헛소리를 늘어놓은 어느 신문의 해설도 보였는데, 그건 그야말로 헛징조였을 뿐이다. 붉은색 유니폼을 입은 스위스팀을 한국팀으로 착각하며 헛삽질(?) 응원을 남발하였던 것은 관중들 뿐만 아니라 한국팀도 마찬가지였었던 것 같다. 한국팀 선수들 스스로도 공이 붉은색 유니폼 선수에게 가는 것을 잘된 것으로 순간 착각하는 모습도 왕왕 보였기 때문이다.

어떤 의미에서는 박주영을 전반에 투입하고 안정환을 후반 중반에 투입한 것은 아드보카트의 선수 기용에 있어 커다란 실수로 보인다. 외국의 어느 해설가가 말했듯이 안정환의 유명세를 이용한 상대 수비수 교란에 실패했기 때문이며 박주영은 서두르기만 하다가 결정적 찬스를 살리지 못했을 뿐 아니라 오히려 스위스에게 첫골을 안기는 빌미가 된 경고까지 받아 한국 팀의 분위기를 떨어뜨렸기 떄문이다.

한국팀은 전반에 허둥지둥하는 모습이 역력했다. 별로 위협적이지도 않은 상황에서 조차 공은 엉뚱한 방향으로 날아가고 있는 것을 자주 볼 수 있었다.

한국은 사실상 이번 월드컵에서 한국 축구의 현주소를 제대로 보여준 것으로 판단된다. 브라질이나 아르헨티나 등의 팀들이 보여주는 개인기의 현란함도 한참 모자라고 독일이나 이탈리아 팀에게서 보여지는 강건함에도 한참 미치지 못하였기 때문이다. 한국식 어정쩡한 개인기와 어정쩡한 강건함으로서는 그들에게 절재 미치지 못한다는 것은 자명한 사실이었다.

그래도 한국은 일본에 비하면 훨씬 나은 팀은 분명했다. 일단 4강을 이루며 쌓은 경력이 한국팀에게 끝까지 포기하지 않도록 하는 밑거름을 주었는데, 일본팀은 실력도 없는 것들이 (실력이 있는 양)오만한 모습까지 보여 너무도 웃기는 팀이었다. 고만 고만한 선수들이 모여서 (정신력은 커녕)대충 뛴 일본 축구에 비하면 한국은 한수 위 임은 분명했다.

사실상 심판의 오심으로 한국이 실패했다고 하고는 싶겠지만, 프랑스와의 시합에서 들어간 골도 아니라고 해주었던 심판 덕을 보았던 한국이 스위스전에서 심판만 탓하는 것도 결코 아름답지 못할 뿐이다. 우리가 스위스를 이길 만한 실력은 분명 아니었다는 것만은 인정하자.

그래도 이번 월드컵에서 한국의 미래를 보게되었다. 지금까지는 오로지 정신력 하나로 축구를 했다면 이제부터는 세계인들의 눈과 마음을 즐겁게 하는 재미있고 현란한 축구를 할 정도로 한국팀의 자질을 쌓는 것이 필요하다는 것을 느꼈으리라고 보기때문이다.

겹겹으로 막힌 상대 수비수 벽도 뚫고 지나가는 호나우딩요의 현란한 개인기를 우리는 절대 못해도 된다고 생각하지 말자. 우리도 할 수 있다. 그래서 앞으로는 우리 관중들도 즐겁게 축구를 감상하도록 해주라. 브라질 선수들과 똑같이 매양 밥먹고 축구만 하면서 우리는 못한다고 말만하지 말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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