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자유 게시판
[re] 지난 아픔은 치자꽃 향기에 묻어 버리고
페이지 정보
작성자 소요거사
작성일 2006-07-11 18:02
댓글 0건
조회 1,316회
본문
.
<2003년 2월의 마지막 날인 28일 한가로운 낮에
우연히 TV를 시청하다가
유방암 자가진단법에 대하여 설명을 하기에
무심코 따라 하기 시작했습니다...>
그의 아픈 글은 이렇게 시작되었다.
장장 3년이 넘는 긴 시간을
병마와 싸우면서 때로는 생사의 갈립길까지 겪었던
무서운 전쟁은 이렇게 시작되었던 것이다
<아~나는 이미 늦었구나...>
스스로의 판단에 늦었다고 생각하니
절망으로 뼈속까지 녹아내리는 느낌이었으리라
<갑짜기 초라해진 자신의 모습에 서러움이 물밀듯 밀려와
주체할수 없는 감정이 복받쳐 올랐습니다.
"왜 하필이면 나야?"
"내가 무슨 죄를 지었다고?"
"나보다 더 악하게 사는 사람이 얼마나 많은데?'
남편의 옷자락을 붙들고 흔들며 포악을 부려 보았습니다...>
그럴것이다.
왜 하필이면 내가 이 고통의 늪으로 선택되었단 말인가
나락으로 떨어지는 자신에 대한 연민과
주위에 대한 미움으로 그는 스스로를 주체할수 없었으리라.
<곁에서 직접 또는 간접적으로 경헙담을 늘어 놓는데
그 말이 마치 의사가 하시는 말씀처럼 귀에 잘 들어왔습니다.
희망적인 말을 전해 줄때는 웃음이 맴돌다가도
"수술하는 과정에 전이 되어서 누구는 결국 세상을 떠났노라"는 말을 들을 때에는
제 자신마저 이미 실패한 것처럼 두렵기도 하였습니다...>
수술을 앞둔 환자의 마음은 얼마나 불안에 떨까?
다행히 여태껏 내 주위에는 아무도 수술대에 오른 사람이 없는데
만약 남도 아닌 나 자신이 그런 경우를 당한다면
그 공포심은 어디에다도 비교할수 없으리라 생각하니
다만 모골이 송연할 뿐이다.
<지난날을 돌이켜 보면 이 모두가 남의 탓인것만 같고
다시 마음을 다스리고 보면 "다 내 탓인거야~"하는 두마음이
목줄기를 타고 서러움으로 물밀듯 몰려와 숨이 막힐것 같았습니다...>
자칫 생사의 갈림길일수 있다는 두려움은
이처럼 어즈러운 갈등을 사람의 마음에 깊히 불러 오는구나.
<초음파 실에서 검사를 하는데 20Cm가 넘는 바늘이 제 살을 파고 들었습니다.
'퍽' - 마취도 없이 생살을 뚫는 소리가 제 귀에 생생하게 들려 왔습니다...>
<그리고 침상이 수술실로 가까워 지자 눈을 감은 제 귀에
생생하게 아들녀석의 통곡소리가 들려왔습니다
"엄~마~"
목메이게 불려지는 "엄~마~"라는 마지막 말을 들으며
수술실문은 굳게 닫혔습니다...>
굳게 닫힌 수술실...
한 생명의 존페를 결정지을수도 있는 그 공간은 어떤곳일까?
그는 이렇게 묘사한다.
<천정의 불빛이 눈이 부시게 환 했습니다.
여러개의 조명이 눈앞에 비추어져 현기증까지 일어났습니다
파란 가운을 입은 사람들이 분주하게 움직이더니 링거액에 주사를 놓았습니다
혈관을 타고 들어오는 주사액이 온 몸에 기운을 빼는듯 하더니만
그 다음은 의식이 없었습니다...>
천만다행으로
수술은 성공적으로 끝났다.
<이제 치료과정이 남았는데,
유방안에 얇은 관 두개를 넣어 피골음을 빼고 있었습니다.
수술하느라 후벼눟은 유방의 통증과 겨드랑이의 통증을 가라앉히느라
항생제에 더 이상의 전이를 막기위하여 항암제 투여가 계속 되었고,
...3월15일...목 부분이 마비 증상,정신이 혼미함.혀가 말리고 목이 타 들어감.
밤새우고 신경과 약 복용.어지러워 못살겠다.입이 바싹 마르며 온몸에 경련이 일어난다.
새벽 4시인데도 잠을 이룰수가 없다. 숨이 차오르고 괴롭기만 하다.
몸이 공중에 떠 있는것만 같다.
이 괴로움에서 벗어날수만 있다면...>
문득
목구멍에 무엇이 울컥하고 치밀어오는것 같다
사람이 서로 안다는 것이 무엇일까?
그와 전혀 일면식도 없다면 이런 느낌을 공유할수 있을까
한순간 내눈에 눈믈이 왈칵 쏟아진다.
그의 고통이 너무나 생생하게 엄습해 왔기 때문이다.
지난 2년동안 내가 그 약을 복용할때 느꼈던 아픔이 되살아 난다
약에 취해 혼망할 때면 치라리 그냥 이대로 없어져버리는것이 나을것 같아
밤이 새도록 텅빈 거리를 휘청이며 헤매기도 했었는데.
절대 술을 금하라는 의사의 경고도 무시한채
몇날 며칠을 취기 하나로 고통을 잊으려 몸부림 쳤었는데.
그 하나만으로도 내게는 견딜수 없는 악몽이였는데.
그는 어떻게 그많은 고통들을
그 여린몸으로 견디어 냈을까?
<순간, 구석에서 훌쩍이며 숨 죽여 울고있는 남편의 모습을 발견했습니다.
남편의 손에는 방바닥을 돌아다니며 한올한올 주어모은 제 머리카락 한 웅큼이
쥐어져 있었습니다.
그 모습을 목격한 저는 다시 방으로 들어와 이불을 뒤집어 쓰고 숨죽여 울었습니다...>
아픈 사람보다 곁에서 지켜보고 있는 사람이 더 고통스럽다는 말이 있다.
남편의 마음은
육신의 아픔보다 한올 한올 빠져나오는 머리칼만큼이나
현실을 좌절할 아내의 절망이 더 큰 아픔이였으리라.
<2회의 방사선 치료만 헀는데 벌써부터 후유증이 나타나기 시작했습니다.
수술 한쪽을 쏘이는데 현저하게 부어오르며 가래가 끓기 시작했습니다.
횟수를 거듭할수록 가슴은 부풀러 올랐고 또한 벌겋게 익어가더니
결국 습포가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밤새 쓰라림에 부채질을 해대며 고통과 씨름을 하였습니다...>
아~
이렇게 무서운 투병생활은
장장 5년을 계속해야 하는 모양이다.
결국 자신과의 싸움이 되겠지.
그는
이 짧지않는 <병상일기>를 이렇게 끝을 맺았다.
<지금 투병생활을 하는 제 자신도 무척 지겹고 고통스럽습니다.
열심히 노력하여 밝은 마음을 자신에게 만들어 내면서
끝까지 싸워 꼭 이겨내어 새로운 멋진 삶에 도전해 보고 싶습니다
빠른 시간내에 완치되어 가족들은 물론 늘 곁에서 심려하시고 격려와 사랑을 베풀어 주시는
여러분께 밝고 건강한 모습 보여 드릴것을 약속 드리겠습니다...>
.
.
.
.
勝利는 쟁취하려는 자에게만 오는 것입니다.
지금까지의 고통은 한여름밤의 짧은 꿈이였다고 생각하십시요.
언젠가 바람소리 그 친구도 말했듯이
고난과 病 듬은 인간이기에 누구나 겪는것이니까요.
그대는 충분히 이겨 낼 것입니다.
그대 자신의 의지도 굳건 하려니와
그대 곁에 있는 많은 同門들이 이렇게 함께 힘을 모아주고 있으니까요.
알고 있겠지요?
그대는
우리 모두의
변치않는 "사랑" 임을-
마음을 추스르고
지금
뒤뜰에 나가보세요
하얀 치자꽃이 우아한 향기를 뿜으며 그대를 기다립니다
<2003년 2월의 마지막 날인 28일 한가로운 낮에
우연히 TV를 시청하다가
유방암 자가진단법에 대하여 설명을 하기에
무심코 따라 하기 시작했습니다...>
그의 아픈 글은 이렇게 시작되었다.
장장 3년이 넘는 긴 시간을
병마와 싸우면서 때로는 생사의 갈립길까지 겪었던
무서운 전쟁은 이렇게 시작되었던 것이다
<아~나는 이미 늦었구나...>
스스로의 판단에 늦었다고 생각하니
절망으로 뼈속까지 녹아내리는 느낌이었으리라
<갑짜기 초라해진 자신의 모습에 서러움이 물밀듯 밀려와
주체할수 없는 감정이 복받쳐 올랐습니다.
"왜 하필이면 나야?"
"내가 무슨 죄를 지었다고?"
"나보다 더 악하게 사는 사람이 얼마나 많은데?'
남편의 옷자락을 붙들고 흔들며 포악을 부려 보았습니다...>
그럴것이다.
왜 하필이면 내가 이 고통의 늪으로 선택되었단 말인가
나락으로 떨어지는 자신에 대한 연민과
주위에 대한 미움으로 그는 스스로를 주체할수 없었으리라.
<곁에서 직접 또는 간접적으로 경헙담을 늘어 놓는데
그 말이 마치 의사가 하시는 말씀처럼 귀에 잘 들어왔습니다.
희망적인 말을 전해 줄때는 웃음이 맴돌다가도
"수술하는 과정에 전이 되어서 누구는 결국 세상을 떠났노라"는 말을 들을 때에는
제 자신마저 이미 실패한 것처럼 두렵기도 하였습니다...>
수술을 앞둔 환자의 마음은 얼마나 불안에 떨까?
다행히 여태껏 내 주위에는 아무도 수술대에 오른 사람이 없는데
만약 남도 아닌 나 자신이 그런 경우를 당한다면
그 공포심은 어디에다도 비교할수 없으리라 생각하니
다만 모골이 송연할 뿐이다.
<지난날을 돌이켜 보면 이 모두가 남의 탓인것만 같고
다시 마음을 다스리고 보면 "다 내 탓인거야~"하는 두마음이
목줄기를 타고 서러움으로 물밀듯 몰려와 숨이 막힐것 같았습니다...>
자칫 생사의 갈림길일수 있다는 두려움은
이처럼 어즈러운 갈등을 사람의 마음에 깊히 불러 오는구나.
<초음파 실에서 검사를 하는데 20Cm가 넘는 바늘이 제 살을 파고 들었습니다.
'퍽' - 마취도 없이 생살을 뚫는 소리가 제 귀에 생생하게 들려 왔습니다...>
<그리고 침상이 수술실로 가까워 지자 눈을 감은 제 귀에
생생하게 아들녀석의 통곡소리가 들려왔습니다
"엄~마~"
목메이게 불려지는 "엄~마~"라는 마지막 말을 들으며
수술실문은 굳게 닫혔습니다...>
굳게 닫힌 수술실...
한 생명의 존페를 결정지을수도 있는 그 공간은 어떤곳일까?
그는 이렇게 묘사한다.
<천정의 불빛이 눈이 부시게 환 했습니다.
여러개의 조명이 눈앞에 비추어져 현기증까지 일어났습니다
파란 가운을 입은 사람들이 분주하게 움직이더니 링거액에 주사를 놓았습니다
혈관을 타고 들어오는 주사액이 온 몸에 기운을 빼는듯 하더니만
그 다음은 의식이 없었습니다...>
천만다행으로
수술은 성공적으로 끝났다.
<이제 치료과정이 남았는데,
유방안에 얇은 관 두개를 넣어 피골음을 빼고 있었습니다.
수술하느라 후벼눟은 유방의 통증과 겨드랑이의 통증을 가라앉히느라
항생제에 더 이상의 전이를 막기위하여 항암제 투여가 계속 되었고,
...3월15일...목 부분이 마비 증상,정신이 혼미함.혀가 말리고 목이 타 들어감.
밤새우고 신경과 약 복용.어지러워 못살겠다.입이 바싹 마르며 온몸에 경련이 일어난다.
새벽 4시인데도 잠을 이룰수가 없다. 숨이 차오르고 괴롭기만 하다.
몸이 공중에 떠 있는것만 같다.
이 괴로움에서 벗어날수만 있다면...>
문득
목구멍에 무엇이 울컥하고 치밀어오는것 같다
사람이 서로 안다는 것이 무엇일까?
그와 전혀 일면식도 없다면 이런 느낌을 공유할수 있을까
한순간 내눈에 눈믈이 왈칵 쏟아진다.
그의 고통이 너무나 생생하게 엄습해 왔기 때문이다.
지난 2년동안 내가 그 약을 복용할때 느꼈던 아픔이 되살아 난다
약에 취해 혼망할 때면 치라리 그냥 이대로 없어져버리는것이 나을것 같아
밤이 새도록 텅빈 거리를 휘청이며 헤매기도 했었는데.
절대 술을 금하라는 의사의 경고도 무시한채
몇날 며칠을 취기 하나로 고통을 잊으려 몸부림 쳤었는데.
그 하나만으로도 내게는 견딜수 없는 악몽이였는데.
그는 어떻게 그많은 고통들을
그 여린몸으로 견디어 냈을까?
<순간, 구석에서 훌쩍이며 숨 죽여 울고있는 남편의 모습을 발견했습니다.
남편의 손에는 방바닥을 돌아다니며 한올한올 주어모은 제 머리카락 한 웅큼이
쥐어져 있었습니다.
그 모습을 목격한 저는 다시 방으로 들어와 이불을 뒤집어 쓰고 숨죽여 울었습니다...>
아픈 사람보다 곁에서 지켜보고 있는 사람이 더 고통스럽다는 말이 있다.
남편의 마음은
육신의 아픔보다 한올 한올 빠져나오는 머리칼만큼이나
현실을 좌절할 아내의 절망이 더 큰 아픔이였으리라.
<2회의 방사선 치료만 헀는데 벌써부터 후유증이 나타나기 시작했습니다.
수술 한쪽을 쏘이는데 현저하게 부어오르며 가래가 끓기 시작했습니다.
횟수를 거듭할수록 가슴은 부풀러 올랐고 또한 벌겋게 익어가더니
결국 습포가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밤새 쓰라림에 부채질을 해대며 고통과 씨름을 하였습니다...>
아~
이렇게 무서운 투병생활은
장장 5년을 계속해야 하는 모양이다.
결국 자신과의 싸움이 되겠지.
그는
이 짧지않는 <병상일기>를 이렇게 끝을 맺았다.
<지금 투병생활을 하는 제 자신도 무척 지겹고 고통스럽습니다.
열심히 노력하여 밝은 마음을 자신에게 만들어 내면서
끝까지 싸워 꼭 이겨내어 새로운 멋진 삶에 도전해 보고 싶습니다
빠른 시간내에 완치되어 가족들은 물론 늘 곁에서 심려하시고 격려와 사랑을 베풀어 주시는
여러분께 밝고 건강한 모습 보여 드릴것을 약속 드리겠습니다...>
.
.
.
.
勝利는 쟁취하려는 자에게만 오는 것입니다.
지금까지의 고통은 한여름밤의 짧은 꿈이였다고 생각하십시요.
언젠가 바람소리 그 친구도 말했듯이
고난과 病 듬은 인간이기에 누구나 겪는것이니까요.
그대는 충분히 이겨 낼 것입니다.
그대 자신의 의지도 굳건 하려니와
그대 곁에 있는 많은 同門들이 이렇게 함께 힘을 모아주고 있으니까요.
알고 있겠지요?
그대는
우리 모두의
변치않는 "사랑" 임을-
마음을 추스르고
지금
뒤뜰에 나가보세요
하얀 치자꽃이 우아한 향기를 뿜으며 그대를 기다립니다
- 이전글병상일기 - 마지막 편 06.07.11
- 다음글gnng 화요일 방송 - CJ 손명희 진행(밤10시~11시30분) 06.07.11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