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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픔의 현장을 다녀와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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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방랑자 작성일 2006-07-20 01:25 댓글 0건 조회 1,067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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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중호우로 인한 피해조사를 하러 몇일째 산간계곡을 누비고 있습니다
오늘은 구절리 자개골을 다녀왔습니다
1976년도에 시설한 도로가 있었는데 흔적조차 찾을 수가 없습니다
그리로 아름드리 나무도 실어냈고,또 진부 봉산과 연결된 유일한 통로로서
지역민들에게는 아주 귀한 길이었지만
이제는 그 흔적마저 볼 수 없음에 참담한 심정이었습니다
개천으로 변한 자갈길과 벼랑길에 매달려 왕복 사십리를 오르내리고 나니
다리도 뻐근하거니와 발바닥이 아파서 미칠것 같습니다
하루에 적게는 10킬로에서 많게는 20여킬로를
길을 따라 가다가도 길이없으면 숲을 헤치며 ---
가는곳 마다 비가 할퀴고 간 흔적에 넋을 잃어야 만 했습니다
영동지방의 크고 작은 산불에서부터 전국적인 대형산불현장까지
루사,매미에 이어 금번 집중호우까지
재난의 현장을 돌고 돌면서 갈때마다 느끼는 것은
자연앞에 우리는 꺼질듯 말듯 타오르는 촛불보다 미미한 존재란 걸 느낍니다
다시한번 생각해 봅시다
자연의 괴력앞에 미미한 우리지만 생각하고 행동 할 수 있는 마음이 있기에
타인을 생각하고 배려 할 수 있는 마음도 같이 있습니다
집주호우로 많은 슬픔을 안고있는 수재민에게 따뜻한 마음을
혹여 재난의 아픔을 간직한 동문님이 계신다면 용기를 북돋아 줄수있는 배려를
함께 살아가는 세대로서 마음으로부터 울어나는 정을 나누는 멋지고 아름다운 사람들
멋쟁이로 거듭날 수 있기를 고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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