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자유 게시판

감동스러워 옮겨봤습니다.

페이지 정보

작성자 옮긴이 작성일 2006-08-19 20:16 댓글 0건 조회 1,088회

본문

어느 누구나 이익을 원하고 손해를 원하지 않을 것입니다. 어쩌면 이윤을 추구하는 것은 악한 것이 아니라 선한 것일 수도 있습니다. 특히,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이익을 남기지 못하고 손해만 보는 일은 가치가 없다고 평가 받을 수도 있을 것입니다.

많은 손해 중에도 자존심을 건드리는 일이나 명예에 손상을 주는 손해가 가장 큰 손해일 것입니다. 그래서 명예훼손죄도 법으로 정해져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사람들은 자존심을 건드리는 손해를 가장 참지 못하고, 그러한 일을 당했을 때 맞서거나 따지는 일은 정당하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그러한 일들로 인해서 사람들 사이에는 분란이 일어나고 감정이 격해져서 결국 분란의 원인이 되었던 일은 잊어버리고 감정싸움으로 바뀌는 경우를 종종 볼 수 있습니다.

부부 관계에 있어서도 서로 지지 않으려 하고 손해를 보지 않기 위해서 논쟁을 벌이다가 감정이 격해져 끝내 이혼을 하는 경우도 허다한 것을 보면 안타까운 마음이 듭니다. 다른 사람의 실수로 인하여 명예에 손상을 입은 경우, 끝까지 진위를 가려서 사과를 받아내야 직성이 풀리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러나 그렇게 사과를 받는다고 손상된 명예가 회복되는 것은 아닙니다. 어쩌면 사과를 받아내기까지의 과정에 더욱 명예가 손상되는 지도 모릅니다. 필자는 그렇게 사과를 받아내기까지 서로의 상처를 후벼대고 힘들게 하는 과정이 싫습니다. 한 발짝 뒤로 물러나서 상대방의 입장을 생각해 보고 이해하려 노력한다면 그렇게 힘든 과정을 거치지 않고 지날 수도 있을 것입니다.

어떤 일이 잘못되었을 때 누구 때문에 잘못되었는가를 추궁하기보다는 그 일을 어떻게 바로 잡을 것인가를 생각하는 것이 현명한 사람의 태도일 것입니다. 물론, 여러 사람이 함께 일하는 집단에서 최선을 다해서 자신의 몫을 감당하는 것은 무엇보다도 중요한 일일 것입니다.

그러나 어느 집단에나 자신의 일을 충실히 감당하지 못하고 실수를 저질러 다른 구성원들에게 손해를 끼치는 사람이 꼭 있기 마련입니다. 그런 사람들이 집단에 많을수록 그 집단의 운영에는 힘든 일이 많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런 사람들보다 더 단체를 힘들게 하는 사람들은 바로 그런 사람들의 실수를 지적해서 감정을 상하게 하고 작은 일도 큰 일로 만드는 사람들일 것입니다. 개인적으로 필자는 법을 별로 좋아하지 않고 그와 관계된 형사나 검사, 변호사와 같은 직업을 선호하지 않습니다. 법보다는 도덕이나 양심에 의해서 살아갈 수 있는 사회가 되길 바라는 마음입니다.

물론, 그런 분들이 계셔야 사회의 질서가 잡히고 평화로운 사회가 될 수 있다고 말할 수도 있겠지만 그런 분들이 안 계셔도 서로 양보하면서 “손해 좀 보면 어때요?” 라고 웃으며 살 수 있는 사회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자신의 아들들을 죽인 살인범을 양자로 삼아 사랑하며 사셨던 손양원 목사님이나 자신을 십자가에 못 박는 로마군병들을 위해서 기도하시던 예수님처럼 살지는 못 하더라도 적어도 작은 손해 정도는 용서할 수 있는 사람이 될 수 있기를 바랍니다.

필자는 손해 보고 살더라도 손해를 입힌 사람을 미워하지 않고 더 나아가 그 사람들의 실수를 감싸 안을 수 있기를 소원해봅니다. 손해를 입지 않으면 좋겠지만 손해를 입게 되더라도 그 손해를 만회하기 위해 더욱 열심히 일할 수 있는 사람들이 많아지길 기원합니다. 잘잘못을 따지는 똑똑한 사람들보다는 손해를 보더라도 툭툭 털고 앞을 향해 전진하는 사람들이 많은 세상을 꿈꾸며 “손해 좀 보면 어때요?”라고 웃을 수 있는 바보가 되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겠습니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