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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고반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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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고반점
중국음식을 파는 집을 우리는 통상 '반점'이라 이름을 붙이곤 한다.
찬찬히 들여다보면 중국 현지에 지명을 딴 이름이 대부분이 아닐까 싶기도 하다.
“홍콩반점, 상하이반점, 사천반점, 북경반점, 남경반점, 연길반점, 낙양반점, 무릉반점, 청도반점, 용정반점, 길림반점, 운남반점, 산동반점, 하남성, 하북성, 흑룡강반점 등등”
중국음식은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 퍼져나기 않은 곳이 없을 정도로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음식이라 본다.
실제 우리나라 같은 경우 중국과 국경을 맞대고 있지만 음식만큼은 독자적으로 발전해 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우리가 독창적으로 음식문화를 발달시켜 왔다는데 대하여 관심과 자부심을 가질만 한 부분도 있다고 본다.
음식문화가 중국에 종속되어 있었더라면 우리가 한민족이라고 대내외에 외칠 명분과 가치도 좀 줄어들었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
일정 부분에서 중국의 영향을 받았지만 음식만큼은 한식으로 면면히 이어져 오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다 보니 중국 음식이 우리에게는 특별한 음식으로 인식되면서 우리나라에서도 중국식의 음식점이 따로 발달하고 있다고 본다.
중국음식의 일반적인 요리 과정에 특징은 지지고 볶고 튀기는 것이 주가 되고 있다는 것이다.
강력한 불로 음식물의 재료를 정신없이 뒤집고 변화를 시켜 새로운 맛의 세계를 창출하는 것이 그들 음식 조리의 기본인지도 모른다.
우리 같은 경우 주로 삶고 무치고 데우는데 주안점을 둔 것과 많은 차이가 난다는 것이다.
그 원인으로서 음식의 재료와 맛의 선호도를 꼽을 수 있을 것이다.
우리가 생산하는 재료와 그들이 선호하는 재료는 차이가 나는 부분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부분도 있는 가운데서 독특한 우리 음식문화가 발달하였다고 본다.
중국집이 성공하기 위하여 어떤 조건을 갖추어야 할 것인가.
식당이 성공하는 가장 큰 조건으로는 맛이라 본다.
맛에는 주 메뉴도 있겠지만 부 메뉴인 반찬도 무시 못 할 일이라 본다.
주 메뉴와 부 메뉴가 적절한 조화를 이룬 다면 이 식당은 성공할 확률이 50%는 되리라 본다.
이 메뉴를 어떻게 소비자의 입맛에 맞도록 할 것인가가 중국집이 풀어야 할 가장 큰 숙제인 것이다.
다음으로 목이라 본다.
아무리 맛있는 집이라 하여도 접근성이나 거리가 너무 멀어서 불편하다면 이 또한 불리한 요소로 작동될 것이다.
물론 좋은 목은 임대료가 많이 들어가는 관계로 수익이 줄어들 확률이 높아진다고 보면 될 것이다.
중국집이 성공할 수 있는 목이 따로 있을 수 있으리라 보는데 그 이상을 이야기한다는 것은 주제넘은 일이 아닐까 싶다.
분위기는 어떤가.
중국집이라 하면 중국 분위기가 그대로 살아날 수 있도록 하면 금상첨화일 것이다.
중국풍의 집이라면 더 좋을 것이고 그렇지 않다면 내부 인테리어를 완전히 중국식으로 꾸며 놓는 것은 당연지사라 본다.
문 밖에도 홍들을 그럴싸하게 달아서 멀리서 보아도 그 집이 중국집이라는 것을 인식할 수 있도록 외부 인테리어에도 신경을 쓰는 것이 성공으로 가는 지름길이 될 수 있을 것이다.
거기에다 중국의 특유한 향도 살짝 가미해 둔다면 먹기 전에 오감을 자극할 수 있는 요소도 될 것이다.
특이한 점은 중국향이 너무 강하면 오히려 역 효과가 나올 수 도 있으리라 본다.
그 다음은 역시 주차문제라 본다.
시내 복판에 목 좋은 곳에 개업을 했다하여도 주차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손님을 제대로 받을 수 없다는 것이다.
요즘은 너나 나나 할 것 없이 차를 가지고 다님으로서 주차가 불편한 곳은 아무래도 소비자를 끄는데 한계를 가져 올 수 밖에 없는 구조로 되어 있다.
도심에 땅값 비싼 곳에 부지를 구입하여 주차장까지 구비한다는 것은 초기 비용이 너무 들어감으로서 감내하기 힘든 요소가 될 수 있을 것이다.
그 다음으로 고려될 사항으로 직원의 친절도, PR, 집기, 주변환경과 매치 정도, 오너의 비즈니스 감각, 주방분위기. 전통, 직원의 복장, 매장의 청결도, 조명 등 다양한 요소로 추려볼 수 있다.
이렇게 다양한 요소들이 조화롭게 연결되어 성공으로 가는 길을 열어줄 수 있다는 것이다.
과거 농고반점은 어땠는가.
이유야 어쨌든 간에 그 간판은 내려졌다.
왜 그랬는지 제대로 알고 있다면 앞으로 그런 불상사가 더 이상 생기지 않게 할 수 있을 것이다.
첫째, 메뉴가 고객의 취향에 맞지 않았다는 것이다.
고객은 짜장면을 요구했는데 학교는 과거부터 고집했던 짬뽕만 제공하지 않았나 싶다.
짬뽕을 요구한 고객도 먹고 싶어 찾은게 아니라 다른 짜장면집으로 갈 수 없어서 그 대안책으로 왔다고 해도 과언은 아닐 것이다.
실제 모교에서 짜장면을 제공해 주고 싶어도 구조적으로 짬뽕을 제공해 주지 않으면 안 되는 상황이었다고 보면 될 것이다.
실제 우리 모교를 찾은 고객들은 짜장면도 별로 안 좋아 하는 부류도 많이 있다고 본다.
이렇듯 메뉴가 신통찮은 관계로 지갑이 두툼한 고객들이 발길을 다른데로 돌렸다고 본다.
둘째, 농고 반점에 대한 이미지가 별로 였다.
짬뽕집에 가면 짬봉이나 맛있게 먹으면 될 일인데 엉뚱한 일을 떠벌리는 경우가 많았다는 것이다.
가장 중요한 본업을 팽개치고 타인에게 눈살을 찌푸리는 일들을 함으로서 주변에서 신뢰성이 떨어졌다는 것이다.
그 짬뽕집에 가면 멀쩡한 고객도 망가진다는 흉흉한 소문들도 많았다는 것이다.
이런 이미지 문제는 하루 이틀에 일어난 게 아니라 몇 십 년 동안 쌓이고 쌓여서 거의 고착화 되었다는 설도 있을 정도이다.
짬뽕집에서 짬뽕을 제대로 먹어야 하는데 그 짬뽕 그릇을 뒤집는 불상사가 생기는 한 그 집에 영업이 제대로 될 리 없을 것이다.
심지어 밖에서는 똥통반점이라는 비아냥의 이야기도 흘러 나왔다고 한다.
맛있는 요리를 해 주는 음식점에서 그런 이야기가 나왔다는 것 자체가 비참하지 않을 수 없다는 것이다.
요는 그런 악성의 루머가 떠돌게 만든 것이 다름 아닌 그 반점에서 요리를 먹었던 사람들에 의해서 만들어졌다는 것이다.
맛있게 요리를 먹었으면 거기에 걸맞는 행동을 했어야 했는데 타인들에게 혐오스러운 행동을 한 댓가가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어간다.
셋째, 농고반점에서는 요리가 예나 지금이나 달라진 게 하나도 없다는 것이다.
세상은 변하고 변하는데 과거에 썼던 요리 방법을 달리하지 않고 주면 주는 대로 먹으라면 고객들이 좋아하겠는가 생각해 보면 답이 나올 것이다.
농고반점의 특징은 주방에서 만들어준 음식이 어떻든 간에 주면 주는 대로 먹으라는 식이다.
맛없다고 이야기해도 막무가내로 우기는데서 많은 사람은 부정적으로 변할 수 밖에 없었다는 것이다.
예전에 일제 시대 때 쓰던 방식이 그대로 전수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주변에 맛집들이 우후죽순처럼 돋아나는데 전통같지도 않은 전통의 방식으로 고객을 찾으려 하니 이 또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는 것이다.
넷째, 요리사들은 바뀌었지만 요리방법을 예전 그대로이다.
같은 재료를 사용하는 중국집이지만 어떤 집은 문전성시를 이루는데 또 어떤 집을 파리만 날리는 경우를 비일비재하게 본다.
농고반점에도 고객의 취향에 맞추어 요리를 내 놓으려는 요리사는 무진장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런데 이 요리사들이 전에 있던 중국집에서는 맛있는 요리를 잘 내 오는데 농고반점에만 오면 예전에 농고식으로 되돌아 간다는 것이다.
신기할 정도로 농고 전통을 답습하고 있다는 것이다.
요리사의 손맛이 곧 소비자들에게 감동으로 돌아가야 하는데 그렇지 못한 것이 농고반점의 현실이라는 것이다.
일부 요리사는 때가 되어 봉급이나 타가는 그야말로 봉급받는 기계 수준의 의식을 가진 사람도 있다는데 문제가 더 심각하다는 썰도 있다.
다섯째, 농고반점에는 후식이 신통치 않다는 것이다.
요리를 먹고 나면 다음 단계로 잘 넘어 갈 수 있도록 조처를 해 주어야 하는데 농고반점에서는 그런 부분이 아주 취약하다는 것이다.
타 중국집들은 그 집에서 요리를 먹고 나면 더 새로운 세상으로 들어갈 수 있도록 후식까지 잘 차려 주는데 농고반점에서는 그냥 사회로 떠나 보내게 된다는 것이다.
설사 후식을 준다 하여도 먹고 난 다음 미래의 세계를 나가는데 별로 도움이 안 되는 방향으로 제공된다는 것이다.
한 끼 만 먹고 배부르면 그만인 곳이 아니라 그 반점에서 먹고 나면 새로운 세상이 더 열릴 수 있도록 해 주어야 하는데 그 부분이 취약하다는 것이다.
여섯째, 고객의 취향에 너무 성의 없이 대처해 왔다는 것이다.
농고반점을 찾는 고객은 과거부터 좀 독특한 성질의 소유자들이 많았다고 본다.
이들은 타 반점에 가는 고객들과 같이 요리를 해 주면 알아서 잘 받아먹고 가는 스타일이 아니라 다양한 생각과 행동을 하는 축들이 더 많았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그런 취향에 맞게 분위기나 요리가 나가야 함에도 불구하고 타 반점에 스타일과 같이 운영하는 관계로 항상 엇박자가 되었었다는 것이다.
그러다 보니 농고반점에 온 소비자들은 점점 더 불만이 많을 수 밖에 없는 구조로 되어 왔다는 것이다.
그런 불만이 사회에 퍼지면서 점점 더 비 선호 중국집으로 내 몰리는 형국에 왔다는 것이다.
일곱째, 시대의 변화에 미처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시대가 변하고 사람이 변하고 있다.
사람들의 입맛도 변하는 것이다.
변화하는 추세에 맞추지 못한 음식점은 정체하거나 망하기 쉽다는 것을 우리는 주변에서 많이 보아 온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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