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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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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8506 작성일 2006-08-24 17:52 댓글 0건 조회 1,262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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율곡과 강릉사투리
 

강릉 사람들이 우스개처럼 하는 말 중에 율곡과 강릉사투리에 관한 재미난 이야기가 있다.

임진왜란이 일어나기 약 10년 전 율곡은 십만 대군을 양성할 것을 주장하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는데, 이것이 율곡의 심한 강릉 사투리 때문이었다는 것이다.

그 내용은 대충 이렇다.

(사투리에 나오는 몇몇 말들은 다소 경박하게 느껴질지도 모르나, 말에 대한 편견을 버리고 들어보면 순 우리말의 살아있는 소리라고 한다.)

들어보기1

" 전하! 자들이 움메나(얼마나) 빡신지(억센지) 알우?

자들이 하마(벌써) 을매 전부터 서양 문물을 받아들여가지고요,

쇠꼽 덩거리(쇠 덩어리)를 자들고 발쿠고(두드리고 펴고),

막 이래면서 뭔 희한한 조총이란걸 맹글어(만들어) 가지고는,

대뜨번에(한번에, 대번에) 떼거리로 뎀비기 때문에요,

자들이 빡시다는 걸 알고 미리 미리 대비를 해야 돼요."

들어보기2

"전하! 자들이 움메나(얼마나) 빡신지(억센지),

영깽이(여우) 같애가지고 하마(벌써) 서구문물을 받아들여가지고요,

쇠꼽 덩거리(쇠 덩어리)를 막 자들고 발쿠고(두드리고 펴고) 이래가지고 뭔 조총이란걸 맹글었는데,

한쪽 구녕(구멍) 큰 데다가는 화약 덩거리하고 재재한 쇠꼽 덩거리를 우겨넣고는,

이쪽 반대편에는 쪼그마한 구녕(구멍)을 뚤버서(뚫어서) 거기다 눈까리(눈알)를 들이대고,

저 앞에 있는 사람을 존주어서(겨누어서) 들이 쏘며는,

거기에 한번 걷어들리면(걸리면) 대뜨번에(대번에) 쎄싸리가 빠지쟌소(죽지 않소).

그 총알이란게 날아가지고 대가빠리(머리)에 맞으면 뇌진탕으로 즉사고요,

눈까리(눈알) 들어 걸리면 눈까리가 다 박살나고,

배떼기(배)에 맞으면 창지(창자)가 마카(모두) 게나와가지고(쏟아져나와서) 대뜨번에(대번에) 쎄싸리가 빠져요(죽어요).

그리고 자들이 떼가리(무리)로 대뜨번에(대번에) 덤비기 때문에,

만명, 2만, 5만 갖다가는 택도 안돼요(어림도 없어요). 10만이래야(10정도는 되어야) 되요.

분명히 얘기하는데 내 말을 똑떼기(똑바로) 들어야 될 끼래요(될 꺼예요).

그리고 자들이요, 움메나(얼마나) 영악스러운지요, 순순히 이래가지고는 되지 않아요.

우리도 더 빡시게 나가고, 대포도 잘 맹글고, 훈련을 잘 시켜서 이래야지 되지 안 그러면 우리가 잡아 먹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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