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뭉치면 살고 흩어지면 죽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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뭉치면 살고 흩어지면 죽는다.
‘團生散死’의 한글풀이가 위 제목이다.
우리는 위 제목을 마치 전 대통령 이승만이 만들어낸 것처럼 인식하고 있으나 실제 이 말을 만들어 낸 사람은 중국의 장자라는 철학자라고 한다.
그는 이 말을 만들어 낸 것으로 “인간의 생명은 기(氣)가 모이면 살고 그것이 흩어지면 죽는다.”라는 속뜻을 가졌다고 한다.
이승만 전 대통령(이하 이승만)이 왜 이 말을 썼느냐에 대한 썰은 분분하다.
해방이 되고 난 뒤 좌익과 우익이 나누어지면서 국론분열이 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하여 외쳤다는 말도 있다.
또 어떤 사람들은 당시 반민특위에 불만을 가졌던 이승만은 친일 잔재(당시에 친일 앞잡이 경찰)들과 함께 뭉쳐서 반민특위를 무력화시키기 위하여 그런 말을 썼다는 이야기도 있다.
물론 어떤 연유에 의해서 썼는지는 당사자만 아는 사실이겠지만 역사적 사실로 보았을 때 어느쪽에 걸던 다 걸릴 수 있는 모양새라 본다.
역사란 승자승의 원칙에 의거하여 승자위주로 기록되게 돼 있는 법이다.
난이나 쿠테타를 일으켜도 성공을 하면 처단하지 않는 것이 불문율로 되어 있는 상황이고 보면 역사의 기록 하나쯤은 승자의 입맛에 맞게 쓰여질 수 도 있으리라 본다.
심지어 어떤 정권에서는 역사의 기록 자체를 자신들의 입맛에 맞도록 고치기 위하여 역사교과서를 뜬금없이 국정화 시키다가 철퇴를 맞았던 경우도 보아오지 않았던가.
이승만 정권을 찬양하는 사람들은 해방 후 흩어진 민심을 추슬러 빨리 안정된 나라를 만들기 위하여 우국충정으로 위 제목과 같은 말을 했다고 한다.
상대적으로 이승만 정권의 정체성을 인정하지 않는 사람들은 일제 세력을 옹호하기 위하여 대동단결하여야 한다는 메시지로 위 제목과 같은 말을 했다고 한다.
지금 여기서 어느 것이 맞다고 이야기 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라 본다.
역사란 학문 자체가 보는 관점에 따라서 달리 보이는 습성 때문일 것이다.
수학이나 과학과 같은 경우 일정한 법칙에 의해서 움직이는 관계로 빼도박도 못하는 결과가 나오지만 역사는 해석하기에 따라 다양한 결과가 나올 수 있기 때문인 것이다.
역사에서 정설을 찾는다는 것은 결코 용이치 않다.
같은 역사도 보는 관점에 따라 해석과 판단이 다르게 나오기 때문인 것이다.
결국 어떤 관점에서 보고 판단하느냐가 관건이 되어 버린 것이다.
우리는 역사를 주로 학교에서 배웠다고 본다.
사회생활을 하면서 인식하는 역사는 주변에서 주서 들은 이야기가 주종이겠지만 그래도 학교 현장은 체계적으로 역사교육이 이루어지는 곳이라 보면 될 것이다.
과거 군사문화시절에 역사는 그야말로 편향적으로 국정화 된 역사관을 주축으로 교육이 이루어졌다.
통치자의 입맛에 맞는 역사만 학생들에게 가르치는 시스템으로 이루어졌다고 본다.
그러다보니 당시에 역사를 배웠던 사람들은 이승만을 우리나라 초대 대통령으로 많은 업적을 남긴 사람으로 알고 있다.
세상이 변하면서 교과서에서 배웠던 이승만의 치적보다 그렇지 않은 부분이 더 많았다는 것을 인식하게 된다.
당시에 배웠던 것에서 이승만에 대한 부정적인 것은 3.15부정선거로 인하여 4.19가 유발되었고 그 여파로 하와이로 망명갔다는 것 정도가 전부였다고 본다.
과연 이승만에게 그 정도의 과오밖에 없었냐는 것이다.
결국, 당시 일방적으로 통치자에게 유리한 역사교육이 이루어짐으로서 당시 우리나라 역사교육이 우민화쪽으로 기우러져 있었다는 것을 이제서야 알게 된 것이다.
지금도 일부 세력들은 광화문광장을 이승만광장으로 멋대로 명명하여 부르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러면서 이승만을 마치 국부인양 추앙하려고 하는 세력도 있는 것으로 보도되고 있다.
과연 그런 사람이 국부가 될 만한 능력과 업적을 남겼느냐에 대하여 냉철한 판단도 필요하리라 본다.
이승만 정권의 무능과 독재, 그리고 많은 정책적 오류, 친일세력의 옹호 등으로 인하여 해방 초기에서 6.25동란 이후까지 나라 전체의 질서가 헝크러진데 대한 반성은 거의 없었다고 본다.
이승만의 하수인들의 전횡은 또 어떠했는가.
당시에 나라가 거들나지 않고 지금까지 이어져 왔다는 게 신통할 뿐이다.
첫 단추가 제대로 꿰어져야 마지막 단추가 들어갈 구멍이 있다고 했다.
해방 후 제대로 된 국가를 꾸리기 위하여 친일세력들을 처단했어야 하는데 처단은커녕 그것을 방해함으로서 대한민국의 정체성마저 흐리게 한 장본인이 바로 이승만인 것이다.
이런 사람을 국부로 모시자고 한다는 발상 자체가 이해가 안 되는 부분이라 본다.
국부가 없다고 나라가 안 굴어가는 것은 아니라 본다.
이승만 같은 사람이 국부로 오르락 내리락 한다는 것 자체가 대한민국의 정체성에서 보아도 말도 안 되는 처사라 본다.
요즘은 코로나로 인하여 “뭉치면 죽고 흩어지면 산다.”가 유행어처럼 번지고 있다.
이승만이 이야기 했던 것과 반대의 방향으로 사회가 바뀌고 있다.
이런 시대가 올 줄을 그 누가 알았으리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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