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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네딘 지단이 월드컵 결승 연장 후반 5분께 상대편인 이탈리아 수비수의 가슴을 머리로 들이받는 장면이 전 세계 축구팬들에게 방영됐으며, 지단은 이 행동으로 인해 심판으로부터 레드카드를 받고 퇴장 당했습니다.

 경기 다음날 언론은 “지단이 전 세계 수백만 명의 어린이들에게만큼은 마테라치에게 박치기를 한 이유를 설명해야 한다”면서 “당신의 네 아들에게도 당신의 행동을 해명해야 할 것”이라는 내용이 실려 있었어요.

자기네가 숭배하는 스포츠 영웅들의 행동 하나하나를 모범 삼아 인생을 배워가는 전 세계 어린이와 청소년들을 잊었느냐는 뼈아픈 비판이지요.

지단은 어린이와 청소년들이 무엇을 배우겠느냐는 지적에 대해서만은 추호도 변명하지 않았습니다. 그는 "내 행동은 그들에게 용서받을 수 없는 일이었다”며 텔레비전을 통해 20억~ 30억 시청자와 수백만 어린이들에게 자신의 잘못을 공식 사과했습니다.

세계 대선수는 자기의 행동을 따라하게 될 것을 염려하여 수백 만, 아니 수천 명의 아이들에게 머리를 숙이는 넓은 아량을 갖고 있었던 것입니다.

우리 아이는 지단의 열열한 팬입니다. 이 아이의 장래 희망이 유명한 축구선수가 되는 게 꿈입니다. 좋아하는 선수로는 홍명보 현 대표팀 코치 선생님과 히딩크 감독을 좋아하고 있으며, 외국 선수로는 지네딘 지단을 아주 좋아하고 있습니다.

자기 방에 가면 어디서 구해왔는지 지단의 사진이 빈구석이 없을 정도로 붙여져 있습니다. 축구에 재능도 있구요, 이제 초등학교 3학년인데 어디서 들었는지 유소년에 입학하여 유상철 코치의 지도를 받고 싶어하며, 브라질 등으로 유학을 가겠다고 매일 쪼릅니다.

지네딘 지단처럼 축구선수가 되겠다는 아이의 성화에 브라질과 독일 쪽으로 유학을 보낼까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습니다.

이 아이가 얼마 전에 심한 충격을 받았습니다. 월드컵 결승 연장 후반 5분께 상대편인 이탈리아 수비수의 가슴을 머리로 들이받는 장면을 본 것이지요. 이아이는 완전 백지 상태에서 무조건 좋은 것만 알지 어른들의 행동에 대해 전혀 모르고 또 보지도 않았습니다. 그 충격은 이루 말할 수 없었습니다.

말도 하지 않고 밥도 잘 먹지 않는 등 행동에 엄청난 변화가 있었습니다. 그러던 중 지단의 전세계 어린이에게 미안하다는 방송을 녹화를 하여 보여주었습니다. 그 후 아이에게는 상당한 변화가 있었으며, 요즘은 전처럼 지단을 더 좋아합니다.

이 아이에게는 지단이 인생의 전부입니다. 지단의 교훈을 보고 어른들의 행동 하나하나가 백지인 아이들의 눈동자에게는 어떻게, 얼마만큼 비춰질 것이며, 또 얼마나 인성에 영향이 미칠 것인가를 보여주는 중요한 교훈으로, 아이를 둔 학부모의 자녀 교육 지도에 다시 한번 그 중요성을  깨닫게 해주는 좋은 본보기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