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자유 게시판

즐거운 추석명절 되시길

페이지 정보

작성자 공병호 작성일 2006-10-02 16:29 댓글 0건 조회 819회

본문

누렇게 익은 벼이삭은  고개를 들지못하고 농부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드리고 있습니다
이러한 모습은 비단 농부가 아니더라도 마음에서 풍요로움을 느끼게 합니다
먹은것 없어도 배부른 계절입니다 조상님들의 차례상에 오르기위해 감나무의 감도 제법
붉은빛을 띄고 이때면 달까지 부풀어 만월로 대지를 비치게됩니다 

햅쌀로 고운 가루를내어 풋콩을 넣어 빚은 송편에는 어머니의 손마디가 고스란히
새겨져 있고 누나가 빚은 송편은 콩이 밖으로 튀어나와 표시가나기도 하였지요
떡시루에서 김이 물씬 오를때쯤은 어머니는 밖을 들락거리시면서  불안해 하셨죠
객지에 나가있는 자식들이 아직 오지않았기 때문이었습니다
선물꾸러미가 아니라 빈손으로 들어와도 좋은데 따끈한 송편이 식기전에
집안식구가 한데모여 웃음꽃을피우며 어머니가 집어주는 송편을 맛있게 먹는 모습을
보기 위함이였지요

쌀떡 감자떡을 반반씩그릇에 담아 이웃집에 돌리고  마당에 널어놓았던  고추도
안방 아랫목에다 옮겨놓고  열나흘 달이뜨면 그제서야 인기척이 납니다. 
어머니는 공중재비로 달려나가십니다
추석선물 보따리를 풀어헤칠라하면  윗목으로 썩 밀쳐놓고 물김치 한 사발에
밤떡 꽁떡 감자떡을 고루 갖추어 밥상을 차려오십니다
추석날 아침이면 예전에 이웃나들이를 잘 안 하시던 어머니는 새옷으로 갈아입고
나들이를 나가시지요  아들이 이걸 사왔다고 자랑하시고 싶어서였습니다

아무쪼록 밝은 보름달만큼이나 밝은 마음으로 추석명절 맞으십시요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