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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의 손가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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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공병호
작성일 2006-10-16 11:12
댓글 0건
조회 776회
본문
어머니의 손가락
내가 간호사로 일할때의 일입니다
아침에 출근해 보니 아직 진료가 시작되기에 이른 시간이었음에도
25살 남짓 되어보이는 젊은 아가씨와 흰머리가 희끗희끗한 아주머니가
서로의 손을 꼬옥 마주잡고 의자에 앉아 있었습니다 아마도 모녀인듯 했습니다
아주머니! 아직 진료 시작이 될려면 조금 기다리셔야 되겠습니다
선생님도 아직 안오셨구요 이렇게 인사를 드렸습니다
내 말에 두 모녀는 그리 급하지는 않다는 표정으로 말없이 마주보며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업무시작 준비를 하는 동안에도 두 모녀는 맞잡은 손을 놓지않고 작은 소리로 무슨 이야기인지는
알 수 없으나 소근소근 이야기를 주고 받았습니다 어머니는 딸의 손을 쓰다듬으면서 약간의
긴장된 모습이 보이기도 하였지만 그러나 따뜻한 미소를 지어보이면서 위로를 하는듯도
하였습니다 잠시 후 원장선생님이 오시고 나는 두 모녀를 진료실로 안내를 하였습니다
진료실에 들어온 아주머니는 원장선생님께 떨리는 목소리로 말문을 열었습니다
얘...얘가 저 딸이예요 예 옛날에 그러니까 초등학교 들어가기전 외갓집에 놀러갔다가
농기구에 다쳐 왼손 손가락을 모두 잘렸어요
다행이 네손가락은 접합수술에 성공했지만 근데 네번째 손가락만은 그러질 못했어요
다음달에 우리딸이 시집을 가게됐어요 사위될 사람은 그래도 괜찮다고 하지만...
그래도 어디 그런가요?
이 못 난 에미 ... 보잘것 없고 어린 마음에 상처도 많이 줬지만...
그래도 결혼반지 끼울 수 있는 손가락을 주고 싶은게... 이 못난 에미의 바램이예요
그래서 말인데 ... 늙고 못생긴 손이지만 제 손가락으로 접합수술이 가능한지.........
그 순간 원장선생님은 아무 말도 할 수가 없었습니다 얼마간 시간이 흐른 뒤
원장선생님은 안경을 벗어들고 눈물을 닦으시며 그럼요 ... 가능합니다
예쁘게 수술할 수 있습니다 이말이 떨어지자 마자 어머니는 벌떡일어나
손뼉을 치며 깡총깡총 뛰면서 기뻐했습니다 이런 장면을 지켜보던 나는
슬며시 돌아서서 눈물을 훔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어느 간호사의 일기
내가 간호사로 일할때의 일입니다
아침에 출근해 보니 아직 진료가 시작되기에 이른 시간이었음에도
25살 남짓 되어보이는 젊은 아가씨와 흰머리가 희끗희끗한 아주머니가
서로의 손을 꼬옥 마주잡고 의자에 앉아 있었습니다 아마도 모녀인듯 했습니다
아주머니! 아직 진료 시작이 될려면 조금 기다리셔야 되겠습니다
선생님도 아직 안오셨구요 이렇게 인사를 드렸습니다
내 말에 두 모녀는 그리 급하지는 않다는 표정으로 말없이 마주보며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업무시작 준비를 하는 동안에도 두 모녀는 맞잡은 손을 놓지않고 작은 소리로 무슨 이야기인지는
알 수 없으나 소근소근 이야기를 주고 받았습니다 어머니는 딸의 손을 쓰다듬으면서 약간의
긴장된 모습이 보이기도 하였지만 그러나 따뜻한 미소를 지어보이면서 위로를 하는듯도
하였습니다 잠시 후 원장선생님이 오시고 나는 두 모녀를 진료실로 안내를 하였습니다
진료실에 들어온 아주머니는 원장선생님께 떨리는 목소리로 말문을 열었습니다
얘...얘가 저 딸이예요 예 옛날에 그러니까 초등학교 들어가기전 외갓집에 놀러갔다가
농기구에 다쳐 왼손 손가락을 모두 잘렸어요
다행이 네손가락은 접합수술에 성공했지만 근데 네번째 손가락만은 그러질 못했어요
다음달에 우리딸이 시집을 가게됐어요 사위될 사람은 그래도 괜찮다고 하지만...
그래도 어디 그런가요?
이 못 난 에미 ... 보잘것 없고 어린 마음에 상처도 많이 줬지만...
그래도 결혼반지 끼울 수 있는 손가락을 주고 싶은게... 이 못난 에미의 바램이예요
그래서 말인데 ... 늙고 못생긴 손이지만 제 손가락으로 접합수술이 가능한지.........
그 순간 원장선생님은 아무 말도 할 수가 없었습니다 얼마간 시간이 흐른 뒤
원장선생님은 안경을 벗어들고 눈물을 닦으시며 그럼요 ... 가능합니다
예쁘게 수술할 수 있습니다 이말이 떨어지자 마자 어머니는 벌떡일어나
손뼉을 치며 깡총깡총 뛰면서 기뻐했습니다 이런 장면을 지켜보던 나는
슬며시 돌아서서 눈물을 훔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어느 간호사의 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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