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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이란 무엇인가?를 알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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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李 相卿 작성일 2006-10-11 17:38 댓글 0건 조회 1,046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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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행복이란 무엇인가?를 알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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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추석 한가위의 명절은 어느때보다도 길었습니다.
저는 지난 5월 모친상을 겪고 어머님을 용산 성당 납골당에 모셨기에
고향으로 갈 수 없었습니다.
다만 추석 직전인 10월 3일 37회 정연철 선배님 자제분의 혼사가 있기에
저는 꼭 참석하여야만 했습니다.
저의 모친상에 조의를 표해주신 대선배님께 절대 결례를 하여서는 안되겠기에...
또한 더불어 동기생 김남두 친우가 父親喪을 당했기에
당일 재경의 동기들과 겸사 겸사 급히 대관령을 넘어 조문을 한 후,
익일 새벽 술이 깨고 난뒤에 곧바로 승용차를 몰고 귀경하였지요.
그 다음날엔 용산 성당에서 조상님들을 위한 합동제례를 하였습니다.
연짱으로 계속된 연후에 마땅히 갈곳이 없었으나 그냥 집 방구석에서만 뒹굴 수 없었지요.
하여 서울 과천대공원에 위치한 “국립현대미술관”을 찾았습니다.
이곳은 우리 재경히말라야산악회가 늘 해마다 시산제를 지내던 곳이기에
쉽게 발걸음이 그리고 갔었던 것이지요.
매년 3월 재경동문회에서 시산제를 지내던 과천 서울대공원 청소년수련장 옆의
국립 현대미술관에서는 때마침 기획 전시회가 열리고 있었습니다.
바로 1980년대 민족‧민중 미술운동을 대표하는 미술가인 오윤(吳潤) 작가의
작고 20주기 회고전(1946. 4. 13 부산~1986. 7. 5 서울.)이 열리고 있었습니다.
작가 오윤(吳潤)은 전통미술양식에 대한 해박한 이해에 기초하여 민중의 삶의 체취가
깊게 담긴 전형적인 민중상을 각인 해 낸 우리나라 목판화의 대가입니다.
민중들의 삶에 내포된 해학과 소박성, 한(恨)과 신명 그리고 농축된 생명력을 표현한
그의 대표적인 작품인 〈지옥도〉(1980)·〈사상체질도〉(1983),〈원귀도 寃鬼圖〉(1984),
〈소리꾼〉(1985)·〈길노래〉(1985) 등에서 깊은 감명을 받았습니다.
전시실에 나열된 작가의 유품중, 그가 편지 형태로 남긴 글귀에 나온
“행복이란 인간이 만들어낸 가장 극복하기 어려운 허상일지도 모른다”라는 표현이
며칠이 지나도록 내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을 정도로 깊게 각인 되었습니다.
젊은 나이에 요절한 천재적 작가의 작품을 감상하면서 그저 괜시리 안타까운 심정뿐이었습니다.
시대적 아픔을 극복하려고 몸부림쳤던 천재적 작가의 삶의 모습을 머릿속에 그려봅니다.
과천 방향으로 등산갈 기회가 있다면, 꼬옥 한번쯤 그곳에 들려 보시면 참 좋겠습니다.
이젠 우리도 머리와 가슴에 뭔가를 담아야 할 나이가 되지 않았나요?
앞으론 산에가서 술만 먹고 비틀거리며 귀가하지 않을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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