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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도가 횟집을 삼켰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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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방주근 작성일 2006-10-25 12:41 댓글 0건 조회 945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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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우 몰아친 주문진 항 회센터 아수라장
 -활어 다 죽고 깨진 유리창에 부상자 속출


 “활어가 죽어나가고 사람까지 다친데다 파도가 횟집을 아예 싹쓸고 가버려 이제 어찌 살아야 할 지 막막하기만 합니다.”

 기록적인 강풍과 폭우에 너울성 파도까지 몰아치면서 삶의 터전을 한꺼번에 잃은 주문진 방파제회센터 상인들은 비가 그친 24일 폐허로 변한 회센터에 나와 망연자실했다. 상인들에 따르면, 지난 23일 오전10시30분 초속 37m에 달하는 강풍과 6m 높이의 파도가 주문진항 방파제 한 켠에 위치한 회센터를 몰아부쳤다.

 상인들은 이날 오전부터 텔레비전을 통해 간간히 전해오는 기상예보를 들었지만 태풍 `루사'와 `매미' 때도 해안가는 별 피해가 없었던 것을 생각하며 회센터를 지키고 있었다. 하지만 오전10시30분께 갑자기 `쾅'하는 소리와 함께 바다쪽으로 나 있는 회센터 전면 유리창이 힘없이 깨져나갔고 빈 공간으로 파도가 순식간에 밀려들었다.

 이어 초속 37m에 달하는 강풍과 폭우가 회센터로 쉴새없이 들이치면서 28개 소규모 회집이 들어찬 회센터는 금새 아수라장으로 변했다. 이 과정에서 일부 상인들은 깨진 유리를 치우려다 갑자가 파도가 밀려들면서 유리 파편에 부상을 입기도 했다.

 24일 찾아간 회센터는 말 그대로 난장판이었다. 유리창은 창틀 형체도 없이 사라졌고 바닥에 널린 집기와 유리 파편은 수마의 위력을 짐작케했다. 상인들은 이날 피해현장을 방문한 최명희 강릉시장을 부여잡고 “이제 살길이 막막하다. 이제 어떻게 살아야 하느냐”며 호소했다.

 최시장은 “현재 각 지역별 피해 상황을 파악하고 있다”며 “최선을 다해 대책을 강구하겠다”고 답했다.

 김태곤 주문진방파제회센터번영회장은 “우선은 창틀과 전면 유리창을 보수하는 것이 가장 시급하다”며 “파도가 회센터에 직접 들이치지 않도록 하는 등의 보완책이 필요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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