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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을 열어주는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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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공병호
작성일 2006-10-26 17:08
댓글 0건
조회 779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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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인 나는 이제 막 수술에서 회복된 어떤 여성 환자의 침상옆에 서 있었다
그녀는 수술 후에도 옆쪽 얼굴이 마비되어 입이 한쪽으로 돌아가고 있었다
얼핏보면 어릿광대 같은 모습이었다 입의 근육을 움직이는 신경 한 가닥이
절단되었기 때문이다 이제 그녀는 평생동안 그런 얼굴로 살아야만 한다
그녀의 뺨에서 암세포가 번지고 있었기 때문에 나는 수술도중에 어쩔 수 없이
신경 한 가닥을 잘라야만 했다
그녀의 젊은 남편도 그녀를 내려다보며 환자 옆에 서 있었다 저녁 불빛 속에서
그들은 마치 내 존재를 잊은양 열심히 서로를 바라보았다 나는 생각했다
이들은 도대체 어떤 사람들이길래 비뚤어진 얼굴을 해 갖고서도 이토록 부드럽고
따뜻한 시선으로 서로를 바라보고 있는걸까?
이윽고 그녀가 내게 물었다
제 입은 평생동안 이런 모습으로 있어야 하나요?
내가 말했다
그렇습니다 신경이 끊어졌기 때문이지요
그녀는 고개를 끄덕이더니 아무 말이 없었다 그때 그녀의 젊은 남편이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난 그모습이 좋은데 뭘 아주 귀여워 보인다구
나는 그 순간 그가 어떤 사람인가를 알았다 그는 신과 같은 넉넉한 마음을 가진
사람이었다 차마 그를 똑바로 쳐다볼 수 없어서 시선을 떨구었다 내가 다시
고개를 들었을때 그남자는 아내에게 입을 맞추기위해 몸을 숙였다 그리고 그는
삐뚤어진 아내의 입술에 자신의 입술을 맞추기위해 잔뜩 비뚤어진 입을 하고 있었다
그녀에게 아직도 입맞춤이 가능하다는 걸 보여주기 위해서였다
-리차드 셀쩌-
그녀는 수술 후에도 옆쪽 얼굴이 마비되어 입이 한쪽으로 돌아가고 있었다
얼핏보면 어릿광대 같은 모습이었다 입의 근육을 움직이는 신경 한 가닥이
절단되었기 때문이다 이제 그녀는 평생동안 그런 얼굴로 살아야만 한다
그녀의 뺨에서 암세포가 번지고 있었기 때문에 나는 수술도중에 어쩔 수 없이
신경 한 가닥을 잘라야만 했다
그녀의 젊은 남편도 그녀를 내려다보며 환자 옆에 서 있었다 저녁 불빛 속에서
그들은 마치 내 존재를 잊은양 열심히 서로를 바라보았다 나는 생각했다
이들은 도대체 어떤 사람들이길래 비뚤어진 얼굴을 해 갖고서도 이토록 부드럽고
따뜻한 시선으로 서로를 바라보고 있는걸까?
이윽고 그녀가 내게 물었다
제 입은 평생동안 이런 모습으로 있어야 하나요?
내가 말했다
그렇습니다 신경이 끊어졌기 때문이지요
그녀는 고개를 끄덕이더니 아무 말이 없었다 그때 그녀의 젊은 남편이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난 그모습이 좋은데 뭘 아주 귀여워 보인다구
나는 그 순간 그가 어떤 사람인가를 알았다 그는 신과 같은 넉넉한 마음을 가진
사람이었다 차마 그를 똑바로 쳐다볼 수 없어서 시선을 떨구었다 내가 다시
고개를 들었을때 그남자는 아내에게 입을 맞추기위해 몸을 숙였다 그리고 그는
삐뚤어진 아내의 입술에 자신의 입술을 맞추기위해 잔뜩 비뚤어진 입을 하고 있었다
그녀에게 아직도 입맞춤이 가능하다는 걸 보여주기 위해서였다
-리차드 셀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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