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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의 스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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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공병호 작성일 2006-11-02 07:28 댓글 0건 조회 756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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멍에를 메고 비탈 밭을 갈 던  어미암소
게슴츠레한 눈빛이며 괴괴히 침을 흘리는
모습을 보아서 힘들어 하는 것이 역역하다
잠깐 동안의 쉬는 시간이지만 송아지가
파고들어 젖을 빠느냐 젖가슴을 들이박는다
눈을 지긋이 감고 되새김질을 하면서 젖먹이는
시간만큼은 행복해 보인다  어미 암소는 쉬는
시간보다는  송아지에게 젖을 빨릴 수 있는
시간을 더 기다린지도 모른다
어미 암소는 이시간을 통해 오줌도 누고
똥도 싸고 젖도 먹이고...
쉬는 시간이라 하지만 바쁜시간으로 흘러가버린다
이윽고 이랴 ! 소리에 한발 한발 뻗딛어 쟁기를  끌어
밭을 갈아엎는다
졸졸 뒷따르는 송아지를 곁눈질로 살펴가며 콧등에는
이슬방울처럼 송글송글 땀으로 맺힌다

이따금씩 나직한 소리로 음매!  하고 송아지를 부를때면
송아지가  어미암소의 눈에서 벗어나 있을때다
몇번을 불러 보았지만 송아지지가 어미암소 곁으로
나타나지 않으면 밭갈이를 멈추고 커다란 눈망울
부랴리며 황급히 부른다 뒷편의 구릉진곳에서 꽁지를
세우고 달려오는 송아지를 보고서는 다시 앞으로 쟁기를
끌어당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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