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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다 셔터 내릴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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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다 셔터 내릴 것 같습니다.
내가 없어도 세상은 잘 굴어갈까?
혹시 위 같은 질문에 대한 답을 스스로 찾아본 적 있나요?
좀 씁쓸한 이야기 같지만 내 자신이 없어진다 하여 세상이 안돌아가거나 바뀔 것은 거의
없을 것 같다.
신격화하다시피 한 인물이 죽어도 여전히 그 나라와 그 사회는 돌아가고 있는 모습을
우리는 많이 보아왔다.
하물며 별 볼일 없는 우리 자신 하나가 사라진다 하여서 달라질 것은 아무것도 없다는
것도 정설에 가까울 것이다.
거대한 우주 안에 좁쌀알만큼도 안 되는 지구에 70억 명이라는 인간이 모여살고 있다.
지구 전체로 봤을 때엔 인간으로 과포화상태에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이 많은 인구가 새끼를 점점 더 많이 낳다보니 앞으로도 계속 늘어날 추세인 것 같다.
단 우리나라에서는 최근에서야 인구증가가 멈추고 줄어드는 추세라 한다.
어쩌면 세계적으로 인구를 줄여주는 모범국가라 보여진다.
이렇게 많은 인구를 가진 지구에서도 인구가 줄어든다고 아우성을 치고 있으니 아귀가 잘
안 맞는 이야기 같이 들린다.
다시 영역을 좁혀서 우리가 살고 있는 영역은 지극히 제한적이다.
오늘은 강릉에서 내일은 서울서 그 다음엔 미국이나 영국에서 사는 사람들은 거의 없으리라 본다.
지구상에 발을 디디고 사는 사람들의 대부분은 정주생활을 한다.
주거가 거의 일정 지역에 한정되어서 산다는 것이다.
한정된 주거지역을 가지다보니 혈연이나 지연, 학연이 생기게 돼 있었던 것이다.
이러던 사회도 교통수단의 발달과 스마트폰, 텔레비전 같은 도구들의 새롭게 구안되면서
서서히 와해되기 시작하였다.
인친척이나 선후배가 없어도 사는데 별 지장이 없는 세상으로 변해가고 있는 것이다.
우리 동문회도 옛날에는 잘 나갔다.
지역색이 유난히 강한 우리 지역에서 농공고라는 간판만 가져도 지역에 유지급은 아니지만
홀대는 받지 않았다고 본다.
세상이 변하면서 많은 고등학교가 출현되다보니 학연도 서서히 힘이 빠지는 모양새가 되어
버린 것이다.
요즘은 농공고 간판을 가지고 이 지역사회에서 헤게모니를 쥔다는 것은 말도 안 된다고
인식하고 있다.
제대로 된 판단인지도 모른다.
그래도 나이가 좀 든 동문들은 과거에 향수에 많이 젖어 있는지도 모른다.
옛날엔 잘 나갔는데 요즘은 왜 이 모양이냐는 푸념을 늘어놓는 경우도 많이 보아왔다.
가장 현실적으로 직시할 수 있는 것은 젊은 동문들이 동문회활동을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아이를 낳지 않아서 집안에 대가 끊기듯 농공고를 나왔지만 동문회에는 관심이 없다보니 점점
더 사양화 될 수 밖에 없는 길로 가는 것이다.
한마디로 동문회에 들어와 봐야 별 매력이 없다는 것이다.
나이가 좀 동문들이야 예전부터 으쌰으쌰하는 농공고 동문회의 맛에 지금까지 발을 담그고
있지만 신진세력은 그런 것 조차 관심이 없다는 것이다.
나라던 사회든 학교든 집안이던 간에 영속성을 가지자면 신구가 조화롭게 연결이 되어야 할
것이다.
구(舊)는 있지만 신(新)이 없는 우리 동문회의 앞날이 어떻게 될는지는 겪어 보지 않아도 훤히
내다보일 정도이다.
그렇다면 매력적인 동문회가 되기 위하여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
가장 좋은 것은 모교에서 후배들을 제대로 가르쳐서 훌륭한 인재를 많이 키워 내는 일일 것이다.
참, 말이 쉬워서 인재이지 훌륭한 인재를 키워낸다는 것은 생각처럼 수월치는 않다고 본다.
그래도 모교에서는 도교육청에 지원을 받아 많은 예산을 후배들의 교육을 위하여 쏟아 붓는다고
하는데 그게 얼마나 효과가 있을는지는 저의기 의문시된다.
뭔가 획기적이고 기발한 발상의 전환을 꾀하지 않고 현재의 안일한 방식으로 교육이 이루어진다면
모교는 점점 더 찌그러들 수 밖에 없을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 동문회는 어떤가.
만약에 우리 동문회자산이 몇 백억 정도 된다면 후배들이 동문회에 들어오지 못해서 안달이
날 것이다.
명색이 영동에서 제일 오래 된 고등학교라 하는데 가지고 있는 동문회 자산은 몇 푼이나 있는지
알 수도 없는 지경까지 갔다.
앞날을 제대로 내다 볼 수 있는 동문들이 있었다면 예전에 동문회 자산을 잘 굴려서 많은 돈을
불려 놓았을 터인데 그런 주변머리가 있던 동문들도 없었던 것 같다.
동문회 자산도 없어요, 그렇다고 본받을 만한 선배들도 거의 없는 이런 동문회에 후배들이
매력을 가질 수 없다고 본다.
그렇다고 선배들이 분발하여 동문회를 위한 돈을 벌 수 도 없는 처지고, 벼락출세를 하여
후배들의 귀감이 되게 한다는 것도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본다.
이래저래 우리 동문회는 내가 생각하기엔 서산에 걸린 해가 아닌가 싶기도 하다.
그래도 아직까지 빛을 내고 있으니 그것만으로도 감지덕지해야 하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
얼마 되지 않아 서녘으로 넘어 가는 해를 아쉽게 바라만 보아야 하는 딱한 처지에 놓인 것이
우리 동문회가 아닌가 싶다.
우리 동문회가 예전 같은 역할과 기능을 할 필요성이 있다고 보면 동문들이 열화와 같이 일어
날 것이고 그런 가치가 없다고 판단하면 이렇게 지리멸렬 하다가 언젠가는 셔터를 내리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
그래도 좀 더 버티자면 뭔가 새로운 모멘텀을 찾아야 하지 않을까 싶다.
강릉고가 동문회관을 지어서 수익사업을 하듯, 우리도 우리의 전공을 살려 key-k 농장 같은
것을 운영한다면 이 또한 동문의 결속과 발전에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다.
아니면 건물 같은 것을 동문회 기금으로 구입한 후 벤처기업 같은 것을 하고픈 후배들에게
저렴하게 사용할 수 있는 해 주는 방법도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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