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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한 날의 행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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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권오원
작성일 2006-11-09 1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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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769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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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한 날의 幸福
(…….다음은 어느 詩人 내외의 젊은 時節 이야기다. 역시 가난한 부부였다. 어느날 아침, 남편은 세수를 하고 들어와 아침상을 기다라고 있었다. 그 때, 시인의 아내가 쟁반에다 삶은 고구마 몇 개를 담아 들고 들어왔다.
“햇고구마가 하도 맛있다고 아랫집에서 그러기에 우리도 좀 사 왔어요. 맛이나 보셔요.”
남편은 본래 고구마를 좋아하지도 않은데다가 食前에 그런 것을 먹는 게 뭔지 負擔스럽게 느껴졌지만, 아내를 待接하는 뜻에서 그 중 제일 작은 놈을 하나 골라 먹었다. 그리고, 쟁반 위에 함께 놓인 紅茶를 들었다.
“하나면 정이 안 간대요. 한 개만 더 드셔요.”
아내는 웃으면서 또 이렇게 권했다. 남편은 마지못해 또 한 개를 집었다. 어느 새 밖에 나갈 시간이 가까워졌다. 남편은,
“인제 나가 봐야겠소. 밥상을 들여요.” 하고 재촉했다. “지금 잡숫고 있잖아요. 이 고구마가 오늘 우리 아침밥이어요.”
“뭐요?”
남편은 비로소 집에 쌀이 떨어진 줄을 알고, 無顔하고 未安한 생각에 얼굴이 화끈했다.
“쌀이 없으면 없다고 왜 좀 미리 말을 못 하는 거요? 사내 逢變을 시켜도 有分數지.” 뿌루퉁해서 한 마디 쏘아붙이자, 아내가 대답했다.
“저의 작은 아버님이 長官이셔요. 어디를 가면 쌀 한 가마가 없겠어요? 하지만 긴긴 人生에 이런 일도 었어야 늙어서 얘깃거리가 되잖아요.”
잔잔한 微笑를 지으면서 이렇게 말하는 아내 앞에, 남편은 默然할 수밖에 없었다. 그러면서도 가슴 속에는 形言 못 할 행복감이 밀물처럼 밀려 왔다…..)
위의 글은 金巢雲(본명은 敎重)의 가난한 날의 행복중에서 두번째 이야기를 옮긴 것으로, 본문중 “저의 작은 아버님이 장관이셔요. 어디를 가면 쌀 한 가마가 없겠어요? 하지만 긴긴 인생에 이런 일도 있어야 늙어서 얘깃거리가 되잖아요.” 하는 대목은 얼마나 아름다운 여인네의 詩心인가?
夏 童 2006년 11월
(…….다음은 어느 詩人 내외의 젊은 時節 이야기다. 역시 가난한 부부였다. 어느날 아침, 남편은 세수를 하고 들어와 아침상을 기다라고 있었다. 그 때, 시인의 아내가 쟁반에다 삶은 고구마 몇 개를 담아 들고 들어왔다.
“햇고구마가 하도 맛있다고 아랫집에서 그러기에 우리도 좀 사 왔어요. 맛이나 보셔요.”
남편은 본래 고구마를 좋아하지도 않은데다가 食前에 그런 것을 먹는 게 뭔지 負擔스럽게 느껴졌지만, 아내를 待接하는 뜻에서 그 중 제일 작은 놈을 하나 골라 먹었다. 그리고, 쟁반 위에 함께 놓인 紅茶를 들었다.
“하나면 정이 안 간대요. 한 개만 더 드셔요.”
아내는 웃으면서 또 이렇게 권했다. 남편은 마지못해 또 한 개를 집었다. 어느 새 밖에 나갈 시간이 가까워졌다. 남편은,
“인제 나가 봐야겠소. 밥상을 들여요.” 하고 재촉했다. “지금 잡숫고 있잖아요. 이 고구마가 오늘 우리 아침밥이어요.”
“뭐요?”
남편은 비로소 집에 쌀이 떨어진 줄을 알고, 無顔하고 未安한 생각에 얼굴이 화끈했다.
“쌀이 없으면 없다고 왜 좀 미리 말을 못 하는 거요? 사내 逢變을 시켜도 有分數지.” 뿌루퉁해서 한 마디 쏘아붙이자, 아내가 대답했다.
“저의 작은 아버님이 長官이셔요. 어디를 가면 쌀 한 가마가 없겠어요? 하지만 긴긴 人生에 이런 일도 었어야 늙어서 얘깃거리가 되잖아요.”
잔잔한 微笑를 지으면서 이렇게 말하는 아내 앞에, 남편은 默然할 수밖에 없었다. 그러면서도 가슴 속에는 形言 못 할 행복감이 밀물처럼 밀려 왔다…..)
위의 글은 金巢雲(본명은 敎重)의 가난한 날의 행복중에서 두번째 이야기를 옮긴 것으로, 본문중 “저의 작은 아버님이 장관이셔요. 어디를 가면 쌀 한 가마가 없겠어요? 하지만 긴긴 인생에 이런 일도 있어야 늙어서 얘깃거리가 되잖아요.” 하는 대목은 얼마나 아름다운 여인네의 詩心인가?
夏 童 200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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