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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추의 그림자를 찾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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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바람소리 작성일 2006-11-08 20:23 댓글 0건 조회 781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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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현리 저수지에서 촬영 - 2006. 11. 5 / 배경음악 - Nana Mouskuri - 보리수

찬란한 가을은 오지 않았다.
고운 단풍잎 하나 물들이지 못하고 한여름의 푸른 그림자만
11월의 양지밖에서 차갑게 식어 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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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질녘이면 나목의 그림자들은 깊고 깊은 꿈속으로 날아갈 넓은 나래를 편다
내 그리움이 사랑하는 사람의 손끝에 다을때 쯤
미명의 희미한 그림자를 헤치고 숲으로 돌아가 버린다.
나의 사랑
유리알 같이 투명하고 신성한 네 마음속으로 애절한 내 그리움 조차 차마 발을 디딜 수 없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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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곡과 조작이 너무도 자유로운 디지털의 세계는 실상 이상의 가치를 가진 허상을 찾아 떠나는 문화의
비젼이기도 하지만 아울러 길거리에서도 발가벗을 수 있는 문화의 타락을 초래할 위험성도 같은 비율로 공존한다.
자의적 의도나 조작이 아닌 디지털의 왜곡이 의외의 이미지와 색감을 창출해 줄때 마다 인간의 의지를
무시해 버리는 디지털의 오만에 고개를 숙이기도 하고 반항하게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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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칠고 날카로운 몸둥아리 속에서 깊은 가을 날, 싸늘한 하늘위로 하얀 그리움을 풀어 헤친다.
어느 봄날, 몹시 외로워하던 너는 이 잔잔한 이 호숫가에 사랑의 싹을 파랗게 튀우고
여름 날 뜨거운 바람에 푸르게 키워온 그 사랑,
오늘은 그 사랑, 멀리 떠나 보내고 홀로 흐느끼는 투명한 네 눈물을 본다.
너는 여기에서 겨울을 지나 사랑함으로 외로운 그 그리움을 키울 봄을 기다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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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지각은 한계점에 머무러 있고 끊임없이 진보하는 디지털의 파일 조각들이 어느 시점에선가는
인간의 의식이나 지각에 도전해 올지도 모른다는 우려도 해보며 창조적이고 건전한 디지털문화를
창출해 내고자 하는 윤리의식 만이 인류의 밝은 미래를 지켜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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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외로운 빛깔속에 숨쉬고 있는 넋을 사랑한다.
정녕 네 모든것을 사랑함으로 나는 외롭지 않다.
네가 그리워 여기에 왔고 너를 만났음으로 기쁨과 행복으로 가득차 있다.
나는 산과 들과 바다에서 태어나 그곳에서 살았으며 그곳으로 돌아갈 것이다.
반짝이는 네 빛깔속에도 시들어가는 네 신음속에도 이미 오래전부터 나는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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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이 채 익기도 전에 불어닥친 폭풍폭우에 가을빛은 산산히 조각나 버리고 애석하게도
저물어가는 회색빛 만추는 깊어가는데 가을색을 담아보지 못한 나무가지끝에 차가운 겨울빛이 성급하게 걸려 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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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엔 나도 없고 너도 없었다
그저 텅빈 자리에 임자없는 외로움만 흘려들고 있을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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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정면 삼정평에서 촬영 - 2006. 11. 5

쓸쓸한 바람만 들판을 가로질러 흐르고 있다
품안에 품고 있던 모든것을 내어주고 텅텅 빈채로 불어대는 바람에게 길을 내어 준채 말이 없다.
자식들에게 모든것을 내어주고 임종을 기다리는 어머님 처럼 - 대지는 모성의 세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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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빛 조차 시리게 바람에 떤다.
한 여름의 뜨거운 태양볕은 모두 토해 버리고 앙상한 나무가지만 수면 아래로 가슴까지 시려오는
꿈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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