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떡 하나 주면 안잡아 먹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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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조규전 작성일 2006-11-19 19:28 댓글 0건 조회 824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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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옛날 깊고깊은 산속에 오누이와 홀 어머니가 살았습니다.
그들은 가난했지만 행복했습니다.
"엄마, 엄마. 옛날 이야기해 주세요."
"그래."
어머니는 바느질을 하며 오누이에게 재미있는 이야기를 들려주었습니다.
세 식구는 밤이 깊어 가는 줄도 몰랐습니다.

이튿날, 어머니는 산 너머 부잣집에 일하러 가게 되었습니다.
밤 늦게 일을 끝낸 뒤 어머니는 떡을 얻어 가지고 고개를 넘어 돌아오다가 호랑이를 만났습니다.
"어흐응, 배도 고픈데 잘 만났다!"
"어멈, 떡하나 주면 안잡아 먹지."
떡 한절음을 던저주고 나니 호랑이에게는 목구멍에도 기별도 안갈 지경이었습니다.
결국 호랑이는 떡도 빼앗아 먹고, 어머니까지 잡아먹었습니다.

호랑이는 오누이까지 잡아 먹으려고 어머니의 옷을 입고 외딴집을 찾아 갔습니다.
댓돌위에 오누이의 짚신이 가지런히 놓여 있었습니다.
"얘들아, 엄마왔다. 문열어라!"
"우리 엄마 목소리가 아닌데요."
"산을 넘어오다가 감기가 들어, 목이 쉬어 그렇단다."
"그러면 문 틈으로 손 좀 보여주세요,"

방안에 쑥 디밀어진 손은, 털이 나 있고, 손톱도 삐죽삐죽 돋아나 있었습니다.
"이건 우리 엄마 손이 아니예요."
"일을 하도 많이 해서 이렇게 되었단다. "
"아니예요"
오누이는 밖을 내다보고는 깜짝 놀랐습니다.
"앗, 저건 호랑이야!"
밖에 있는 것은 엄마의 옷을 입은 호랑이였습니다.
오누이는 부엌문으로 나가 뒤뜰로 도망쳤습니다.

오누이는 뒤뜰에 있는 커다란 나무 위로 올라갔습니다.
호랑이는 집주위를 빙빙돌며 오누이를 찾다가 우물가로 왔습니다.
"이 녀석들이 이 속에 숨어 있구나."
"오빠, 무서워."
"쉿!"

나무위에 있던 오누이는 호랑이에게 들키고 말았습니다.
"너희들 용하게도 나무위로 올라갔구나. 어떻게 올라갔니?"
"참기름을 바르고 올라왔지."
호랑이는 부엌으로가 참기름을 들고나와서 참기름을 바르고올라가다가 미끄러워 `쿵'하고 땅바닥에 떨어졌습니다.
"하하하……."

"아이구, 엉덩이야! 아이구!"
그 때. 나무위에서 동생이 말했습니다.
"도끼로 나무를 찍고 올라오면 되지."
호랑이는 헛간으로 달려갔습니다.
도끼를 가져온 호랑이는 나무를 쿵쿵 찍으며 올라왔습니다.
"어머나, 이를 어쩌면 좋아!"
"어흐흥, 너희들은 독안에 든 쥐야. 흐흐흐."
"오빠, 무서워." "안되겠다. 하느님께 기도드리자."
"하느님, 저희들을 살려주세요. 저희를 살려 주시려거든 튼튼한 동아줄을 내려주시고, 죽이시려거든 썩은 동아줄을 내려주세요."
그 때였습니다. 하늘에서 동아줄이 스르르 내려왔습니다.
"동아줄이다! 하느님, 고맙습니다."
오누이는 동아줄을 타고 하늘로 올라갔습니다.
"안돼! 거기 서!"
나무 위로 거의 다 올라온 호랑이는 동아줄을 타고 하늘로 놀라가는 오누이를 멍하니 바라보았습니다.
"아, 하늘에서 동아줄이 내려오다니!"
"옳지! 나도 아이들처럼 기도를 해 봐야지!"
호랑이는 오누이가 했던 것처럼 빌기 시작했습니다.
"하느님, 제게도 동아줄을 내려 주세요."
정말, 하늘에서 동아줄이 내려왔습니다.
"요놈들, 어디두고 보자."
호랑이는 썩은 동아줄 인줄도 모르고 하늘 높이 올라갔습니다.
그런데 동아줄이 툭 끊어지고 말았습니다.
호랑이는 수수밭에 떨어져 피투성이가 되어 죽고 말았습니다.
지금도 그 증거로 수수밭에 가면 핏자국의 흔적을 볼 수 있답니다.
하늘로 올라간 오누이는 해님과 달님이 되어 오래오래 행복하게 살았답니다.

퍼온 글에 약간 각색을 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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