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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 사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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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조규전 작성일 2007-01-22 20:38 댓글 0건 조회 781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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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근담에 보면 따뜻하고 포근한 날씨는 초목과 새들도 좋아한다고 써 져 있습니다.

역설적으로 표현하면 춥고 어둡고 더러우면 몸을 사린다는 이야기죠.

우리가 살아가는 자연계에는 늘 좋은 일로만 이루어지지는 않습니다.

겨울이면 북풍이 다가와 우리를 괴롭히며, 한 여름은 혹서가 우리곁에 버티고 있으면서 은근히 사람을 괴롭힙니다.

 사시사철 우리는 우리 자신들의 몸을 추스르지 않으면 안되는 상황에 처해있습니다.

겨울이면 겨울대로 여름이면 여름대로 적응을 해 나가지 않으면 안되는 숙명적인 위치에 처해있다고 보면 됩니다.

하다보니 우리에게는 '적응'이라는 것에는 도사가 되어 있다고 봐도 무리가 없을 것 같습니다.

조금만 험악한 일이 있으면 몸을 사리고 좋은 일이 있으면 전면에 나설려고 하는 습성이 몸에 뱄다고 보면  될 것입니다.

하지만 세상사는 좋은 일 뒤에는 엿같은 일이, 엿같은 일 뒤에는 또 좋은 일이 오게 마련인게  이치입니다.

어렵다해서 전부 몸을 사린다면 훗날 좋은 세상이 도래했을 때 어찌 떳떳하게 얼굴을 내 밀 수 있겠습니까?

적어도 우리 농고인들은 어려운 처지에 있을때 자신의 몸을 사리지 않고 몸을 던질 수 있는  정신으로 지금까지 굳굳하게 버티어 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것입니다.

따뜻한 봄날에 따뜻한 일을 하는 것은 어느 누구도 할 수 있습니다.

어려울 때 힘을 뭉치는 것, 그런 자세가 우리가 농공인이 추구해야 할 세계가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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