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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딸과의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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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조규전 작성일 2007-01-31 09:47 댓글 0건 조회 922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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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 남새스러운 이야기를 하나 하겠습니다.

오늘 아침 밥숟갈을 놓기가 바쁘게 우리 딸과
언쟁을 한판했습니다.

귀엽다고 오냐오냐 키워놨더니 한마디로 에미 애비도
몰라볼 정도로 기고만장해있습니다.

집구석에서 새는 바가지가 밖에서도 새는 것을 조금이나마
 방지하기 위하여 속으로는 귀엽지만 겉으로는 대차게 야단을 쳤습니다.

제 마누라고 같이 합세를 하여 한참 야단을 친 바
아직까지도 그 여운이 남아있습니다.

사건에 발단은 이렇게 됐습니다.

우리 딸애와 그 친구를 매일 아침 학원까지
데려다 주는데 오늘 아침 갑작이 마누라가
차량을 쓸 일이 있어서 화물차로 데려다 주겠노라고 하니
우리 딸애가 하는 말 "아빠, 우리 친구 엄마 차로 가면돼."
하길래 즉석에서 "야! 오늘만 화물차에 매달려 가면될텐데
 왜 민폐를 끼치냐?"고 말했더니 택시를 타고 가겠다느니,
그게 뭐가 민폐가 되느니 하면서 막무가내로 어거지를 부리기에
 쌍소리까지 써 가면서 야단을 쳤습니다.

 딴에는 친구와 같이 화물차를 타면 쪽팔린다는 것이겠죠?

하지만 저는 민폐를 끼치는 부분과 차후에 어려운 문제에
봉착했을 때 공주병 기질이 나오는 것을 미연에 방지하기
위하여 저 자신도 약간 오버를 해서 야단을 쳤지만 결국은 제가 졌습니다.

결국 우리 딸애는 그 친구 엄마 차를 얻어 타고 학원으로 갔습니다.

저는 뭐가 됐겠습니까?

딸에게는 고지식한 애비로 미움받아, 이웃집 아주머니에게는
무책임한 놈으로 낙인이 찍혀버리고 말았습니다.

제대로 된 길로 가르키고 싶어도 뜻대로 안됩디다만 제
가슴속에는 딸 아이의 좋지못한 선택에 대한 불합리한
점은 두고두고 고쳐나갈 것입니다.

그 과정에서 제 딸과의 관계는 소원해지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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