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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춘 나들이 - 디카를 메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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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바람소리
작성일 2007-02-05 1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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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825회
본문
** 자전거 **
주인을 기다릴 뿐입니다.
달리고 달려도 숨차지 않았고 진종일 기다려도 지치는 일은 없습니다.
외롭워 보일뿐, 외로움도 없습니다.
주인만을 위한 하나의 魂만 있습니다.
2007. 2. 4(일) - 정녕 봄같은 날이 였습니다.
** 갈 대 **
바람도 숨소리를 죽이고 햇살은 봄볕처럼 따사롭기만한 날입니다.
죽은듯 살아 있고 살아 있는듯 죽어있는 갈대입니다.
갈대의 삶에선 生과 死를 구분지을 논쟁은 아무런 의미가 없습니다.
우리도 生과 死를 구분지을 의미없는 논쟁은 거두어 드립시다.
저리도 넓은 하늘과 땅 사이에 품어 안킨 삶이 있다면 우리네 죽음 또한 품어둘 곳이 없겠습니까.
하늘과 땅 사이가 저리도 넓은데 내 사랑 하나 숨겨둘 곳이 없겠습니까.
물빛은 저리도 곱고 고요한데 내 외로움 하나 위로받을 곳이 없겠습니까.
하늘만큼 아득할 물속 깊은 저곳에서 당신을 향한 애틋한 情 하나 건져내렵니다
오늘은 마음까지 저린 따사로운 날입니다.
가슴안의 내 사랑도 저려옵니다
그것은 설레임이나 그리움 같이 잔잔한 아픔이 였습니다.
수면 아래로 발을 담근 나즈막한 언덕위에서 잔잔한 호수를 바라다 보며
침묵으로 보낸 시간,
짦막한 시간이 였지만 내가 살아온 세월을 헤아려보는 엄숙하고 진지한 성찰이의 시간이 였습니다
그대를 그리워하며 그대의 이름을 불러 보았지만 그대는 대답이 없었습니다.
목이메여 제대로 불러보지 못한 이름이였지만 그 이름, 남겨둘만한 곳에 숨겨두고 왔습니다.
어쩌다 이곳을 지나칠 일이 있다면 마음을 열어 놓으십시오.
죽음보다 더 외로울 내 이름자 옆에 그대의 이름이 새겨져 있을 것입니다.
그 이름은 나의 애절한 노래로 새겨져 있습니다.
친구여 !
오늘
나와함께 여기에 있었더라면 유리알 처럼 투명할 우정으로 천년을 기약했으리라.
쪽빛 물빛처럼 정결하고 신령한 혼들의 노래를 들었으리라.
진실하지 아니하고는 아니될 침례를 받았으리라.
맹세를 하지 않아도 진실에서 거짓으로 돌아갈 길은 영원히 잃어 버렸으리라.
침묵을 깨지않는 구도(求道)의 아우성
고요를 깨우지 않는 평화
정결을 더렵히지 않는 사랑,
죽음보다 더 깊은 곳에 숨겨진 신성한 순수를 찾아내는 기쁨,
이 모든것이 내것도 네것도 아닌 우리들의 것이 였으면 합니다.
나는 나를 연모하는 여인의 이름은 더듬어 보지도 않았습니다.
오직 내가 사랑하는 여인의 이름만을 불러 보았습니다.
그 이름만을 부르다 지쳐 돌아 온것입니다.
가식을 제하고 나면 단조롭게 남아 버리는 순수한 인간으로 돌아간것 뿐,
지극히 인간적인 인간으로 환원돼가는 체험적인 시간을 지나 온것입니다..
오직 나만이 홀로있었던 나만을 위해 주어진 세계,
내 생각과 감성만이 지배할 수 있는 자유로운 공간,
삶과 죽음도 사랑과 미움도 자유로이 내가 다스릴 수 있는 나라.
나는 이 따사롭고 평화로운 세계를 군림하는 왕으로 하루를 산것입니다.
티없이 정결한 자연의 순수함 앞에 사정없이 무너져 내리는 교만과 아집, 미움과 절망,
자연은 위대한 것이였습니다.
장엄하지 않아도 끝이없고 요동치지 않아도 뇌살 시키는 힘이 있었습니다.
한줌의 흙으로 돌아 가는 것과 강물이 되고자 맑은 물방울로 돌아가는 것이 인생입니다.
자연으로 귀의하는 육체의 환원,
그 어느 날은 대지의 흙이되어, 강물이 되어, 스물거리는 자연속에서 신선한 생명으로
다시 태어날 것이라 믿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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