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자유 게시판
살아 간다는 것은
페이지 정보
작성자 일 설
작성일 2007-02-07 10:53
댓글 0건
조회 965회
본문
2007. 2. 4(일) 장현리 저수지에서
아무리 아름다운 단어도 눈물에 적시지 않고 원고지에 파종하면 말라 죽는다 - 이외수
-저무는 바다를 머리맡에 걸어 두고-
이외수
살아 간다는 것은
저물어 간다는 것이다
슬프게도
사랑은
자주 흔들린다
어떤 인연은 노래가 되고
어떤 인연은 상처가 된다
하루에 한 번씩 바다는
저물고
노래도 상처도
무채색으로 흐리게 지워진다
나는 시린 무릎 감싸 안으며
나지막히
그대 이름을 부른다
살아 간다는 것은
오늘도
내가 혼자임을 아는 것이다
배경음악은 Old song이고 나는 Old man입니다.
"살아 간다는 것은 저물어 간다는 것이다"
이 싯귀를 절감하는 Old man이죠.
저물어 간다는 것은 조금은 서글픈 이야길 겁니다.
하지만 그보더 서글픈 사실은
사랑은 자주 흔들린다는 사실입니다.
이쁘다가도 미워지고 사랑하다가도 실증나고,
변덕스러운 이 마음이 우리들의 마음이란 사실이 더 서러울때가 있습니다.
좋은 생각, 좋은 감정은 한결같아야 좋은데 말이죠.
하지만 이것도 서러움의 절정도 끝도 아니라는 사실입니다.
하루에 한번은 저물어 가는 바다처럼 인생이란 바다에 어둠이 깔리면
사랑의 색깔도 미움의 색깔도 모두 어둠속에 묻혀 버리고 만다는 사실입니다.
노래같은 좋은 인연도 상처같은 악연도 모두 끊어져 버리고
오로지 나 홀로 남게 된다는 사실이 인생에 있어 가장 서러운 것입니다.
양두구육(羊頭狗肉)
원래 "양 머리를 걸어놓고 개고기를 판다 (懸羊頭賣狗肉)"는 말을 줄인 것이다.
羊;양 양
頭;머리 두
狗;개 구
肉;고기 육
무슨 설명이 더 필요하리오 만은
나는 소뼈를 걸어놓고 말고기를 팔든 너는 그러면 않되지 하는 양심이 더 미운 세상이다.
마치 자신은 양머리를 걸어놓고 개고기를 팔 수 있는 특권을 부여받은 사람처럼
나는 그래도 되지만 네가 그러면 넌 못된 놈이다 하는 ----
이거야 말로 양심과 비양심의 차원을 넘어 인간의 양심과 본질을 거부하는
사고방식이 아니겠는가
- 이전글[re] 선배님 고맙습니다..오늘 빙상경기장으로 초대합니다 07.02.09
- 다음글놀램절에 12만원 까먹었습니다. 07.02.07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