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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눈부신, 더 신령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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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일 설 작성일 2007-03-05 11:04 댓글 0건 조회 891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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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마다 하늘이 열리나니

이외수

팔이 안으로만 굽는다 하여
어찌 등 뒤에 있는 그대를 껴안을 수 없으랴
내 한 몸 돌아서면 충분한 것을

01.jpg



벗에게


이해인

내가 죽더라도
너는 죽지 않으면 좋겠다
꼭 죽어야 한다면
내가 먼저 죽으면 좋겠다
아니, 더 솔직히 말하면
같은 날 같은 시에 죽으면 좋겠다

이 또한
터무니 없는 욕심이라고
너는 담담히 말을 할까

우정보다 더 길고 깊은
하나의 눈부신 강이 있다면
그 강에 너를 세우겠다

사랑보다 더 높고 푸른
하나의 신령한 산이 있다면
그 산에 너를 세우겠다

내게 처음으로
하늘과 사람의 아름다움을 보여준
내 목숨보다
귀한 벗이여

******************************

등 뒤에 있는 그대를 껴안기 위해
무릅을 꿇어 무엇하랴.
내 한 몸 돌아서면 충분한 것을

의리보다 더 길고 깊은
하나의 눈부신 강이 있다면
그 강에 자랑스런 우리들의 전통이 흐르게 하자.

명예보다 더 높고 푸른
하나의 신령한 산이 있다면
그 산에 찬란한 강농공의 역사를 세우자

하나의 눈부신 강보다
하나의 신령한 산보다
더 눈부신
더 신령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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