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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집의 보름날 아침 식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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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조규전 작성일 2007-03-05 18:49 댓글 0건 조회 934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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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가 정월 대보름이였습니다.

올해에는 날씨가 보름의 참 맛을 앗아갔지만 그래도 보름은 보름이었습니다.

아침에 보름맛을 느끼게하는 식단이 차려졌기에 한컷 찍었습니다.

식사전에 찍었으면 더 좋았을터인데 다 먹고 난 뒤에 생각이나 찍고보니 밥상이 썰렁한 느낌도 들어갑니다.

우리 애들은 이런 식단에 대해서 상당한 불만을 가졌지만 저는 옛날 생각이 나면서 정겨운 맛도 느꼈습니다.

같은 식단을 보고 자식과 부모가 느끼는 시각이 이렇게 다른 시대에 살고 있으니 서로가 마음을 맞추어 살아간다는 것이 그만큼 어렵겠지요.

애들이 좋아하는 피자를 시켜먹느 날엔 제 이맛살이 저절로 찌그러집니다.

그런 모습을 본 우리 아이들은 뭐라고 생각하겠습니까?

"역시 우리 아빠는 촌스럽고  고리타분해" 하면서

어찌하였던 보름은 어린 시절 집집마다 찾아다니면서 찰밥을 얻어먹던 시절이 제맛이 아니었을까요.

대추나무에 시집도 보내고
망우리도 돌리고
쥐불놀이도 하고
부럼도 깨물고 귀밝기 술도 얻어 마시고
더위도 팔고
밭에 거름도 져 내고

또 있는 것 같은데 기억이 가물가물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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